2018.12.02 23:59

[칼럼]힐링이 필요해

조회 수 1511 추천 수 0 댓글 4

 

10304_12448_5452.jpg
장예빈 문화부 기자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앞의 문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고 있는가? 정말 특이하게도, 이 두 문장들은 요새 많은 이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킨 책들의 제목이다. 모든 것에 유행이 있듯, 독서에도 유행이 존재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캐릭터 그림을 겉표지로 한 힐링 에세이가 도서 가판대는 물론이고 도서 판매 사이트의 검색 순위까지 장악하고 있다. SNS에서 유행하는 감성 글, 혹은 일기 형식과도 같은 블로그 글과 그와 어울리는 간단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마치 동화 같기도 한 힐링 에세이들은, 빼곡하게 모든 장이 글로 채워진 책들보다는 탁 트인 마음이 들게 한다. 라디오를 글로 옮겨놓은 것처럼 독자들에게 말을 하듯이 쓰인 그의 형식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풀어주고 다독여 주고 있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책에 대한 개념을 떠올리면, 이런 짧고 단순한 글들이 왜 유행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 현대인들의 특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힐링 에세이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지친 하루에 동감하는 글, 또는 자존감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일상적인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그 인기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빨리빨리’를 외치며 바쁘게 돌아가는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는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 글보다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는 짧은 글귀가 다가가기 더 쉽고 편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목표 지향적 인생을 살던 사람들이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가벼운 힐링 에세이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행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대중들이 갈수록 짧고 가독성 좋은, 유행을 따르는 SNS 스타일의 글만 찾아 읽게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해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고속도로에서도 가끔가다 쉬어가는 휴게소가 나오듯, 길고 긴 일상을 살아가다가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책을 읽는 것도 나름의 휴식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힐링 에세이는 단순히 짧은 위로의 글들만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자존감이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는 주제도 있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과제에 치여 레포트, 논문만 찾아 읽느라 눈도 침침하고, 수업에 알바까지 찾아다니느라 숨 고를 틈도 부족한 요즘,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바빠 지쳐가는 중이라면 도서관에 들러 힐링 에세이 한 권 쯤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장예빈 기자  dpqls1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66 청심대 일상 '장산범' 후기 [3] 요리 17.08.28 79
1365 동아리 모집 [건국대 소모임] 배드민턴 동아리 ★건국 스매싱★ 상시모집합니다~! [1] file 승우최 17.08.27 301
1364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합창단 2학기 신입생 모집합니다>< file 종현 17.08.27 169
1363 청심대 일상 쿠시네마 "내사랑" [3] tso4576 17.08.27 194
1362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당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인액터스 [3] file 훨이워쩌 17.08.25 339
1361 건대교지 [카드뉴스] 이제는 생리대까지? [33] file 건대교지 17.08.25 11101
1360 KU 미디어 2017 오픈 스튜디오/ 윤하 라이브 영상 [11] file ABS 17.08.24 3809
1359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3] 의생명공학과 14 김주민 [16] file KLOSET 17.08.23 39623
1358 KU 미디어 [Exchange Student] The Beautiful Life in Lethbridge College [38] file 영자신문 17.08.23 4792
1357 KU 미디어 또 다시 발생한 수강신청 오류 [27] 건대신문 17.08.22 3589
1356 청심대 일상 한율 화장품 리뷰 [3] 겸손한 황초록바구미 17.08.22 382
1355 청심대 일상 건대 수 멀티방 [10] 푸우리 17.08.21 963
1354 청심대 일상 건대 쥬스킹 [13] 푸우리 17.08.21 267
1353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the청춘떡볶이 [5] 맨날졸려 17.08.21 280
1352 청심대 일상 데싱디바 리뷰 [4] file 적나라한 북방쇠찌르레기 17.08.20 690
1351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9번째 영화, 청년경찰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36
1350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② 남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3532
1349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① 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4493
1348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8번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7]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49
1347 분실물찾기 검은색 뱅앤울룹슨 이어폰 찾습니다.ㅠㅜㅠㅜ [3] 이힛힛힛 17.08.16 16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