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64 추천 수 1 댓글 5

 

10305_12449_5759.jpg
이상구 시사부 기자

지난 15일, 매년 대한민국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12년 혹은 그 이상 노력해왔기에 대입은 그들에게 꿀맛과 같은 보상일 것이다. 다들 한 번쯤 대학 합격 발표가 나길 초조히 기다리며 간절히 갈망하던 때가 있지 않았는가. 대학 공부가 필수적으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수년간 고달팠던 우리였기에, 대학교란 이전 생활과는 달리 자유롭고 이상적인 사회로 여겨졌고 그 기대 또한 컸다. 다만, 현실은 이상과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다. 짧지만 길었던 1년을 경험 삼아, 그리고 곧 들어올 새내기 19학번을 맞이해 몇 자 적어 본다.

대학은 이전에 상상하던 공부환경과 다를 수 있다. 몇백만 원이라는 등록금을 냈지만 타 수강생에 밀려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지 못하는 건 다반사며, 학업 분위기 또한 상상과는 차이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이 학업 분위기가 좋은 학교에 다녔다면 그 차이를 더욱 분명히 인지할 것이다. 특히 저학년 수업의 경우 질 좋은 강의를 듣고 있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타 활동을 하는 학생이 많다. 또한, 빈번히 ‘출튀’(‘출석하고 튀기’의 준말)와 자체 휴강 등을 일삼으며 대학 생활을 일삼는 이도 있다. 학업적인 측면에서 나름의 선망을 갖고 입학했다면 이상과는 먼 모습에 당황할 수 있다.

이는 비단 우리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보다 입학 성적대가 높은 학교도, 낮은 학교도 항상 겪고 있는 일이다. 곧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다. 입시 경쟁이 과열된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시와 정시라는 대입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어렵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대학 졸업은 유독 쉽다. 이젠 옛말이지만, 모두 부모님께 “대학 가면 펑펑 놀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은 공부해”라는 말을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한 청소년 대다수는 대학에 들어간 뒤 일종의 보상으로써 자신에게 마음껏 놀 자유를 준다.

한국의 불구덩이 같은 교육을 헤쳐온 이들을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다만 20대 초창기, 스스로 꿈을 찾아 들어온 대학과 전공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든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선진국으로 뽑히는 캐나다의 경우, 대학입학시험이 따로 없다. 이에 대학 입학이 다른 나라보다 쉽지만, 졸업은 그만큼 어렵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또한, 유럽의 한 나라는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이라면 의무적으로 몇 개월을 휴학하며 꿈을 찾는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꿈을 바탕으로 이후 진학할 대학에서 온전히 자기계발에 힘을 쏟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장래희망이 뭔지를 적어냈다. 이것의 실질적인 첫 디딤발이 대학이라면, 그것에 맞게 사회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구 기자  shufsdhd@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26 KU 미디어 [칼럼] 더 가치 있거나 덜 가치 있는 삶은 없다 [34] 건대신문 17.07.06 2677
1225 KU 미디어 [칼럼] 문 대통령 혼자선 청춘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 [38] 건대신문 17.07.06 2837
1224 KU 미디어 [살빠질 건대?] 4화 - 쾌변하고 살 빠질 건대? [4] file ABS 17.07.06 2970
1223 KU 미디어 [Campus Life] The 2017 MICHELIN Guide of Korean Convenience Stores [40] file 영자신문 17.07.04 3381
1222 청심대 일상 중문 정가네 고기집 [2] file 꼴찌 도롱뇽 17.07.03 305
1221 청심대 일상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1] 추운 마리아나큰박쥐 17.07.03 27
1220 청심대 일상 꼬달리 미스트 [2] 공유부인 17.07.02 391
1219 청심대 일상 후문 스탠딩커피 [2] 공유부인 17.07.02 70
1218 청심대 일상 중문 조씨네고기국수 [4] 공유부인 17.07.02 130
1217 청심대 일상 어린이대공원역 찌개마을 [1] 공유부인 17.07.02 80
1216 청심대 일상 중문 최가커피 [2] 공유부인 17.07.02 76
1215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59번째 영화, 리얼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6.30 175
1214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58번째 영화, 옥자 (2017) [3] 김노인의영화리뷰 17.06.30 70
1213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57번째 영화, 박열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6.30 53
1212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56번째 영화, 하루 (2017) [1] 김노인의영화리뷰 17.06.30 68
1211 청심대 일상 아네사 선크림 황금색 [1] 멋있다진짜 17.06.30 198
1210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55번째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6.28 81
1209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Interdisciplinary Programs Supported by the Prime Pro... [44] file 영자신문 17.06.27 3586
1208 청심대 일상 중문 카페 k375 [2] je 17.06.27 187
1207 청심대 일상 후문 반카페 [1] je 17.06.27 6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