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83 추천 수 1 댓글 1

 

10252_12420_5848.jpg
김유빈 문과대·철학18

개인이 행복하면서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타적이라는 것은 나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행위가 나의 행복을 줄어들게 하는 것일까. ‘나의 이타적인 행동’과 ‘나의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해 참기 힘든 연민 이 세 가지 열정이 나를 떠돌게 했다. -러셀-” 철학자 러셀은 이성뿐 아니라, 따뜻한 감성, 즉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진 학자였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요즘 사회는 특히 인간성이 소외되고 빨리빨리 일하기에 급급한 사회다. 예를 들어 경영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갑을의 관계로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 가끔 목격되곤 한다.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노동력으로만 인지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이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둘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를 하나 참고하자면, 미국 마켓대와 애리조나주립대의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비결>에 관한 연구에서도 경영주가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해 줄때 직원의 능률이 올라가 이득이 된다고 한다. 확장해 생각해보면 GIVE & TAKE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남에게 더 줄 수 있고, 그럴수록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생존을 위한 이기성이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주변의 영향에 의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배우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깨기 어려운 습관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사회가 지금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하고 열등감이 폭발하는 경쟁 사회라면, 어떠한 이타적 조력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타적인 생명체로서 거듭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필자는 어떤 생물체보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가지고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역사를 배우고, 사회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이타심을 확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찌 보면 각박한 개인주의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는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흔히 말하는, 그냥 다 퍼주는 ‘호구’가 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도 넘은 희생을 필자도 매우 싫어한다), 그냥 막연히 이타주의자가 되라는 부담을 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 필자의 역할은 글을 쓰고 투고하는 것, 거기까지다.

 

참조. 아론 제임스 ‘Assholes, A Theory’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김유빈 (문과대·철학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158 청심대 일상 건대 수 멀티방 [10] 푸우리 17.08.21 963
11157 청심대 일상 건대 쥬스킹 [13] 푸우리 17.08.21 267
11156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the청춘떡볶이 [5] 맨날졸려 17.08.21 280
11155 자유홍보 (1톤-2.5톤)용달이사, 원룸이사, 학생이사, 포장이사,오피스텔이사 전문! 부부용달 17.08.21 326
11154 청심대 일상 데싱디바 리뷰 [4] file 적나라한 북방쇠찌르레기 17.08.20 690
11153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9번째 영화, 청년경찰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36
11152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② 남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3498
11151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① 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4449
11150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8번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7]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49
11149 분실물찾기 검은색 뱅앤울룹슨 이어폰 찾습니다.ㅠㅜㅠㅜ [3] 이힛힛힛 17.08.16 167
11148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2] 음악교육학과 16 홍유진 [18] file KLOSET 17.08.16 37402
11147 KU 미디어 [카드뉴스]우리학교의 정문은 어디입니까? [19] file 건대신문 17.08.16 3253
11146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7번째 영화, 택시운전사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5 95
11145 청심대 일상 홍대 피오니 [6] 뚜니 17.08.14 584
11144 건대교지 [카드뉴스] 지옥의 섬 '군함도' [52] file 건대교지 17.08.11 11878
11143 청심대 일상 미드- 폴링스카이 [4] 포포포인포 17.08.11 90
11142 KU 미디어 “밤을 타고 빛나는 강에 흐르다” -천문대 취재기 [23] 건대신문 17.08.10 3893
11141 청심대 일상 쪽문 153콩나물국밥 [9] 꿍꿍꿍꾸웅 17.08.10 264
11140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Angry with Continual Sexual Harassments in KU? [37] file 영자신문 17.08.08 5437
11139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6번째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07 11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