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45 추천 수 1 댓글 1

 

10252_12420_5848.jpg
김유빈 문과대·철학18

개인이 행복하면서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은 가능할까. 이타적이라는 것은 나보다는 타인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행위가 나의 행복을 줄어들게 하는 것일까. ‘나의 이타적인 행동’과 ‘나의 행복’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해 참기 힘든 연민 이 세 가지 열정이 나를 떠돌게 했다. -러셀-” 철학자 러셀은 이성뿐 아니라, 따뜻한 감성, 즉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진 학자였다.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결코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요즘 사회는 특히 인간성이 소외되고 빨리빨리 일하기에 급급한 사회다. 예를 들어 경영주와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갑을의 관계로서 소위 말하는 ‘갑질’이 가끔 목격되곤 한다.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하나의 노동력으로만 인지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경영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향해 이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둘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연구를 하나 참고하자면, 미국 마켓대와 애리조나주립대의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비결>에 관한 연구에서도 경영주가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해 줄때 직원의 능률이 올라가 이득이 된다고 한다. 확장해 생각해보면 GIVE & TAKE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남에게 더 줄 수 있고, 그럴수록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생존을 위한 이기성이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살아가는 환경과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주변의 영향에 의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배우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깨기 어려운 습관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사회가 지금처럼 물질만능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심화하고 열등감이 폭발하는 경쟁 사회라면, 어떠한 이타적 조력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타적인 생명체로서 거듭나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필자는 어떤 생물체보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믿음을 가지고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역사를 배우고, 사회와 인간 행동을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이타심을 확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찌 보면 각박한 개인주의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우리는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흔히 말하는, 그냥 다 퍼주는 ‘호구’가 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라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도 넘은 희생을 필자도 매우 싫어한다), 그냥 막연히 이타주의자가 되라는 부담을 주고 싶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하는 것, 필자의 역할은 글을 쓰고 투고하는 것, 거기까지다.

 

참조. 아론 제임스 ‘Assholes, A Theory’

이 글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김유빈 (문과대·철학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945 리뷰게시판 짱닭치킨 lky3004me 18.10.13 181
11944 리뷰게시판 멘쇼 [1] 자제해 18.10.12 187
11943 리뷰게시판 감성다방 암소음메 18.10.11 136
11942 리뷰게시판 아오리라멘 [2] Lalala 18.10.09 220
11941 리뷰게시판 미분당 [2] Lalala 18.10.09 187
11940 리뷰게시판 건대 후문 피시방을.araboja.1편-제노(1/2) [6] 쌀쌀한 에스키모개 18.10.09 972
11939 리뷰게시판 리치몬드 제과점 짜릿한 페키니즈개 18.10.08 194
11938 리뷰게시판 맥도날드 커피 짜릿한 페키니즈개 18.10.08 211
11937 리뷰게시판 경복궁 관람 [1] 짜릿한 페키니즈개 18.10.08 157
11936 리뷰게시판 6 플레그스 짜릿한 페키니즈개 18.10.08 130
11935 리뷰게시판 카페마마스 짜릿한 페키니즈개 18.10.08 296
11934 리뷰게시판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 [3] wickio 18.10.07 112
11933 리뷰게시판 [몽라니의 주간영화] 암수살인 file 무심한 아프리카코끼리 18.10.07 95
11932 리뷰게시판 [몽라니의 주간영화] 베놈 [1] file 무심한 아프리카코끼리 18.10.07 97
11931 KU 미디어 [보도]10월··· 건국의 가을을 연다! [18] 건대신문 18.10.07 1924
11930 KU 미디어 [보도]전민석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싶다” [8] 건대신문 18.10.07 2463
11929 KU 미디어 [보도]청담대교 건너 잠실로 [10] 건대신문 18.10.07 2359
11928 KU 미디어 [보도]2018 2학기 장애학생 간담회 개최 [6] 건대신문 18.10.07 1647
11927 KU 미디어 [보도]기타납입금에 대해 알고싶어요 [11] 건대신문 18.10.07 2038
11926 KU 미디어 [보도]전면시행 ‘스마트 출결제도’, 안정운영 방안 마련해야 [7] 건대신문 18.10.07 163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