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43 추천 수 0 댓글 0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과 의학 체계 패러다임의 전환
 

 

노벨상의 발표와 우리나라의 현주소

올해도 4분기가 시작되며 어김없이 노벨상 수상자들이 화두에 올랐다. 특히 학술부분의 경우, 중요한 발견(혹은 증명)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들이 그 영광을 누렸다. 노벨상이 발표될 때 마다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기업과 응용과학 투자에 집중된 시스템을 비판한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은 생리의학 부문에서 수상자를 내며 조명을 받았다.

 

2018 노벨 생리의학상의 내용

2018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는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제임스 P. 앨리슨 교수와 일본 교토대 의대 혼조 다스쿠 명예교수이다. 노벨 생리의학상 심사위원회에서 밝힌 업적은 ‘음성적 면역 조절(negative immune regulation) 억제를 통한 암치료법 발견’이다. 면역 세포 중 T세포는 여러 역할을 하는데,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도 맡아 암세포의 제거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T세포에 CTLA-4와 PD-1이라는 단백질이 발견됐는데, 이들은 T세포가 너무 과하게 활동하지 않도록 제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런데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에는 두 단백질이 너무 늘어나 암세포에 제대로 된 대항을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후 T세포의 음성적인 면역 조절을 억제하는 anti-CTLA-4와 anti PD-1 신약이 개발되어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여기서 앨리슨 교수는 CTLA-4 단백질에 대해 설명했고 혼조 교수또한 PD-1을 발견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자동차에 비유한 설명이 있다. T세포라는 자동차가 빠르게 벽(암세포)를 들이받는데, 아무리 엑셀레이터를 밟아도 CTLA-4와 PD-1이라는 물체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있는데, 그것을 없애버린 것이다.

 

2018 노벨 생리의학상의 의미

그렇다면 이 발견이 왜 가치가 있을까? 이번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항암제로, 효과가 강하지만 주위 정상세포까지 죽여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알고 있는 탈모,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이 발생한다. 2세대 항암제는 표적항암제로, 정상세포 공격이 줄었지만 치료가능한 암이 제한됐고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생긴다. 이번의 경우 우리의 면역체계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성이 없고 암세포의 돌연변이 가능성도 없다.

 

패러다임의 전환과 2018 노벨 생리의학상

이는 의료체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일맥상통하다. 지금까지, 즉 과거의 의학 체계는 질병을 약을 통해 타겟에 적중하는 하향식 위계질서를 따랐다. 이는 질병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듯 하지만, 생리학 및 병리학에 대한 일관성 있는 이해를 방해한다. 최근 의료체계는, 세포에서 조직 및 개체를 보고, 이어서 인간이 조성한 환경을 보는 상향식 위계질서를 찾고 있다. 골절된 상황을 기계적으로 고치기 위해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것 보다 골격 줄기세포를 이용해 접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약이 아닌 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이번 생리의학상의 의의는, ‘자신의 면역 체계’라는 가장 강력한 항암제를 얻게 된 것이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5 자유홍보 '분리수거의 본능화, 오늘은 하셨나요? 포로리야아 13.05.30 1102
624 자유홍보 [SAVE THE PENGUIN] 6월 1일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헌옷과 헌책을 기부해주세요! 카버 13.05.30 992
623 대외활동 [연합동아리]주식경제동아리 Stockateer에서 열정적인 6기를 모집합니다! file 들어봤니 13.05.30 510
622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작성하실 때 유의점 보고 작성하세요 ^^ 양작 13.05.30 811
621 자유홍보 역발산 헬스클럽 등록하실 분 모집합니다!!! 문문문문 13.05.30 400
620 자유홍보 5월 30일 목요일 12시부터 2시까지 선착순 5팀 피크닉 지원해드립니다!! 펀치 13.05.29 824
619 자유홍보 나이키 풋스케이프 프리 남자 여름운동화로 추천 추천 [1] 정충무 13.05.29 1454
618 자유홍보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2013 Focus on Your World 환경사진공모전 카버 13.05.29 744
617 자유홍보 [구인] 증권회사에서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넘깁니다, file 재리훈 13.05.29 994
616 자유홍보 [6/1]덕수궁 돌담길 예술공동체 돌예공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현자쿤 13.05.29 956
615 자유홍보 덕수궁 돌담길 문화공동체 돌예공! 2기를 모집합니다. 현자쿤 13.05.29 649
614 자유홍보 [프래그머티스트] 마케팅에 미칠 프래그머티스트 13기 연장모집(~5/30) 프래그머티스트 13.05.29 735
613 자유홍보 역발산 등록하실분 2분구해요!! [2] 문문문문 13.05.29 427
612 자유홍보 [SSN주관]글로벌 NO.1 해커톤 (코딩경연대회)에 참여하세요! 에스에스엔 13.05.29 806
611 자유홍보 [국민권익위원회] 20113 대학생 청렴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5/31) 권익위 13.05.29 837
610 자유홍보 [모집]상생하는 어플 포쿠 서포터즈 모집 합니다 포쿠소닉 13.05.29 753
609 자유홍보 우리 동아리 회장님 뒷담화... 구동 13.05.28 690
608 자유홍보 김명재 학생 학생증을 주웠는데 어디에 써야 할지 몰라서요~ [1] 송이 13.05.28 1035
607 자유홍보 제3회 대학로 코미디페스티벌 서포터즈 모집 file 이칠 13.05.28 812
606 자유홍보 2013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 모집 카버 13.05.28 73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5 586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