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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타지역 상승률 웃돌고, 바퀴벌레 출몰 등 열악한 환경

 

 

 

우리대학 기숙사 만족도가 그다지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자취를 선택하는 학우들이 많다. 하지만 자취하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는데 비싼 월세까지 부담하기가 쉽지 않다는 학우들이 대다수이다. 이와 함께 위생적으로도 대학가 주변의 원룸들이 깨끗하지 않다는 지적이 해를 거듭할수록 쏟아지고 있다. 우리대학 자취하는 학우들 그 열악한 현장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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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타 대학 역세권 지역 월세방보다 5만 원 이상 더 비싼 광진구

건대입구역 근처 한 부동산에서 밝힌 광진구 월세 평균가는 신축 건물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일반 건물 기준으로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이었다. 이는 타 대학 역세권 지역 월세보다 5만 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우리대학 기숙사가 비싸다고 인식하는 학생들의 남은 선택지인 ‘자취방’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이은상(KIT·화장품17) 학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는 상황에서 유난히 높은 광진구의 높은 월세가 부담스럽다”라고 밝혔다. 이 학우는 그의 자취방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6만 원 (수도세·공과금 포함) 가량이라고 밝히며 “생활비를 제외하고 월 56만 원씩 나가고 있는데 거기에 생활비로 나가는 30~40만 원을 더한다면 대략 한 달에 100만 원 정도가 쉽게 소요되고 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학우는 “우리대학 주변 월세는 다른 대학 친구들과 비교해도 비싼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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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인근 원룸가/사진 이상구 기자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는 광진구, 학생들은 더욱 피해

타 대학 역세권 지역보다 월세가 5만 원 이상 더 비싼 광진구가 학생들의 팍팍한 현실을 더욱 가속하는 모양새다. 서울의 부촌이라 불리는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에 이어 신흥 부촌으로 우리 대학이 소재한 광진구와 성동구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진구와 성동구 모두 희소가치가 높은 한강 조망권에 성수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 등 다리 하나만 건너면 쉽게 강남으로 갈 수 있는 접근성 때문에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또한,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용지 이전과 자양동 군부대 이전에 따른 30층 규모의 복합단지 개발, 한강변 도시정비사업 진행 등 미래가치를 품은 각종 호재가 겹치면서 광진구와 성동구의 집값 상승세는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더욱 가파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광진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471만 원으로 서울시 25개의 자치구 중 9위에 랭크돼 있다. 강북에서 집값 상승이 거칠다는 양천구, 마포구에 다음가는 순위다. 특히 이는 1년 전보다 20.6%나 뛴 것으로 서울 평균(19.8%) 상승률을 웃돌고 있음에 큰 의미가 있다. 서울 말고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상황에서 광진구는 유달리 눈에 띄는 편이다.

우리대학 부동산학과 유선종 교수는 “좋은 주거 환경과 강남 접근성뿐만 아니라, 건대라는 대학로가 필두로 있기에 주택 가격 상승의 잠재력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 교수는 “건대입구역이 갖는 2호선과 7호선, 더블 역세권은 그 가치를 더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집값은 서울지역 최고를 향해 달리는데 주변 환경은 열악해지는 광진구

2017년과 2018년 여름, 광진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전에 이슈화된 광진구 지역의 바퀴벌레가 최근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것 같아 불편함을 느끼는 주민들의 불만이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인근 지역에 사는 한 자취생은 “바퀴벌레가 올해 유난히 자주 보인다”며 “자취방에서는 물론이고, 동네를 지나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을 볼때도 많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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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청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 내 바퀴벌레 관련 민원/출처 광진구청 홈페이지

특히, 이전보다 급격히 많아진 민원의 건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광진구청 자체 집계 결과 방역 소독을 요청하는 민원이 2015년엔 59건에 불과했지만, 점차 증가해 지난해에는 169건, 올해는 이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광진구청 감염병 관리팀장은 “이번 해에 비정상적으로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방역협회와 합동해 전문가를 대거 투입,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특별시 내 25개의 구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현재는 대부분 소탕돼 관련 민원의 수가 현저히 줄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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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인근 원룸가 하수구/사진 이상구 기자

높아지는 집값, 대책은 무엇인가

이토록 치솟는 부동산 가격의 이유와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부동산학과 유선종 교수는 문제의 원인을 정부 정책으로 봤다. 본래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비슷해야 가격의 균형이 이뤄져 합당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경제학에서 저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일환의 하나인 ‘주택 시장 안정 정책’이 오히려 과도한 시장개입을 초래해 수요는 많아지고 공급이 적어지는 불균형 상황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유 교수는 가장 주요한 대처방안은 ‘정부가 주택 시장에 개입을 안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지방 집값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순된 상황이기에, 공급 물량의 확대를 시장에 지속해서 보여주고 시장을 자유로이 놔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내놓는 대출 제한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며 다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구 기자  shufsdhd@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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