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70 추천 수 0 댓글 1

 

10150_12374_3243.jpg
최유리 문과대·미커18

지난 달 27일, 건국대학교는 2학기 개강을 맞았다. 다른 대학교에 비해 비교적 이른 개강이다. 흔히 말하는 ‘개강병’에 걸린 나는 개강 첫 주부터 종강을 찾고 있었다. 나는 왜 항상 개강만 하면 병에 걸리는 것일까? 복합적일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강신청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와 다르게 대학은 수강신청을 통해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시간대에 들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빠른 손놀림과 최적의 PC환경, 그리고 운의 삼박자가 맞았을 때의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노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수강신청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했으나 계획한 18학점 중 성공한 학점은 단 3학점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주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간표는 한 학기의 학점, 스케줄과 더불어 결국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한순간의 클릭이 반년간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물론 우리 대학에서도 나름의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수강바구니를 통해 수강신청 전 원하는 과목이 제한인원을 초과하지 않을 경우 자동신청이 되도록 하고, 학년별 수강신청 일시를 달리하여 전체 기간에 잔여석을 채울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선착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인기과목은 수강바구니는 물론, 전체 기간 때도 신청을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추가신청도 제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상 학년별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이후의 성공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를 악용하여 강의매매 행위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학생들이 현 수강신청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데도 왜 선착순이 고집될까? 과연 선착순이 최선의 방안인가? 사실 다른 방안은 충분히 존재한다. 그 예로 연세대학교의 마일리지 선택제를 들 수 있다. 지난 학기 수강학점의 4배를 마일리지로 하여 원하는 과목에 마일리지를 배팅하는 방법이다. 해당 과목의 작년 마일리지컷과 배팅 학생 수를 학교에서 제공하여 배팅 시 전략을 세우기 쉽다. 물론 이마저도 최대치를 배팅했을 때조차 실패하는 경우가 있기에, 불가피하게 선착순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마일리지 선택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수강신청에서 새로운 제도를 시도했으며 그것이 꽤나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우리학교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이 수강신청 선착순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한학기가 걸린 문제인 만큼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필자는 고입 때부터 진로를 정해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에 와서 진정으로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뜨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새내기의 환상일 뿐이었다. 어느 새부터 체념한 채 나의 꿈과 관련 없는 수업들로 학점을 채우며 개강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 빨리 개강병의 처방전이 나오기만을 기대하는 바이다.

 

최유리 (문과대·미커18)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638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14]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16 장서영 [9] file KLOSET 18.04.15 34685
11637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13] 의상디자인학과 17 김주호 [11] file KLOSET 18.04.15 34340
11636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12] 영어영문학과 13 유고은 [12] file KLOSET 18.04.15 34530
11635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11] 의상디자인학과 17 신민희 [6] file KLOSET 18.04.15 34317
11634 청심대 일상 닐로-지나오다 [1] bboqndqnd 18.04.15 335
11633 청심대 일상 투고샐러드 [1] 매맹 18.04.15 125
11632 청심대 일상 sam ock - love (replus remix) 추천해요 아우아우 18.04.15 66
11631 청심대 일상 버거킹 뚝섬유원지 18.04.15 71
11630 청심대 일상 기차를 타고 아이유 ㅇㅅㄴ 18.04.14 57
11629 청심대 일상 안아줘 정준일 [1] ㅇㅅㄴ 18.04.14 52
11628 KU 미디어 [보도]2018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열려 [10] 건대신문 18.04.12 2450
11627 KU 미디어 [보도]A단과대학 학생회, 새내기배움터 비용 안내고 참가해 논란 [10] 건대신문 18.04.12 2570
11626 KU 미디어 [보도]총학생회 점검 <利:action> 출범한지 4개월, 1분기 성적은? [8] 건대신문 18.04.12 2475
11625 KU 미디어 [보도]동물병원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6] 건대신문 18.04.12 3292
11624 KU 미디어 [보도]주차공간 학생 안전시야 방해 논란 제기 [8] 건대신문 18.04.12 2267
11623 KU 미디어 [보도]고용노동부, 청년 일자리 정책 설명회 [6] 건대신문 18.04.12 1858
11622 KU 미디어 [보도]e캠퍼스 시스템 새롭게 개편 [5] 건대신문 18.04.12 4963
11621 KU 미디어 [보도]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선정 [2] 건대신문 18.04.12 2332
11620 KU 미디어 [보도]‘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5년 연속 선정 [2] 건대신문 18.04.12 1948
11619 KU 미디어 [Cover] The Leaders [25] file 영자신문 18.04.12 344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