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96 추천 수 0 댓글 0

 

10089_12317_2631.jpg
이준열 대학부 기자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아냐, 난 너와 말다툼해서 친구를 잃을 생각은 없어”

 

우리나라는 토론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 지금도 일상 속에서 말싸움이 싫다고 토론을 피하거나 실제로 종종 말싸움으로 번지곤 한다. 언제부터 토론은 말싸움으로까지 전락하게 됐을까. 우리는 남을 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한 원조를 대한민국 안보의 심각한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보수를 진보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70년간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진보를 보수는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서로가 서로를 종북좌파, 수구꼴통으로 보며 ‘방해존재’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이 갈등은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채워질 수 있다. 둘은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고 진보와 보수는 비로소 토론다운 토론을 할 수 있다. 이해가 없다면 각자의 주장을 펼치다가 의미 없는 말싸움으로 번질 뿐이다. 우리의 일상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타자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도 않으면서 남들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길 바라고 있다. 이런 의미 없는 소통을 지속하다가, 한계를 깨닫고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극단적인 성향을 갖게 되는 사람도 많다.

 

이 주제에 대해 다룬다면, 페미니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젠더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래디컬 페미니즘이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주류가 됐고, 이외의 페미니스트는 포스트 페미니즘(안티 페미니즘)으로 남녀 구분이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남녀평등을 주장하게 된다. 래디컬 페미와 안티페미는 인권신장으로 그 논리가 기본적으로 같음에도, 우파남성주의자가 안티페미의 이름으로 활동하자 래디컬 페미와 안티페미의 오해가 깊어져 지금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서로 이해하려 하지 않는, 단지 ‘방해존재’일 뿐이다. 그러나 이 갈등도 상호간 이해로 조금씩 메꿀 수 있지 않을까? 안티페미와 소수의 남성주의자를 구분하고, 래디컬페미와 안티페미가 오해를 풀어야 한다. 래디컬 페미가 그 근본이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며, 안티페미는 결코 남성우월주의이거나 페미니즘의 생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게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건전한 토론을 진행한다면, 먼 얘기로만 들리는 두 세력의 화합은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견제세력이 없는 일당독재는 정지하고 부패하며 망한다. 날개가 하나인 새는 추락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날개가 두 개라도 서로가 합을 맞추지 않는다면 새는 사인 곡선을 그리며 나는 참사가 일어난다. 양립하는 두 날개로, 건전하게 토론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보완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 우리나라와 사회가 새롭게 더 비상(飛上)하길 바란다.

 

이준열 기자  index545@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8 자유홍보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13학번 학우들을 위한 꿀알바★ 레알멘토즈 13.02.17 1799
97 자유홍보 대외활동 커스텀멜로우 잇보이 모집!! 닉네임1 13.02.17 1864
96 자유홍보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 원룸입니다.(모시래 성이타운) 성이타운 13.02.16 2645
95 자유홍보 2013년 취업준비전략 2월 4차 공개설명회 초코회오리 13.02.16 1681
94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대학생 멘토&통신원 17기 모집 (~2/20) 뀨뀨뀨뀨 13.02.15 1171
93 자유홍보 [라온아띠오픈콘서트]KB국민은행과 YMCA가 함께하는 대학생 해외 봉사단 201... 송현도 13.02.15 1529
92 자유홍보 빅워크 서포터즈 "Walker Holic 1기" 모집!!! 빅워크 13.02.15 1586
91 자유홍보 [취업특강] 다음주부터 산학협동관에서 해커스잡 취업특강 실시! [2] 카푸치노 13.02.15 1645
90 자유홍보 [Eye On You]토즈 드라이빙 슈즈 스키니진과 멋드러짐.. [1] 임순화 13.02.15 2396
89 자유홍보 [301%] 대학생 연합밴드 배틀 공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크리티커르 13.02.15 1754
88 자유홍보 영삼성라이프Cafe 타로 이벤트!! 새해 궁금한 점 물어보고, 고민 해결 팍팍!! 니로2 13.02.15 1954
87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 채움 13.02.14 1229
86 자유홍보 [3/1일] 대학 연합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크리티커르 13.02.14 1459
85 동아리 모집 건국대 미식축구부 레이징불스 신입부원 및 매니저 모집합니다. 백야 13.02.14 2113
84 자유홍보 ★★★★★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에서 20기 수강생모집합니다. ★★★★★ wpalsl 13.02.14 1334
83 자유홍보 [Village]대학생 연합 토론 동아리 빌리지에서 5기 주민을 모집합니다!~2월 ... Village 13.02.14 1549
82 자유홍보 [Eye On You]나이키 쿠키니 프리와 만다리나 덕 크로스 BAG 직접 촬영한 STR... [1] 임순화 13.02.14 2272
81 자유홍보 대학생 자기경영 연합커뮤니티 Twenty Network 7기를 모집합니다. [정회원, ... 전자과 13.02.14 1865
80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첨삭 정보입니다 ^^ 양작 13.02.13 1545
79 대외활동 수도권 50개 대학생 자기경영연합 커뮤니티 twenty network에서 7기회원을 ... file 슘페터 13.02.13 80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