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45 추천 수 0 댓글 1

 

10087_12315_1049.jpg
최의종 편집국장

우리는 간편한 곽 화장지 ‘크리넥스’를 자주 사용한다. 크리넥스가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71년 ‘유한킴벌리’로부터이다. 유한킴벌리는 1970년 우리나라 제약회사 ‘유한양행’과 미국의 제지회사 ‘킴벌리 클라크’가 4:6으로 합작 투자해서 만들어진 회사이다. 이 유한양행이 2017년 기준 3년 연속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유일한 제약회사로 2016년에는 매출 1조 3209억 원을 기록해 국내 제약사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의 설립자는 이제는 우리들에게 생소하다고 느껴지는 ‘유일한 박사’다. 유일한 박사는 유년기 평양에서 재봉틀 장사로 자수성가한 아버지 유기연의 도움으로 미국에 유학을 갔다. 미국으로 간 유 박사는 1909년 독립운동가 박용만이 독립군을 기르기 위해 만든 헤이스팅스 소년병 학교에 입학한다. 유 박사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유학생활을 했다. 성인이 됐을 때는 항일집회에 참여, 연설을 했다고 한다. 이후 1926년 귀국해 유 박사는 현재 종로2가에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당시 한국인들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약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1942년에는 미국에서 한인국방경비대(맹호군)을 창설하는 등 독립운동에 힘썼다. 그런 그는 노년이 됐을 때 재산 중 자신의 손녀의 등록금을 제외한 407억 원을 기부했다. 무엇보다 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로서 언급되는 이유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자신의 가족이 아닌 사람을 유한양행의 후임 사장으로 지명했다는 점이다. 회사를 자신의 가족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9월 13일 명성교회 예배에서 김삼환 원로 목사는 “교회세습은 일반적으로 기업세습과는 전혀 다르다”며 “교회는 세습이 아니라 십자가를 물려주는 것, 고난을 물려주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교회를 세습차원의 시각으로 보는 건 그들이 타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로목사는 마귀란 단어를 사용하며 세습에 강력히 반대하는 이들을 비난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14일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 논평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탐욕 때문에 벌어졌다”며 김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의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우리 사회에 다시 유일한 박사가 필요하다. 회사, 교회를 가문의 소유로 생각하지 않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절실하다. 우리 사회는 이제 내세를 바라보고 구원을 강조하는 종교가 기업처럼 세습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마귀라고 폄하하고 타락했다고 비판하는 사회가 돼버렸다. 이런 사회는 투명한 사회처럼 보이지 않는다.

 

성경에서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상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쫓아내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엎으며 비판했던 점을 생각하면, 기독교에서의 신은 기업처럼 돼버린 교회를 보고 어떨지 궁금해진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98 KU 미디어 [보도]그가 충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까닭은 [18] 건대신문 16.09.20 2702
10397 KU 미디어 [보도] '뉴 포털' 드디어 오픈하나 [16] 건대신문 16.09.20 2705
10396 자유홍보 ♣ 재택부업/투잡/재택알바 / 20세이상이면 누구나 가능 ♣ 별방진 16.09.20 192
10395 KU 미디어 [사회] 프랜차이즈의 갑질, 가맹점은 못 살아 [25] 건대신문 16.09.20 2756
10394 자유홍보 ★★ [9월 26일 개강][10월 9일 시험대비 2주반] 강남 파고다 대표 핵토익 10... 라면한사라 16.09.20 166
10393 자유홍보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합니다. 대외활동 구하시는분 보세요~ file week1000 16.09.20 151
10392 자유홍보 시간자유 아르바이트(투잡가능) 서준달콩맘 16.09.20 159
10391 건대교지 108호 기사 예고편 [19] file 건대교지 16.09.20 8882
10390 건대교지 [카드뉴스] 가벼운 잡지 [23] file 건대교지 16.09.20 9787
10389 건대교지 [카드뉴스] 누구 5만원권 보신 분 계신가요? [24] file 건대교지 16.09.20 8822
10388 건대교지 [카드뉴스] 제2회 서울힙합영화제 [22] file 건대교지 16.09.20 8647
10387 자유홍보 대학연합레저스포츠동아리 유니트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file ㅁㄴㅇㅀ 16.09.19 260
10386 자유홍보 [스카이프] 1:1 원어민 영어회화수업 소개 드립니다.~~~ 라쿤 16.09.19 194
10385 자유홍보 ▷일자리안내 (시.간.자.유) 향기로운 16.09.19 191
10384 자유홍보 AFPK 갱신 이벤트(50% 할인 혜택_ 9월 한 달만) sdwlejsl 16.09.19 198
10383 자유홍보 제5회 숭실 산업융합 아이디어 공모전 씽굿 16.09.19 141
10382 자유홍보 답십리역 근처 허그셰어하우스 지방출신 입주민 대학생 모집(~9/25) file 시앙스포 16.09.19 2600
10381 자유홍보 인터넷으로돈벌기,대학생부업,재택근무 캐돌이 16.09.19 379
10380 자유홍보 수소 수 다 이 어 트 기 적 의 물 다 이 어 트 아 침 피 부 수 소 수 file 3hgerfdv 16.09.19 125
10379 자유홍보 ♥ 원하는 이성과 무료 소개팅♥ blossome 16.09.19 33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