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95 추천 수 0 댓글 2

 

 

지난달 17일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개편안이 확정 발표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정시모집)을 30% 이상 늘리도록 하는 것이 주요골자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번 개편의 최대 관심은 수능 모집 비중확대와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여부였지만 결과적으로 그 내용이 현행 입시제도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돌고 돌아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 아니냐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작년 8월 교육부는 대입제도를 개편하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그 결정을 1년간 유예했다. 원래 문재인 정부는 대입제도와 관련해 수능절대평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추진해왔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반발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민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 과정에서 국가교육위원회가 등장했고 ‘원전공론화’를 모델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교육정책 공론화를 시도했다.

 

시민참여의 직접민주주의가 특징인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지지를 받았던 내용은 정시비중의 확대였다. 2020학년도 대입의 경우 80%가 수시모집이다 보니 정시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도 계속 있어왔다. 확정안과 같은 수능 30% 이상 권고는 굳이 공론화를 거치지 않아도 대학의 자율권을 존중하면서 비율을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확정안이 절대평가를 확대해 수능의 비중을 줄이자고 했던 주장을 만족시킨 것도 아니다. 어중간한 결론으로 기존 입시제도의 개선보다는 오히려 여러 문제점을 드러낸 꼴이됐다. 수능 비중이 올라가면서 당장 사교육이 성행하고 자사고와 특목고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입시를 건드리면 사교육시장만 커진다는 오도된 학습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직은 우리사회에 낯선 정치 문화인 공론화 과정을 통해 역대 어느 정부도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풀어낼 것이라 기대한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 모른다. 하기야 이런 시행착오는 이번뿐이 아니다. 수능이 도입된 후 대학입시제도 개편만 19차례나 된다고 한다. 그때마다 혼란을 겪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 교육현장이다.

 

실타래처럼 엮인 대입제도의 매듭을 푸는 건 정말 어려운 문제다. 전문가들도 수능 절대·상대 평가와 수시·정시에 대한 입장이 제각각이다. 장단점의 절충이나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어떤 안도 부분별 대안은 될지 모르지만 전체를 만족시키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차제에 대입은 대학에 맡기고 정책당국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엄격하게 묻는 게 순리일지 모른다. 입시에서의 공정한 경쟁과 기회 보장도 중요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주도하는 미래 사회에 걸맞은 인재를 대학 스스로가 찾아 양성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고 긴급하기 때문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78 자유홍보 [중앙일보] 2013 위아자 나눔장터 봉사활동을 모집합니다. 위스타트 13.09.25 602
1277 자유홍보 ★★★시설 연합 봉사 동아리 '아름'입니다.★★★ 아름아름 13.09.24 628
1276 자유홍보 [삼성금융그룹] 금융권 취업 특강 재무다이엇 13.09.24 500
1275 자유홍보 스터디 모집합니다. 주제는 '나' for 건대생 13.09.24 909
1274 자유홍보 [골프업] 20대 골프 동호회 "골프업" 함께 해요!! ^^ (초보도 환영) 골프업 13.09.24 1390
1273 자유홍보 [ SEC ] 영어회화클럽의 회원을 모집합니다 배수지 13.09.24 783
1272 자유홍보 '느티夜 놀자'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ile 마르르르르 13.09.24 1317
1271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작성 tip입니다 양작13 13.09.24 629
1270 자유홍보 마음이랑Wee센터 교육봉사자 모집합니다^^ 마음이랑 13.09.24 787
1269 자유홍보 [스터디 모집합니다]경제신문 읽기 스터디 모집합니다. 경영쵝오 13.09.24 423
1268 자유홍보 버려질 뻔한 농산물 구출파티, 요리가무! JJ 13.09.23 539
1267 자유홍보 독일 국립대학 FAU 부산캠퍼스 2014학년도 봄학기 대학원생 모집 입시설명회... 이담트리 13.09.23 572
1266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멘토&통신원 24기 모집 (~9/23) [1] 트레비엥 13.09.23 727
1265 대외활동 서른네번째 천사캠프 기획단 달고나의 시작 file 애쥐 13.09.22 352
1264 자유홍보 [강연회]세상에 따뜻한 변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1] 김원석 13.09.22 702
1263 자유홍보 명품 코믹연극<죽여주는 이야기> 10000원에 관람하자! 10/25~12/22 가든파이... [1] 아트홀 13.09.21 662
1262 자유홍보 [한국자원봉사문화] 제1회 한국자원봉사영상제(2013.912 ~ 2013.10.11) 김윤혁 13.09.21 554
1261 자유홍보 새내기이사-010-6801-1300(원룸.오피스텔.하숙.야간이사.지방이사) 학생이사 13.09.21 492
1260 자유홍보 [대학내일] 마케팅 대외활동의 ★, 실전 프로젝트를 함께 할 마케팅리베로 17... 영문수연 13.09.21 538
1259 대외활동 [서울 연합 동아리] Seoul Face 모집 file 가사마자하 13.09.19 59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2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561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