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26 추천 수 0 댓글 1

 

올 여름은 예년에 없이 장기간 계속된 폭염으로 냉방이 잘 들어오는 상허기념도서관에서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요즈음 학생들은 책도 잘 안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저 학생들은 과연 어떤 미래를 꿈꾸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우리는 현재를 사는 것 같지만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은 미래를 지향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하루, 한 달, 그리고 바쁘게 지내는 많은 시간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미래와 관련된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생활은 미래를 지향해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저마다 미래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위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비해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상을 먼저 산 부모나 선배의 경험이나 지식도 자식이나 후배에게 큰 참고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요즈음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미래는 불확실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 수는 없다. 사물을 정확히 보려면 자기에게 맞는 안경이 필요하듯,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있게 맞이하려면 자기만의 안경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고,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과거로 흘러가 버리는 현재를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고, 여러 강대국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세계정세와 기술, 시장수요의 변화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미래를 준비하는데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리고 이런 외적요소와 더불어 흥미분야, 특기, 장단점, 건강 등 자기에 대한 성찰도 미래를 준비하는데 절대로 소홀히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지나간 과거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변화가 극심하고 불안정한 미래이지만 거기에는 시대를 관통해 불변하는 법칙, 원리가 있다. 많은 사람이 오래전에 쓰여진 동서양의 고전을 지금도 읽는 이유는 고전 속에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 과거의 실패와 성공에 대한 분석에서도 미래를 대비하는데 필요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과거는 단순히 흘러간 옛날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쇄인 것이다.

 

임천석 교수(사과대 국제무역학과)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238 KU 미디어 [시사]‘고령 사회’된 대한민국… 교수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1] 건대신문 19.05.26 883
12237 리뷰게시판 도쿄420 ㅁㄴㄹㅁ 19.05.24 175
12236 리뷰게시판 메머드익스 ㅁㄴㄹㅁ 19.05.24 169
12235 리뷰게시판 도밥 hjccc 19.05.24 140
12234 리뷰게시판 왕소구이 [1] hjccc 19.05.24 135
12233 리뷰게시판 다비치 신곡 이젠 다시 뭐시기 피자칙힌 19.05.22 120
12232 리뷰게시판 야 레빗홀 맛있냐 뭐파냐 [1] 피자칙힌 19.05.22 152
12231 리뷰게시판 조씨네 고기국수 피자칙힌 19.05.22 148
12230 리뷰게시판 나는 건불이 최고야 [3] 멋진 붉은까불나비 19.05.22 182
12229 동아리 모집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 너와 함께한 모둔 길이 좋았다 저자 초청 강연 [4] file 릭토 19.05.20 38
12228 KU 미디어 [보도]제36대 이윤보 총동문회장 취임 [1] 건대신문 19.05.19 948
12227 KU 미디어 [보도]2020 학사구조조정, 어떤 변화 있나? [3] 건대신문 19.05.19 5072
12226 KU 미디어 [보도]전년도 총학생회 A사무국장 총학생회비 횡령 건대신문 19.05.19 1008
12225 KU 미디어 [보도]심화교양과목 상허스콜라리움, 학우 관심 높아져 건대신문 19.05.19 897
12224 KU 미디어 [보도]홍보실 A조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입건 건대신문 19.05.19 968
12223 KU 미디어 [보도]베리어프리존, 작년보다 나아졌지만 개선 필요 [2] 건대신문 19.05.19 1213
12222 KU 미디어 [보도]봄을 알리는 체육대회 개최 건대신문 19.05.19 738
12221 KU 미디어 [보도]학내 전동 킥보드 급증, '안전' 우려 제기돼 [2] 건대신문 19.05.19 1901
12220 KU 미디어 [보도]꿈을 펴는 건국, 내일을 읽는 건국인 [1] 건대신문 19.05.19 722
12219 KU 미디어 [보도]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 MERRY KU:RISTMAS [2] 건대신문 19.05.19 85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