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92 추천 수 1 댓글 1

 

 

민상기 총장이 8월 초 교무위원 인사를 통해 임기 후반기를 책임질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대로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진 인사였다고 본다. 2016년 9월 시작된 전반기는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서 총장이 과욕이나 판단 착오로 임기 후반기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은,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선출직에 공통적인 현상이다. 새 집행부는 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의 성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의 양대 과제로 행정 간소화와 대외협력 강화를 제시한다. 전반기에 상허생명과학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출범, 학사운영직 배치 등의 주요한 하드웨어는 완비되었으므로 후반기에는 소프트웨어 차원의 개혁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데 가장 시급한 것이 행정 간소화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교수의 연구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대학 발전을 좌우하게 되었다. 특히 융합 관련 연구력은 대학의 미래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육성해야 할 자산이다. 민상기 총장 역시 이런 점을 간파하고 여러 학과 강의가 가능한 교수를 최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표명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행정은 각종 규제와 시대착오적인 통제로 가득 차 있다. 일례를 들어보자. 교수가 내부겸임을 지망하려면 도장을 무려 5개나 받아야 한다. 현 소속 학과 주임교수와 단과대학 학장, 내부겸임을 할 학과 주임교수와 단과대학 학장 그리고 교무처장이 다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겸임 한번 신청하는데 이렇게 많은 도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융합 관련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교수가 여러 학과 강의를 할 수 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장 받으러 다니느라, 주임교수와 학장을 설득하느라 진이 다 빠질 지경이라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수 전원의 동의를 요구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대통령도 과반수로 선출하는 세상에서,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할 지성의 요람 대학에서 어떻게 교수 전원의 동의를 요구한단 말인가? 이처럼 너무나도 잘못된 행정이 오로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교수의 연구력과 직원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을 명심해야 한다. 말 그대로 혁명적인 수준의 행정 간소화와 함께 단과대학 또는 학과로의 과감한 권한 분산이 시급하고 또 시급하다.

 

두 번째 과제는 대외협력, 특히 동문기업인들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성공 신화를 창조한 동문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동문기업인들을 적극 설득하여 건국 발전에 더욱 열성적으로 동참하게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발전기금 모금과 도서관커플사업 등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외협력이 최상위권 대학 수준으로 올라서려면, 세계적인 동문기업인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민상기 총장이 대외부총장을 새롭게 임명한 것도 이런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믿어진다.

 

행정 간소화와 대외협력 강화를 통해 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건국대학교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38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KU Admission Fee Drops like Dominos _288호 [6] file 영자신문 18.08.08 2354
11837 리뷰게시판 신과함께-인과 연 리뷰. [2]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05 272
11836 리뷰게시판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카페 편 [4] pulip 18.07.29 937
11835 리뷰게시판 21 [1] wickio 18.07.28 137
11834 리뷰게시판 마녀 [12] 유능한 청개구리 18.07.28 138
11833 KU 미디어 [Cover Story] Who Is Your Influencer? _ 288호 [10] file 영자신문 18.07.27 2544
11832 리뷰게시판 택시드라이버 [1] wickio 18.07.24 118
11831 리뷰게시판 맨프롬어스 [1] wickio 18.07.24 140
11830 리뷰게시판 시카리오 솔다도 후기 wickio 18.07.24 123
11829 리뷰게시판 곤지암 신난다재미난다 18.07.22 101
11828 리뷰게시판 나의 아저씨 신난다재미난다 18.07.21 152
11827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4 아비정전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20
11826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3 화양연화 [2]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65
11825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2 타락천사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83
11824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 영화추천1 중경삼림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33
11823 리뷰게시판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38
11822 리뷰게시판 짱 오랜만(!)에 돌아온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밥집 편 [11] pulip 18.07.20 1180
11821 KU 미디어 [보도]‘김용복 기념 강의실’ 상허연구관에 열려 [11] 건대신문 18.07.19 2165
11820 동아리 모집 [즁앙동아리]함께하면 더 행복한 덧셈+ 건국대DSM :) file shjmicky 18.07.19 286
11819 리뷰게시판 어사출또 [1] 야릇한 쥐가오리 18.07.18 33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