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물에 물 타기’ 같은 요즘 정치권
필자의 기억에 2002년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해였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 연평해전 등 2016년 겨울만큼 우리나라의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일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다.
2000년 연말 한겨레21에서 정치학자와 정치 부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마가능성 거론 후보 중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압도적인 예측으로 한나라당의 이회창씨였다. 그리고 당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치학자 3.8%, 정치부기자 1.7%만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랬던 노무현 후보는 결국 2002년 대선에서 48.9%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2.3% 차이로 이겼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의 기억 속에도 노 대통령의 당선은 대역전극의 한 장면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큰 힘은 ‘노사모’였다. 정치인 최초 팬클럽인 ‘노사모’의 힘으로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노사모’가 활성화 할 수 있었던 배경은 WEB의 등장이 가장 컸다. 컴퓨터가 점차 상용화되면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의 뜻을 모으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우리 정치판의 온라인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의 기대가 커지고 스마트폰이 상용화 되면서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든지 ‘국민 참여 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런 ‘국민 참여 정치’ 를 악용하기 시작한 악랄한 정치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는 첫 SNS선거라고 할 만큼 SNS상에서 활발한 정치적 논의들이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 안보와 삶에 최전선에 있어야 할 정보기관 국가정보원이 새누리당 정권재창출을 위해 댓글을 조작했고, 국정원 직원은 셀프감금까지 하며 여론전을 진행했다. 결국 부정으로 얼룩진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51.6%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우리나라 정치계는 또 다시 도덕적으로 후퇴했다.
얼마 전 ‘새누리 매크로’에 대한 보도가 연일 터졌다. 지난 2012년 국정원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선거 캠프 외곽 조직인 ‘서강바른포럼’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들을 조직적으로 리트윗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에 사용된 계정은 2,866개라고 한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에서 30억 원을 들여 댓글 조작을 했다고 드루킹이 진술했다.
10년 가까이 우리 정치계의 민주성을 퇴보시킨 야권이 과연 ‘드루킹 사건’에 대해 앞장서서 비난을 할 권리가 있는지 궁금하다. 국민들은 ‘물에 물 타기’같은 야권의 행태를 지켜보면 과거 위정자들의 가식에 한숨만 나온다.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이 진행됐고 27일 최종수사 결과가 발표된다. 하지만 그 이전에 10년 가까이 묵혀있던 적폐 세력을 단죄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미래를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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