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57 추천 수 0 댓글 2
(별점과 한줄평은 가장 마지막에 있습니다.)

신과 함께 - 인과 연
#
2018.08.04.
#
김용화 감독의 두 번째 <신과 함께> 시리즈. 전편인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 뿌렸던 떡빕들의 회수에 중점을 뒀다. 한국형 저승 판타지라는 점에서는 전작과 같은 노선을 이어가지만 전편과는 달리 코미디를 보다 많이 넣고 신파를 많이 뺐다.
#
아무래도 삼차사의 과거를 풀어내면서 이야기가 많이 무거워지다보니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코미디를 많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전작에서는 죄와 용서하난 포인트를 강조하기 위해 신파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인연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불필요한 신파는 많이 뺐다. 한결 서사가 담백해진 느낌.
#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삼차사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연에 대한 내용이다. 때문에 전작과 다르게 법정물의 요소가 많이 빠졌다. 재판 장면이 나오기는 하나 재판이 주가 아니라 강림(하정우)의 과거를 보여주기 위한 요소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49번째 귀인인 김수홍(김동욱)의 환생은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
강림의 과거는 염라(이정재)와 김수홍을 통해 보여준다지만 해원맥(주지훈)과 이덕춘(김향기)은 이승에서 허춘삼(남일우)을 인도해야하는 임무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여줄까? 이 부분을 성주신(마동석)이 해결해준다. 성주신은 주어진 분량의 절반 이상을 둘의 과거를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덕분에 뻔하지만 매력있는 ‘마블리’의 캐릭터는 존재감 증발.
#
영화는 웹툰 원작에서 많은 부분이 각색됐다. 마침 재연재하는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가 이승편 부분이니 정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원작에서는 이승편에서 재개발과 철거민, 가난한 자들의 고통과 철거 용역의 내적 갈등에 대해서 다루지만 영화는 삼차사의 인연에 대해 다루기에 원작과는 전혀 그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 아쉽다.
#
패러디가 많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해도 <쥬라기 월드>와 <신세계>가 있다. 인상적인 장면들만을 가져왔는데, 사족같은 느낌.
#
주요 인물들의 캐스팅이 조금 변경 또는 삭제됐다. 전편에서 바로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판관 역의 오달수가 조한철로 바뀌었고(옛말에 지인지조라 했다. 지 인생 지가 조진다고...), 진광대왕을 비롯 3명의 지옥 왕이 사라졌다. 오관대왕 역의 이경영, 변성대왕 역의 정해균 정도만 살아남았다. 내가 알기로 한빙지옥은 송제대왕의 구역인데 전편에서 송제대왕은 김하늘이었다. 갑자기 또경영(오관대왕)이 나와서 당황.
#
전체적으로 보자면 기교는 있으나 진심은 없는 느낌이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편집 기술이나 서사 전개 방식은 훌륭했다. 김용화 감독보다 훌륭한 테크니션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힘이 약해 몰입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두 글자로 줄이면, 노잼.
#
관객들이 열광하는 대상이 <신과 함께>라는 브랜드인지, 하정우나 이정재를 비롯한 배우들인지, 김용화 감독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유명세만큼 이슈가 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라는 영화계 속담에 표본이 하나 늘었다.
#
겉만 번지르르해서는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흥행이 되니 빛 좋은 개살구가 잘 팔리는 아이러니. 평점은 4/10.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26 건대교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 [20] file 건대교지 16.09.30 10643
725 건대교지 플러스사이즈 패션 컬쳐 매거진 ‘66100’ [28] file 건대교지 16.09.30 13131
724 자유홍보 나는 뮤지컬 배우가 되어보기로 했다! THE열정 뮤지컬 file 늴리 16.09.29 296
723 분실물찾기 지갑분실물 file znd 16.09.29 240
722 청심대 일상 본격 힐링게임 다키스트던젼 리뷰 [1] 로트리버 16.09.29 200
721 동아리 모집 [자치위원회] 건국대학교 고전음악감상실에서 39기 신입요원을 모집합니다 [2] 하프물범 16.09.28 350
720 KU 미디어 [보도] 쿨하우스 행정실, 경비직원 근로 환경 개선 약속 지켰다 [13] 건대신문 16.09.28 3481
719 KU 미디어 [특집] (2) 베네치아, '물의 도시'라는 말은 그냥 비유가 아니었어 [10] 건대신문 16.09.28 2561
718 KU 미디어 [특집] (1) 바티칸, 뜨거운 태양마저 압도하는 성베드로 성당 [13] 건대신문 16.09.28 3275
717 KU 미디어 [보도] 우리대학, 여성주차면수 서울시 기준에 못 미쳐 [12] 건대신문 16.09.28 2893
716 청심대 일상 ㅇㄱㄹㅇ ㅂㅂㅂㄱ 존맛 치킨집 또바 [8] 따듯한 흰뺨유구오리 16.09.28 346
715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Future of Konkuk University [22] file 영자신문 16.09.27 3223
714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Konkuk, the Way to Globalization [18] file 영자신문 16.09.27 2567
713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Food Truck, Loading Your Dreams [18] file 영자신문 16.09.27 2333
712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Volvo's only Korean Designer Lee Jung-Hyun [20] file 영자신문 16.09.27 3837
711 청심대 일상 호야 리뷰 [2] 오오오잉 16.09.27 123
710 KU 미디어 [책 읽어주는 여자 1화] - "내 심장을 쏴라" [3] file ABS 16.09.26 1661
709 KU 미디어 [건대의 딜레마 ①] - 수강신청편 [3] file ABS 16.09.26 2014
708 KU 미디어 [29초 드라마] - ep.1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 [3] file ABS 16.09.26 2208
707 KU 미디어 [보도] 총학생회 ‘비상직권’ 개정안, 대의원들 “계엄령과 닮아있다”며 우려 [9] 건대신문 16.09.25 25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