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55 추천 수 3 댓글 10

“권력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기본권을 신장하기 위한 개헌이 중요하고…” / “국민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년 지방선거때 함께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작년 4월,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의 개헌에 대해 쏟아내었던 말들이다. 당시 원내 5당의 후보들은 권력 구조 개편과 기본권 개정 등을 위하여 6.13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일제히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지선과 개헌 투표의 동시 실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가버렸다. 지난 4월 25일, 국민투표법 개정에 실패하며 개헌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고, 5월 24일엔 대통령 개헌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개헌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지길 바랐던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울상을 짓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우리 삶의 개선을 막은 것일까.

 

우선 개헌에 대한 국회의 의지가 부족했다. 개헌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지난 해 1월, 개헌특위를 만들어 1년 6개월의 활동 기간을 정하고 논의에 착수했다. 하지만 쟁점 사안을 놓고 각 당 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놓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간 개헌에 대한 국회의 행보를 보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당 간의 알력 다툼, 그 중에서도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발목 잡기’ 행보다. 국정 농단 사건의 영향으로 떨어진 지지도, 그 중에서도 보수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자그마치 7회의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였다. 최근의 드루킹 특검을 놓고 펼친 단식 투쟁부터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대한 반발 보이콧,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며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 했던 일 등 사사건건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우며 정국을 쥐기 위해 몽니를 부리는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 3분의 2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서도 매 사안마다 비토를 놓으며 6월 선거와의 동시 투표를 막았다. 물론 토지공개념과 권력 구조 개편 등 이견이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반대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분권 강화, 선거연령 인하, 국민의 기본권 강화 등 대다수의 공감을 얻은 사안들까지 도매금으로 폐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1987년 이후 30여년 만에 개헌의 찬스가 왔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정치권의 불협화음으로 날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국민을 바라보며 개헌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이어가야 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개헌안이 하루 빨리 국민 투표에 부쳐지기를 바래본다.

 

 

홍성준(사과대·경제17)

ABS학원방송국 62기 부기장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786 리뷰게시판 도쿄420 [3] 서운한 마카크원숭이 18.06.15 191
11785 KU 미디어 [만평]계란으로 바위치기 [20] 건대신문 18.06.14 2931
11784 KU 미디어 [칼럼]붉은 해일-여성혁명의 시작 [17] 건대신문 18.06.14 2923
11783 커뮤니티 [칼럼]개헌을 막은 '발목 잡기' 야당 [10] 건대신문 18.06.14 2055
11782 KU 미디어 [사설]공간의 공개념 확립과 교수회관 신축 [11] 건대신문 18.06.14 2298
11781 KU 미디어 [사설]몰카사건, 균형잡힌 수사가 필요하다 [15] 건대신문 18.06.14 2657
11780 KU 미디어 [칼럼]투표의 무게 [7] 건대신문 18.06.14 1913
11779 KU 미디어 [칼럼]<건대신문> 표류기 [6] 건대신문 18.06.14 2000
11778 KU 미디어 [칼럼]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2주기를 맞이하며 [4] 건대신문 18.06.14 1880
11777 KU 미디어 [시사]우리대학 故 홍정기 학우 (공과대·사환공14) 군 복무 중 안타까운 죽... 건대신문 18.06.14 2336
11776 KU 미디어 [학술]일상이 돼버린 미세먼지 경고 [2] 건대신문 18.06.14 3246
11775 리뷰게시판 후문 테이큰 커피 secret 딤다든 18.06.14 1
11774 리뷰게시판 투고샐러드 [2] 육중한 멕시코악어 18.06.14 169
11773 리뷰게시판 멜팅그릴 자제해 18.06.14 151
11772 리뷰게시판 멸치국수 자제해 18.06.14 131
11771 리뷰게시판 더블웨어 누드 [2] 자제해 18.06.14 177
11770 리뷰게시판 서브웨이 자제해 18.06.14 99
11769 리뷰게시판 쌍둥이칼국수 [1] 자제해 18.06.14 214
11768 리뷰게시판 루나 수분광팩트 쿠션 추천 우오아으앙 18.06.13 1018
11767 리뷰게시판 미안해 - 양다일 몰랑이뀽 18.06.13 16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