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60 추천 수 3 댓글 10

“권력구조 개편도 중요하지만 국민 기본권을 신장하기 위한 개헌이 중요하고…” / “국민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년 지방선거때 함께 국민투표에 붙이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봅니다.”

 

작년 4월,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의 개헌에 대해 쏟아내었던 말들이다. 당시 원내 5당의 후보들은 권력 구조 개편과 기본권 개정 등을 위하여 6.13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일제히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지선과 개헌 투표의 동시 실시는 사실상 물 건너 가버렸다. 지난 4월 25일, 국민투표법 개정에 실패하며 개헌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고, 5월 24일엔 대통령 개헌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투표불성립으로 폐기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개헌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나아지길 바랐던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울상을 짓게 되었다. 과연 무엇이 우리 삶의 개선을 막은 것일까.

 

우선 개헌에 대한 국회의 의지가 부족했다. 개헌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지난 해 1월, 개헌특위를 만들어 1년 6개월의 활동 기간을 정하고 논의에 착수했다. 하지만 쟁점 사안을 놓고 각 당 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놓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간 개헌에 대한 국회의 행보를 보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당 간의 알력 다툼, 그 중에서도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발목 잡기’ 행보다. 국정 농단 사건의 영향으로 떨어진 지지도, 그 중에서도 보수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결집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자그마치 7회의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였다. 최근의 드루킹 특검을 놓고 펼친 단식 투쟁부터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대한 반발 보이콧,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며 국정감사를 전면 보이콧 했던 일 등 사사건건 정부 여당과 각을 세우며 정국을 쥐기 위해 몽니를 부리는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 3분의 2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서도 매 사안마다 비토를 놓으며 6월 선거와의 동시 투표를 막았다. 물론 토지공개념과 권력 구조 개편 등 이견이 발생하는 사안에 대한 반대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분권 강화, 선거연령 인하, 국민의 기본권 강화 등 대다수의 공감을 얻은 사안들까지 도매금으로 폐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1987년 이후 30여년 만에 개헌의 찬스가 왔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정치권의 불협화음으로 날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국민을 바라보며 개헌에 대한 논의를 조속히 이어가야 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개헌안이 하루 빨리 국민 투표에 부쳐지기를 바래본다.

 

 

홍성준(사과대·경제17)

ABS학원방송국 62기 부기장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98 동아리 모집 ★증산도 동아리 명상 수행 클래스 회원 모집★ file 네드캄프 18.09.18 104
11897 KU 미디어 건국대 영자신문사 건국불레틴 46기 수습기자 모집 [10] file 영자신문 18.09.17 2891
11896 KU 미디어 [보도]여기는 꼭 입사하고 싶어요 [2] 건대신문 18.09.16 1683
11895 KU 미디어 [보도][아시안게임] 자카르타에서 뛴 우리 동문 [2] 건대신문 18.09.16 1808
11894 KU 미디어 [보도]학사구조개편 : 유기나노시스템·융합신소재·화학공학과 통합 그 이후 [1] 건대신문 18.09.16 2868
11893 KU 미디어 [보도]“A과목 10만원에 팔아요” [3] 건대신문 18.09.16 1646
11892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서울·글로컬 양 캠퍼스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2] 건대신문 18.09.16 1760
11891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2019년 수시모집 요강 발표 [1] 건대신문 18.09.16 2289
11890 KU 미디어 [보도]미취업 졸업생들의 ‘단비’가 될까 [1] 건대신문 18.09.16 1786
11889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기숙사 만족도 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 현행 유지 [2] 건대신문 18.09.16 2405
11888 KU 미디어 [보도]장단점으로 알아보는 연계전공 [1] 건대신문 18.09.16 3631
11887 KU 미디어 [보도]2018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열려 [1] 건대신문 18.09.16 1189
11886 리뷰게시판 연극 ‘극적인하룻밤’ [1] 나약한 청동흑조 18.09.13 234
11885 KU 미디어 [만평]세상에서 제일 힘내야 할 사람들 [1] 건대신문 18.09.09 1533
11884 KU 미디어 [문화]서점을 나온 책방 -해방촌 독립서점골목 [1] 건대신문 18.09.09 2198
11883 KU 미디어 [칼럼]과거, 현재, 미래 [1] 건대신문 18.09.09 1313
11882 KU 미디어 [사설]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의 과제 [1] 건대신문 18.09.09 2278
11881 KU 미디어 [사설]장학제도 신중 운영 필요 [2] 건대신문 18.09.09 1409
11880 KU 미디어 [칼럼]완전한 광목을 위해 [2] 건대신문 18.09.09 1299
11879 KU 미디어 [칼럼]선택과 집중 [1] 건대신문 18.09.09 131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