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61 추천 수 4 댓글 15

대검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가 지난 10년간 성 범죄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5년 동안 불법촬영 가해자 1만 6천 명 중98%는 남성이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여대 앞 사진관에서 2백 명이 넘는 여성고객의 속옷이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건이 발각되면서 많은 논란이 됐다. 5월31일에는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열람실에서 30대 남성이 여학생의 신체 일부를 몰래 찍다가 적발돼 경찰에 붙잡혀 현재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몰래카메라 범죄의 대부분은 여성들 특히 대학생들에게 집중돼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몰카 범죄 피해자의약 94%가 여성이었고, 가해자 92%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실형을 선고받은 비율은 5%에 불과했고, 70% 이상이 벌금형을 받았다. 우선 몰카 범죄 피해 당사자가 주로 여성인 것은 확실해보이고 가해자의 대다수는 남성으로 봐도 무방한 것 같다.

지난 달 홍대에서 발생한 몰카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많은 여성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5월 19일 혜화역에서 1만 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모여 경찰의 몰카 범죄 수사를 문제 삼는 집회를 열었다. 2차 집회 날이었던 5월 26일에는 청계천 한빛광장에 500여명이 모여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많은 여성들이 모여 경찰 수사를 편파적이라고 규정한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까지 몰카 사건에 대한 수사들이 솜방망이처벌 수준이었는데 유독 여성이 가해자인 몰카 사건에 대해서는 차별을 느낄 만큼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의자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과거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사법 당국의 태도에 분명 차이가 있다. 5월 12일 부산중구의 한 매장에서 짧은 청치마를 입은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등 두 달간5차례 걸쳐 여성의 신체 부의를 촬영한 강모씨에게 부산지법 서부지원 이춘근 판사는 “영상이 외부에 유출되지 않았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얼마 전에는 유명 모 가수가 2년 전 화장실에서 몰카 범죄를 받고 집행유예를 받은 후에도 집행유예 기간에 가수 활동을 해서 논란이 됐다. 경찰의 몰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공정하지 못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번 ‘홍대 몰카 사건’에 대해서는 더욱 지켜봐야하지만 우리가 더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것은 사건의 본질이다. 몰래카메라 범죄는 잘못됐지만 지금까지 사법 당국이 사건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 채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제라도 좀 더 균형 잡힌 수사와 인권 존중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접근하기를 당부한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86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8. 패신저스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1.04 122
885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7. 너의 이름은.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1.04 177
884 KU 미디어 [카드뉴스]외면하지 않을 용기 - 최승호 PD [3] file ABS 17.01.03 2473
883 청심대 일상 스타시티 마시찜 [6] 화사한 뱀 17.01.01 139
882 KU 미디어 [Naked Review] How to Enjoy the Night Through Mixed Alcohol [18] file 영자신문 16.12.31 2793
881 건대교지 [카드뉴스] 2017 미리보기 [46] file 건대교지 16.12.30 12282
880 건대교지 [카드뉴스] 히틀러가 사랑한 바그너 [34] file 건대교지 16.12.30 15648
879 건대교지 [카드뉴스] 건국대 관련 앱들, 어디까지 써봤니? [52] file 건대교지 16.12.30 14008
878 KU 미디어 [ABS 뉴스] 학교 안전 관리팀과 동아리 간 간담회 진행 [2] ABS 16.12.26 1966
877 건대교지 [카드뉴스] 우리가 청문회로부터 얻은 것 [31] file 건대교지 16.12.23 11571
876 건대교지 [카드뉴스] 크리스마스 트리의 비밀 [40] file 건대교지 16.12.23 15178
875 건대교지 [카드뉴스] 2016년 겨울방학중 학교정보! [25] file 건대교지 16.12.23 11043
874 KU 미디어 [보도] 최순실 PSU 학력위조 논란에 대학본부 “터무니없는 억측” [13] 건대신문 16.12.22 2910
873 KU 미디어 [보도] 이번 겨울부터 인문학관 강의동 개선사업 시작…‘드디어’ [23] 건대신문 16.12.22 2953
872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6. 마스터 (2016) [8]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22 134
871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5. 씽 (2016) [10]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21 189
870 분실물찾기 도서관~의전원 근처에서 갈색 뿔테 안경.. [7] 유말 16.12.20 211
869 KU 미디어 [Think & Talk] Is Abortion Rightful or Awful? [14] file 영자신문 16.12.20 2713
868 KU 미디어 [Cartoon] Korea Is Shaking [18] file 영자신문 16.12.20 2755
867 분실물찾기 무선마우스 찾아요 ㅠㅠ [6] 지고 16.12.19 18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