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43 추천 수 3 댓글 6

이번 1342호가 <건대신문> 기자로서 마지막 신문이 된다. 작년 4월 수습기자로 입사해 8월부터는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고, 올해 3월부터는 부편집국장으로서 일을 했으나 개인적인 이유로 더 이상 <건대신문>의 기자로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단순히 글쓰기가 좋아서, 들어오면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 신문사에 들어왔다. 기자라는 꿈을 꾸어오지 않은 나에게 취재라는 것은 관심 밖 미지의 세계였고 최대한 피하려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피할 수 없었으며 취재원들을 만나게 됐다. 서툰 취재를 하고,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나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해나가며 열심히 기사를 썼다.

 

하지만 ‘학보사의 위기’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학보사의 일원으로서 너무 많이 들어본지라 이제는 얘기를 꺼내기도 지겨울 정도다. 사람들이 종이 신문을 기피하는 경향성이 커짐에 따라 당연하게도 학우들은 더욱이 학보가 만든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종이신문 플랫폼이 기본인 학보사 구성원들에게는 위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신문사도 SNS를 많이 이용하려고 노력중이지만 본질적으로 어쩔 수 없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기사에 쉽사리 오르지 않는 좋아요 개수가 학보 기자들에게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대학의 학우들이 읽지 않는 그 신문에게는 어떠한 가치가 얼마나 있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읽어줄까 많이 고민이 되기도 했다. 아직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떠나는 마당에 그 고민은 남아있는 동기 기자들과 우리 후배 기자들에게 넘겨주고자한다.

 

원래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진담 반, 농담 반 ‘읽어주세요, 제발’ 이라는 기획물을 준비했다. 부제는 ‘가져가기라도 해주세요’로 하고 싶었다. 기획서까지 만들며 나름 진지하게 준비했었는데 무산된 아쉬움에 여기서나마 간단하게 설명하려한다. 학우들이 우리신문을 돗자리로 많이들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신문 마지막 페이지인 8면을 아예 돗자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글로 표현하다보니 별로인데, 8면 전면을 은색 돗자리 그림으로 채웠으면 나름 재밌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곳 학보에 들어온 것에 있어서 후회를 단 한 번도 안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신문사를 나가는 것에 있어서 전혀 후련하지 않다고도 말 못한다. 서툴러서 힘들었고, 다른 친구들은 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취재하랴, 기사쓰랴 정신없어 걱정됐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해야 했기에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제1 학생회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려 신문사 기자실에 들어서면 났던 특유의 바쁜냄새를 이제는 맡지 못한다. 어떤 기자가 있을까 궁금해 하며 신문사 문을 이제는 열어보지도 못할 것이다. 취재가 잘 되지 않아 낙담하던 동기 기자들의 모습도 못 보고, 신문사에서 수다 떨던 동기, 후배 기자들 모두 추억으로 남는다는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사실 많이 아쉽다.

 

더 좋은 대학신문에 대한 고민을 동기 기자들과 후배 기자들에게 맡기며, 이만 말을 줄인다. 앞으로 독자로서 <건대신문>에 찾아뵙겠다.

 

이다경 부편집국장  lid041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8 자유홍보 행사&모임 스폰서쉽 찾고 계신가요? 스폰북 13.03.04 1702
197 자유홍보 공무원 영어 / 출석형 스터디 (아침 8시 30분) 신우진 13.03.04 844
196 자유홍보 ★★서울경기연합★★여행동아리★★오감도★★당신은 특별한 동아리를 할 자격이 있... [1] 오감도 13.03.03 1330
195 자유홍보 2013년 대학생성경읽기모임 신입생을 위한 모임 소개 [1] 좋은열매 13.03.03 1687
194 자유홍보 국가공인한자시험 필승합격 로드맵~!! 이지승 13.03.03 1537
193 자유홍보 [대학연합레저스포츠] 연합동아리 유니트에서 신입모집합니다~ 유니트 13.03.03 1492
192 자유홍보 사트 스터디 모집합니다. 화학과학 13.03.03 813
191 자유홍보 [교육봉사] Project TEACH 3기 멘토 모집! 아으으아 13.03.02 1219
190 자유홍보 [인터넷양도,이전비 지원] 계약약정 1년 6개월 남은 KT인터넷 양도합니다. 김아나 13.03.02 1415
189 자유홍보 [20세상 청년국토대장정단] 2013년도 하계 국토대장정, 제주도 대종주 대원 ... 국토보이 13.03.02 2105
188 자유홍보 2013년 취업준비전략 3월 1차 공개설명회 초코회오리 13.03.02 1150
187 자유홍보 [서울/경기 연합 동아리]생명, 환경동아리 소자운 회원을 모집합니다^_^ 청년대세 13.03.02 1158
186 자유홍보 하숙집 소개해 드립니다 몽e 13.03.02 2184
185 자유홍보 [오감도] 오감만족 서울경기연합 여행동아리 오감도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 [1] 오감도 13.03.02 1281
184 자유홍보 [마케팅리베로] 대학생 리얼 마케팅 소사이어티, "마케팅 리베로" 16기 모집! 북곽선생 13.03.02 1442
183 자유홍보 각종 취업자소서 첨삭 정보 입니다 양작 13.03.02 1376
182 자유홍보 [알바]공부방 감독관을 구합니다(자기공부시간 충분히 확보). 짬뽕 13.03.01 1534
181 동아리 모집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 모임을 소개합니다. ^^ [6] file 김무석 13.03.01 2697
180 대외활동 대학생 자기경영 연합커뮤니티 Twenty Network!! 매력적인 동아리에요 ^^ 전자과 13.03.01 778
179 동아리 모집 [TIME] 영어시사동아리 TIME을 소개합니다. [9] 타임 13.02.28 26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614 615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