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64 추천 수 2 댓글 4

지난 5월 28일은 우리대학과 가까운 구의역에서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2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사망 사고’는 2년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하청 업체 소속 직원 김군(1997년생)이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어 사망한 사고이다.

 

사고 발생 이후 국민들은 19세의 나이로 월급 144만원을 받으며 컵라면도 못 먹은 채 중노동에 시달렸던 김군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국민들은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아 스크린도어 벽면에 애도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국화를 놓았고, 국민들의 추모 문의에 구의역 대합실과 9-4승강장에는 추모공간이 조성됐다.

 

김군의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돼 안치실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절규했고 무엇보다 지켜지지 않았던 안전 규정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김군의 어머니는 오히려 책임감 있는 아들로 키워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김군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는 무엇보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어려운 사회 현실에 내몰리는 사실 때문이었다. 김군은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중노동에 성실하게 임했고 그 끝은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꿈을 키워야할 나이에 비정규직 하청 업체에서 노동을 하며 돈을 버는 청년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사회에 충격을 줬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돈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행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있다. 현재 지하철 소방업무를 점검할 경우 할당시간은 40분이지만 실제 점검과 보수까지 걸리는 시간은 2배가 걸린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1~8호선 270여개 역사에 배정된 소방인력 60여명으로는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안전 규칙을 준수하기 어렵다고 한다.

 

구의역 사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는 직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도 직접 고용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직영 전환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못한 이유는 노사 간의 입장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사측에서는 증원 인력 등에 대한객관적인 산출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노동자 측에서는 적정 인력으로 노동 부담을 덜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이 여러 공약들을 내걸고 있고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에 대해서 직영화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번 그랬듯이 사고가 발생하고 난 후에야 행동에 옮기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김군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청년들은 곳곳에서는 하청 업체 소속으로 노동을 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맞게 하청을 하는 것이 과연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인지, 하청 노동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는 없는 것인지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66 자유홍보 빠르고 저렴한 학생이사 고시원이사 탑 콜밴 010-5548-5590 모시밭주인 16.10.12 371
765 KU 미디어 [Think & Talk] Shall We Go Out? [17] 영자신문 16.10.11 2483
764 KU 미디어 [Cartoon] Great Loss of Beautiful Youth :A 19 year old worker hit by a ... [18] file 영자신문 16.10.11 2311
763 KU 미디어 [건국史 ②] [4] file ABS 16.10.10 2070
762 KU 미디어 [대담②] [2] file ABS 16.10.10 1524
761 청심대 일상 후문 카페 'Bahn' 후기 [7] ㄴr는ㄴrㅂl 16.10.09 408
760 건대교지 [카드뉴스]옷 입을 권리_Slut Walk [24] file 건대교지 16.10.08 11123
759 건대교지 [카드뉴스]가을엔 재즈를_치코와 리타 [21] file 건대교지 16.10.08 12147
758 KU 미디어 [인터뷰] 민상기 신임총장 인터뷰, “전통과 품격있는 대학으로 재도약하는 ... [7] 건대신문 16.10.08 2577
757 KU 미디어 [보도] 취ㆍ창업종합센터 활용법, 알고 있나요? [5] 건대신문 16.10.08 2165
756 KU 미디어 [보도] 과열되는 사립대 적립금 덩치 키우기… 우리대학은 양호한 편 [7] file 건대신문 16.10.08 2349
755 KU 미디어 [보도] KU헌터 입학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 승소 여부는 불투명 [10] 건대신문 16.10.06 2426
754 KU 미디어 [보도] 임시전학대회, '총투표 신설' 등 학생회칙 다듬었다 [8] 건대신문 16.10.06 2339
753 KU 미디어 [보도] 2017학년도 수시 경쟁률 21.35 대 1 [11] 건대신문 16.10.06 2387
752 KU 미디어 [보도] 더 나은 건국대 그려보는 '2016 아이디어 경진대회' [8] 건대신문 16.10.06 2344
751 KU 미디어 [문화상] 건대신문 문화상 응모 안내 [6] file 건대신문 16.10.05 3314
750 KU 미디어 [발행안내] 10월 4일자 1325호 건대신문 발행 [7] file 건대신문 16.10.05 2803
749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19. 아수라 (2016) [7] 의젓한 하피수리 16.10.04 147
748 KU 미디어 [Interview] Treasure Hidden Until Now, Holt [16] file 영자신문 16.10.04 4564
747 KU 미디어 [Reporter's View] Is Korea Really Safe? [19] 영자신문 16.10.04 251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