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2주기를 맞이하며
지난 5월 28일은 우리대학과 가까운 구의역에서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2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사망 사고’는 2년 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하청 업체 소속 직원 김군(1997년생)이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어 사망한 사고이다.
사고 발생 이후 국민들은 19세의 나이로 월급 144만원을 받으며 컵라면도 못 먹은 채 중노동에 시달렸던 김군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국민들은 구의역 9-4 승강장을 찾아 스크린도어 벽면에 애도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국화를 놓았고, 국민들의 추모 문의에 구의역 대합실과 9-4승강장에는 추모공간이 조성됐다.
김군의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돼 안치실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절규했고 무엇보다 지켜지지 않았던 안전 규정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김군의 어머니는 오히려 책임감 있는 아들로 키워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김군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는 무엇보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어려운 사회 현실에 내몰리는 사실 때문이었다. 김군은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중노동에 성실하게 임했고 그 끝은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꿈을 키워야할 나이에 비정규직 하청 업체에서 노동을 하며 돈을 버는 청년들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사회에 충격을 줬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돈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하는 행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고 있다. 현재 지하철 소방업무를 점검할 경우 할당시간은 40분이지만 실제 점검과 보수까지 걸리는 시간은 2배가 걸린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1~8호선 270여개 역사에 배정된 소방인력 60여명으로는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안전 규칙을 준수하기 어렵다고 한다.
구의역 사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는 직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도 직접 고용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직영 전환이 아직도 제대로 되지 못한 이유는 노사 간의 입장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사측에서는 증원 인력 등에 대한객관적인 산출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고, 노동자 측에서는 적정 인력으로 노동 부담을 덜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각 후보들이 여러 공약들을 내걸고 있고 지하철 안전 관련 업무에 대해서 직영화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번 그랬듯이 사고가 발생하고 난 후에야 행동에 옮기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김군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청년들은 곳곳에서는 하청 업체 소속으로 노동을 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맞게 하청을 하는 것이 과연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인지, 하청 노동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는 없는 것인지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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