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9 추천 수 2 댓글 3
과학기술은 진보한다. 이제는 진보보다는 진화에 가깝게, 경이로운 수준으로 스스로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크린 속에 공룡을 창조해냈다. 나도 어렸을 때 비디오를 통해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는 지난 2015년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했다. 3편까지 제작이 예정되어 있는 <쥬라기 월드> 트릴로지와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가 갖는 공통점은, 영화의 근간이 유전공학에 있다는 거다.

유전공학은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작물과 작물을, 가축과 가축을 교배해왔다. 이런 작업들이 연구실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인류는 유전공학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는 호박화석에서 DNA를 추출한 뒤 세포를 배양해 생명체로 만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이 창조한 공룡을 이용해 테마파크를 만들기까지 한다. 영화에 나타난 유전공학은 멸종한 생명체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하지만 유전공학으로 인한 인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거의 모든 SF 장르 영화는 철학이 없는 과학과 생명의 존엄을 배제한 기술에 대해 경고한다. 사고를 하고 감정을 지닌 개체를 만들 능력은 개인의 욕심을 따라 사용되면서 인재를 야기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에 의해 짜인 서사라지만, 복제동물을 만드는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라고 본다. 과학의 진보는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고 진보하는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영화 속 말콤의 대사처럼 핵폭탄의 확산을 누가 감히 예측이나 했겠는가.

결론적으로 SF 영화를 통해 우리는 변화하는 현재와 부지불식간에 다가올 미래를 대할 사고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과학적 상상력과 자본주의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생명의 존엄과 유전공학이 갖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 과정에서 ‘공원’은 ‘세계’로 확장되고 인류는 또 다른 전 지구적 재앙을 맞이할 뿐이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658 청심대 일상 미분당 후기 [11] file 이수점 16.12.14 372
10657 청심대 일상 건대 맛집 빅보이 리뷰 [29] 구구굴루 16.12.10 995
10656 건대교지 너는 참 ‘착한’ 아이구나 [28] file 건대교지 16.12.10 11301
10655 건대교지 공부할 권리, 학습할 권리 [30] file 건대교지 16.12.10 12557
10654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2. 판도라(2016) [5]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9 104
10653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30. 잭 리처: 네버 고 백(2016) [2]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9 44
10652 KU 미디어 [보도] 2017년도 전임교원 23인 채용 예정…“신설학과에 우선순위” [7] 건대신문 16.12.09 2897
10651 KU 미디어 [기획] 모르면 손해보는 '김영란법' [7] 건대신문 16.12.09 2744
10650 분실물찾기 하얀색 이어팟 찾습니다 ㅠㅠ 조지 16.12.09 120
10649 청심대 일상 중문 카페 K375 [8] 유스 16.12.08 340
10648 청심대 일상 건대 후문 칼국수집 추천 [20] 목동꿀주먹 16.12.08 571
10647 KU 미디어 [Cover] Are You "Dead"? [16] file 영자신문 16.12.07 2586
10646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Improper Measures Aggravated the Problems Caused by S... [16] 영자신문 16.12.07 2545
10645 KU 미디어 [책보여주는 여자 ③] [1] file ABS 16.12.05 1749
10644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29. 테일 오브 테일즈(2016) [1] 김노인의영화리뷰 16.12.04 65
10643 건대교지 109호 기사 예고편 [25] file 건대교지 16.12.02 11648
10642 건대교지 [카드뉴스]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27] file 건대교지 16.12.02 9967
10641 KU 미디어 [Global Life] The Common&Unique Ways of Spending Holiday [29] file 영자신문 16.11.29 3144
10640 KU 미디어 [Naked Review] Welcome to Taipei, A City of Splendor [16] file 영자신문 16.11.29 2704
10639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돌쇠아저씨 후기 [28] file 화려한 혹물떼새 16.11.29 78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