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1 추천 수 2 댓글 3
과학기술은 진보한다. 이제는 진보보다는 진화에 가깝게, 경이로운 수준으로 스스로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크린 속에 공룡을 창조해냈다. 나도 어렸을 때 비디오를 통해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는 지난 2015년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했다. 3편까지 제작이 예정되어 있는 <쥬라기 월드> 트릴로지와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가 갖는 공통점은, 영화의 근간이 유전공학에 있다는 거다.

유전공학은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작물과 작물을, 가축과 가축을 교배해왔다. 이런 작업들이 연구실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인류는 유전공학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는 호박화석에서 DNA를 추출한 뒤 세포를 배양해 생명체로 만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이 창조한 공룡을 이용해 테마파크를 만들기까지 한다. 영화에 나타난 유전공학은 멸종한 생명체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하지만 유전공학으로 인한 인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거의 모든 SF 장르 영화는 철학이 없는 과학과 생명의 존엄을 배제한 기술에 대해 경고한다. 사고를 하고 감정을 지닌 개체를 만들 능력은 개인의 욕심을 따라 사용되면서 인재를 야기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에 의해 짜인 서사라지만, 복제동물을 만드는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라고 본다. 과학의 진보는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고 진보하는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영화 속 말콤의 대사처럼 핵폭탄의 확산을 누가 감히 예측이나 했겠는가.

결론적으로 SF 영화를 통해 우리는 변화하는 현재와 부지불식간에 다가올 미래를 대할 사고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과학적 상상력과 자본주의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생명의 존엄과 유전공학이 갖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 과정에서 ‘공원’은 ‘세계’로 확장되고 인류는 또 다른 전 지구적 재앙을 맞이할 뿐이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86 청심대 일상 골목에골목 강추 [3] 몰랑이뀽 17.04.15 97
1085 청심대 일상 시간위의 집 몰랑이뀽 17.04.15 60
1084 청심대 일상 다들 잘안가는데 맛난밥집 [9] 깨끗한 붉은배검정뱀 17.04.15 389
1083 청심대 일상 중문 밀푀유!!! [9] 인간ㅇ 17.04.14 192
1082 청심대 일상 샘터골 [7] 인간ㅇ 17.04.14 172
1081 건대교지 [카드뉴스] 레인보우커넥션 [57] file 건대교지 17.04.14 18127
1080 청심대 일상 립톤 밀크티 [27] 건국엘리트 17.04.14 1136
1079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6번째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2017) [8] 김노인의영화리뷰 17.04.14 121
1078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5번째 영화, 아빠는 딸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4.14 96
1077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4번째 영화, 로즈 (2017) [3] 김노인의영화리뷰 17.04.14 114
1076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3번째 영화, 랜드 오브 마인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4.13 133
1075 KU 미디어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화석편(2/4) [27] 건대신문 17.04.13 5602
1074 KU 미디어 김동윤 교수,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새로운 인간형의 시대다” [11] 건대신문 17.04.13 3658
1073 KU 미디어 당신 마음의 안녕을 묻는 <헬로, 미켈란젤로展> [14] 건대신문 17.04.13 3431
1072 KU 미디어 에이토랑, 우리가 만들어 가는 우리의 식당 [8] 건대신문 17.04.13 2552
1071 KU 미디어 서울대 학보, 편집권 침해 주장하며 1면 백지 발행 [11] 건대신문 17.04.13 2532
1070 KU 미디어 대학 내 대안언론 의 창시자 강유나 씨를 만나다 [13] 건대신문 17.04.13 2852
1069 청심대 일상 맛 거리 육쌈냉면 [6] 초연한 태양새 17.04.13 147
1068 청심대 일상 후문 도쿄420 리뷰 [33] 아맛나 17.04.13 1182
1067 청심대 일상 바그다드 카페 [6] 달달호갱 17.04.13 164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