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8 추천 수 2 댓글 3
과학기술은 진보한다. 이제는 진보보다는 진화에 가깝게, 경이로운 수준으로 스스로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크린 속에 공룡을 창조해냈다. 나도 어렸을 때 비디오를 통해 <쥬라기 공원>을 보면서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는 지난 2015년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했다. 3편까지 제작이 예정되어 있는 <쥬라기 월드> 트릴로지와 <쥬라기 공원> 트릴로지가 갖는 공통점은, 영화의 근간이 유전공학에 있다는 거다.

유전공학은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작물과 작물을, 가축과 가축을 교배해왔다. 이런 작업들이 연구실로 자리를 옮겨가면서 인류는 유전공학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는 호박화석에서 DNA를 추출한 뒤 세포를 배양해 생명체로 만드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이 창조한 공룡을 이용해 테마파크를 만들기까지 한다. 영화에 나타난 유전공학은 멸종한 생명체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하지만 유전공학으로 인한 인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거의 모든 SF 장르 영화는 철학이 없는 과학과 생명의 존엄을 배제한 기술에 대해 경고한다. 사고를 하고 감정을 지닌 개체를 만들 능력은 개인의 욕심을 따라 사용되면서 인재를 야기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에 의해 짜인 서사라지만, 복제동물을 만드는 현실에서 전혀 불가능한 상상은 아니라고 본다. 과학의 진보는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고 진보하는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영화 속 말콤의 대사처럼 핵폭탄의 확산을 누가 감히 예측이나 했겠는가.

결론적으로 SF 영화를 통해 우리는 변화하는 현재와 부지불식간에 다가올 미래를 대할 사고의 프레임을 구축해야 한다. 과학적 상상력과 자본주의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생명의 존엄과 유전공학이 갖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그 과정에서 ‘공원’은 ‘세계’로 확장되고 인류는 또 다른 전 지구적 재앙을 맞이할 뿐이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058 청심대 일상 [중문] 감성다방 [6] 군자 17.07.25 175
11057 청심대 일상 천호역 맛집!!!!!! [2] 금금금 17.07.25 371
11056 청심대 일상 도쿄빙수 (말차빙수) [5] 푸우리 17.07.24 250
11055 청심대 일상 쥬씨 수박. 아보카도 [10] 참혹한 스라소니거미 17.07.24 162
11054 청심대 일상 스파이더맨 홈커밍ㅡ스포x [5] 참혹한 스라소니거미 17.07.24 53
11053 청심대 일상 마시그래이 [1] 참혹한 스라소니거미 17.07.24 138
11052 건대교지 [카드뉴스] 돼나무숲 하이! [74] file 건대교지 17.07.21 11301
11051 KU 미디어 [살빠질 건대?] 6화 - 누르기만 해도 살빠질 건대? [9] ABS 17.07.20 3296
11050 KU 미디어 [Review] Black Swan [44] file 영자신문 17.07.18 3623
11049 청심대 일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4] 푸우리 17.07.18 69
11048 청심대 일상 kfc 치즈후렌치후라이 [3] 푸우리 17.07.18 234
11047 청심대 일상 검사외전 [3] 푸우리 17.07.18 32
11046 청심대 일상 [돼나무숲 요정의 열여섯번째 먹부림] 최신족발 [5] file 돼나무숲 17.07.17 114
11045 청심대 일상 북경의 실태 [7] 류승룡기모찌 17.07.14 192
11044 청심대 일상 미스몽 도시락 배달 류승룡기모찌 17.07.14 274
11043 청심대 일상 옥자꿀잼 [1] 류승룡기모찌 17.07.14 39
11042 청심대 일상 건대중문 이스트 식당 그리고 술집 [6] 대대대대 17.07.13 423
11041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모모스테이크 [4] keepasmile 17.07.12 518
11040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밀푀유 [7] keepasmile 17.07.12 239
11039 청심대 일상 건대스시 [6] 뿌엥까 17.07.12 13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