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33 추천 수 0 댓글 3

<Voice of Voiceless>는 교내 소수집단의 의견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호에는 장애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건대신문>과 함께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기본 시설부터 배려가 없어 힘겹게 학교를 다녀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사소한 시설 결여에서 이동과 행동을 제약받는다. 시각 장애인들은 학교의 지형과 길을 기억해야한다. 이때 시각 장애인들이 더 쉽게 길을 학습하도록 도와주는 지표가 노란색 점자보도 블록이다. 우리대학은 이 점자보도 블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 장애인권 동아리 가날지기 김한솔(경영대·경영15)학우는 “경영대 외부에 점자보도 블록이 없어 수업을 올 때 곤란을 겪었었다”고 말했다. 허우령(문과대·미커18)학우는 “길을 외울 수 있도록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점자블럭이 없어 통행 경로 습득이 더뎌진다”고전하며 “주기적으로 길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자결제 시스템 결제 구조도 불편으로 꼽혔다. 김 학우는 “친구들 도움 없이는 학식을 먹기조차 힘들다”고 전했고 지체 장애인 오한나(경영대·경영 13) 학우도 “휠체어에 앉아서 혼자 전자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기본 시설에서 장애학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우선 학교일부 계단은 난간이 없다. 균형을 잡는데 신체적 결함이 있는 장애 학우에게는 몇 개 계단은 올라가기 쉽지 않다. 오 학우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겪는 불편은 크게 드러나지만 균형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들이 겪는 바는 사람들이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제약 없이 공부할 권리를 바라고 있어

일반 학우들과 달리 장애 학우들은 수강신청 전 신청과목들은 특히 더 세세하게 조사한다. 시각장애인이 영상 위주 수업을 피하듯 각자의 장애에 맞는 특성을 가진 과목을 수강해야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학우들에게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는 이유다. 이번 학기 우리대학은 이 우선권을 장애학우들에게 주지 않았다. 허 학우는 “학번이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먼저 못해 곤혹스러웠다”고 전했다. 한승호 학우(문과대·영문16)는 “학교에서 교수님들에게 간단한 공문을 보내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각 장애를 가진 차승용(사회과학대·응통17)학우는 “속기사를 배정받지 못해 원격으로 도움을 받는데 중간 중간 끊기며 핵심 내용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보살핌을 넘어 함께 나누기를

장애인들은 맹목적인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김 학우는 “팀 프로젝트 중 처음부터 역할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며 “당시 자존심이 매우 상했다”고 전했다. 허 학우도 “배려와 친절이 진심으로 고맙지만 때로는 모두에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장애인 학우들은 “뒷풀이 자리에서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간혹 의도치 않게 분위기를 흐리는 원인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 학우는 “장애인을 봉사의 대상만이 아닌 정서적 교류를 하는 사람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날지기 인준, 교내 장애인 인권태동

지난 5월 30일 가날지기가 전체동아리대표회의에서 △찬성 61표 △반대3표 △기권 3표를 받아 중앙동아리로 인준됐다. 가날지기 회장 김한솔 학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며 장애인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며 “타 학교의 장애인 인권 위원회의 역할을 하겠다”며 그 방향을 밝혔다. 학생복지위원회의 박수민 시설국장(공과대·사환공16)도 “장애학우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345 리뷰게시판 세종대 학식 후기 secret 아라디으 19.07.06 0
12344 리뷰게시판 노래추천 검귀 19.07.03 80
12343 리뷰게시판 맘모스커피 [1] robins9506 19.06.29 199
12342 동아리 모집 대학생 연합 가치투자학회 '바이시그널'에서 6기를 모집합니다!! file 디니진 19.06.26 29
12341 리뷰게시판 아맞다 [1] 엠알도 19.06.20 122
12340 리뷰게시판 돈가스는 [4] 엠알도 19.06.20 196
12339 리뷰게시판 건대 중문 디저트집<스모모>..발굴했습니다 줄넘기마스터 19.06.20 348
12338 리뷰게시판 팔공티는 가지 않을 것 [4] 꾸꾸리꾸 19.06.19 417
12337 리뷰게시판 테이큰 [1] 꾸꾸리꾸 19.06.19 140
12336 리뷰게시판 훠궈 후기 검귀 19.06.19 120
12335 리뷰게시판 건대 삼겸싸롱 후기 [1] 검귀 19.06.19 153
12334 리뷰게시판 건대 도쿄라멘후기 검귀 19.06.19 171
12333 리뷰게시판 흑당밀크티 후기 검귀 19.06.19 196
12332 리뷰게시판 롱리브더킹 유익한 신천옹 19.06.18 135
12331 리뷰게시판 경영관 딸기치즈샌드위치 [9] 유익한 신천옹 19.06.18 352
12330 리뷰게시판 경영관 딸기치즈샌드위치 유익한 신천옹 19.06.18 204
12329 리뷰게시판 클리오 킬커버 유익한 신천옹 19.06.18 93
12328 리뷰게시판 friends 유익한 신천옹 19.06.18 109
12327 리뷰게시판 기생충 [1] 유익한 신천옹 19.06.18 178
12326 리뷰게시판 라화쿵푸 대 탕절대부 [1] 유익한 신천옹 19.06.18 16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