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18:22

[칼럼]위로

조회 수 1228 추천 수 0 댓글 1

하던대로만 해라. 아버지가 습관처럼 하시는 말이다. 당신의 말씀은 나태했던 나를 채찍질하기도 했지만 언젠가 삶이 고될 때는 그 격려에 무겁게 짓눌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생들에게 이 말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 실업 50만이다. 학점과 어학점수는 기본이고 대외활동도 빠질 수 없다. 잘 놀기도 해야 한다. 돌아볼 때 후회 없을 청춘을 위해 피로를 이기고 술자리를 나가고 축제도 즐겨야한다. 마냥 부모님께 손 벌리기 미안한 가정형편이면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다.

 

고생했다. 잠시만 내려놓자. 당신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모르고하는 속없는 소리다. 그럼에도 잠시만 그 강박을 털어내자. 성실에 찌든 사람은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다. 간절함이 채찍질 해 앞으로 나아 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선택지가 유일책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따금 찾아오는 안락함에 죄책감이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 차라리 익숙한 피로와 고통에 안락함을 느낀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숨 한번 쉬고, 당신을 돌아보자.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우울 속에 빠지면 이 행복이라는 감정을 포기하기 쉽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닿을 수 없던 포도를 시다 말한 여우처럼 행복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조차 안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감정은 저평가되선 안 된다. 삶의 동력이다.

 

“삶은 고통으로 차있고, 행복은 아주 잠시 소극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글귀다. 이 비관적인 말에서 오히려 행복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봤었다. 고래가 숨을 쉬려 이따금 수면에 나와 물기둥을 만들 듯, 사람도 살아가기 위해서 찰나일지라도 숨을 틀 그 순간이 필요하다. 여행, 음악, 운동. 이 지나가는 순간들을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한다. 어떤 사람은 스키를 타는 모습을 일년 동안 상상해가며 근무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몇 주간의 여행에 쏟아내기도 한다. 인간이 순간들로 평생을 살아가는 존재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제 속을 떼어내어 억지로 웃으며, 행복해져야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강박이다. 다만 숨 막히게 살아온, 살아갈 당신도 언젠가 평온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떠올려라. 사족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행복이 삶의 목적은 아니니 지나온 길이 행복하지 않았다며 한탄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5 분실물찾기 새천년관 전산실습실 204 맨 앞줄 테라바이트 usb 찾아요 화려한 말벌 16.08.31 93
664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해비타트 동아리 ‘다솜모아’에서 2학기 신입부원을 모집합니다 file d0zer 16.08.31 352
663 청심대 일상 건대 화양시장 최신족발 [5] 무슨참견이시죠 16.08.30 546
662 동아리 모집 [동아리] 건국대학교 산악부 거북ee 16.08.30 198
661 동아리 모집 ☆고전음악감상실 리모델링 관련 공지☆ 하프물범 16.08.29 97
660 분실물찾기 지갑을 찾습니다 뚱뚱한 물도마뱀 16.08.29 83
659 동아리 모집 (추가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락밴드 AQUI에서 16학번 보컬모집!! ㅏㅏ 16.08.29 107
658 자유홍보 [아름다운가게] ‘2016년 GMF (그랜드민트페스티벌) _ eARTh 캠페인’ 자원활... file 떠오르는그대 16.08.24 698
657 동아리 모집 사진동아리 <진상회>에서 2016년 2학기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2] file 이세준 16.08.21 380
656 동아리 모집 [KCA] 건국대 컴퓨터 연구회 KCA에서 37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 file 은주! 16.08.21 197
655 청심대 일상 화양동 오케이콜밴 리뷰 [3] 스텊 16.08.17 383
654 동아리 모집 (추가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락밴드 AQUI에서 16학번 보컬모집!! ㅏㅏ 16.08.11 113
653 청심대 일상 롤 이즈리얼 리뷰 [4] 케세라 16.08.09 309
652 청심대 일상 건대 놀숲 리뷰 [1] secret 겸손 16.08.04 72
651 청심대 일상 수어삳 스쿼드 보고온 리뷰 겸손 16.08.04 128
650 청심대 일상 중문 장수분식 [7] 에이투지 16.08.02 414
649 청심대 일상 후문 도쿄420 리뷰 [12] 초코에몽먹고싶다 16.07.29 620
648 청심대 일상 오버워치 리뷰. 이 게임은 삼류 [5] 흐뭇한 알로사우루스 16.07.27 319
647 청심대 일상 쇼미더머니5 리뷰 발랄한 참문어 16.07.16 207
646 청심대 일상 로데오거리 쿠바킹즈(강추) [11] 북극고옴 16.07.15 40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