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만 해라. 아버지가 습관처럼 하시는 말이다. 당신의 말씀은 나태했던 나를 채찍질하기도 했지만 언젠가 삶이 고될 때는 그 격려에 무겁게 짓눌렸다. 주변을 둘러보면 대학생들에게 이 말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 실업 50만이다. 학점과 어학점수는 기본이고 대외활동도 빠질 수 없다. 잘 놀기도 해야 한다. 돌아볼 때 후회 없을 청춘을 위해 피로를 이기고 술자리를 나가고 축제도 즐겨야한다. 마냥 부모님께 손 벌리기 미안한 가정형편이면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한다.
고생했다. 잠시만 내려놓자. 당신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어떤 환경에 처했는지 모르고하는 속없는 소리다. 그럼에도 잠시만 그 강박을 털어내자. 성실에 찌든 사람은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다. 간절함이 채찍질 해 앞으로 나아 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몰아붙이는 선택지가 유일책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따금 찾아오는 안락함에 죄책감이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뭘 해야할지 몰라 불안해 한다. 차라리 익숙한 피로와 고통에 안락함을 느낀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발걸음을 멈추고, 숨 한번 쉬고, 당신을 돌아보자.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우울 속에 빠지면 이 행복이라는 감정을 포기하기 쉽다. 자기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닿을 수 없던 포도를 시다 말한 여우처럼 행복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조차 안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감정은 저평가되선 안 된다. 삶의 동력이다.
“삶은 고통으로 차있고, 행복은 아주 잠시 소극적으로 작용할 뿐이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글귀다. 이 비관적인 말에서 오히려 행복의 가치를 한번 더 생각해 봤었다. 고래가 숨을 쉬려 이따금 수면에 나와 물기둥을 만들 듯, 사람도 살아가기 위해서 찰나일지라도 숨을 틀 그 순간이 필요하다. 여행, 음악, 운동. 이 지나가는 순간들을 사람들은 그토록 열망한다. 어떤 사람은 스키를 타는 모습을 일년 동안 상상해가며 근무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을 아끼지 않고 몇 주간의 여행에 쏟아내기도 한다. 인간이 순간들로 평생을 살아가는 존재기 때문이다.
행복해지라고 강요하지도 않겠다. 제 속을 떼어내어 억지로 웃으며, 행복해져야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강박이다. 다만 숨 막히게 살아온, 살아갈 당신도 언젠가 평온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떠올려라. 사족으로 뒤집어 생각하면 행복이 삶의 목적은 아니니 지나온 길이 행복하지 않았다며 한탄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김예신 기자 yesin9797@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 번호 | 게시판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
| 2066 | 동아리 모집 |
★증산도 동아리 명상 수행 클래스 회원 모집★
|
네드캄프 | 18.09.18 | 104 |
| 2065 | KU 미디어 |
건국대 영자신문사 건국불레틴 46기 수습기자 모집
[10] |
영자신문 | 18.09.17 | 2961 |
| 2064 | KU 미디어 | [보도]여기는 꼭 입사하고 싶어요 [2] | 건대신문 | 18.09.16 | 1728 |
| 2063 | KU 미디어 | [보도][아시안게임] 자카르타에서 뛴 우리 동문 [2] | 건대신문 | 18.09.16 | 1845 |
| 2062 | KU 미디어 | [보도]학사구조개편 : 유기나노시스템·융합신소재·화학공학과 통합 그 이후 [1] | 건대신문 | 18.09.16 | 2922 |
| 2061 | KU 미디어 | [보도]“A과목 10만원에 팔아요” [3] | 건대신문 | 18.09.16 | 1679 |
| 2060 | KU 미디어 | [보도]우리대학 서울·글로컬 양 캠퍼스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2] | 건대신문 | 18.09.16 | 1792 |
| 2059 | KU 미디어 | [보도]우리대학, 2019년 수시모집 요강 발표 [1] | 건대신문 | 18.09.16 | 2328 |
| 2058 | KU 미디어 | [보도]미취업 졸업생들의 ‘단비’가 될까 [1] | 건대신문 | 18.09.16 | 1820 |
| 2057 | KU 미디어 | [보도]우리대학 기숙사 만족도 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 현행 유지 [2] | 건대신문 | 18.09.16 | 2445 |
| 2056 | KU 미디어 | [보도]장단점으로 알아보는 연계전공 [1] | 건대신문 | 18.09.16 | 3670 |
| 2055 | KU 미디어 | [보도]2018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열려 [1] | 건대신문 | 18.09.16 | 1222 |
| 2054 | 리뷰게시판 | 연극 ‘극적인하룻밤’ [1] | 나약한 청동흑조 | 18.09.13 | 289 |
| 2053 | KU 미디어 | [만평]세상에서 제일 힘내야 할 사람들 [1] | 건대신문 | 18.09.09 | 1594 |
| 2052 | KU 미디어 | [문화]서점을 나온 책방 -해방촌 독립서점골목 [1] | 건대신문 | 18.09.09 | 2250 |
| 2051 | KU 미디어 | [칼럼]과거, 현재, 미래 [1] | 건대신문 | 18.09.09 | 1348 |
| 2050 | KU 미디어 | [사설]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의 과제 [1] | 건대신문 | 18.09.09 | 2317 |
| 2049 | KU 미디어 | [사설]장학제도 신중 운영 필요 [2] | 건대신문 | 18.09.09 | 1440 |
| 2048 | KU 미디어 | [칼럼]완전한 광목을 위해 [2] | 건대신문 | 18.09.09 | 1326 |
| 2047 | KU 미디어 | [칼럼]선택과 집중 [1] | 건대신문 | 18.09.09 | 1340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