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59 추천 수 0 댓글 2

다가오는 5월 31일. 인양돼 목포항에 있는 세월호를 직립하고자 계획한 날이다. 세월호 직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선체조사위원회는 수색작업이 완전하지 못한 관실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5명의 꽃들은 아직도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5명의 미수습자들이 아직 그 안에 있어 유 족들과 생존자들은 아직 마음이 편하지 않다. 세월호 희생자 故 이영만군의 어머니 이미경씨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밥도 먹네?" 뭐 얘기하다 웃으면 "어, 웃기도 해? 라는 말을 들으며 자식을 잃은 슬픔에 더해 더 큰 아픔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양의 어머니는 '어, 네 친구들은 그랬는데, 네가 웃어? 라는 말을 들으며 가슴에 대못을 뽑지 못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더 큰 대못을 박는 일이 얼마 전 벌어졌다. 지난 1월 11일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개헌을 논하는 자리에서 개헌 비용이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에 대한 비용보다 작다는 점을 들며 세월호를 ‘교통사고’로 비유했다. 여당에서 즉각 반발했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은 이미 시퍼런 멍이 들어 더 이상 지워질 수 없어 보인다.

 

국가의 무책임과 무능함에 일어난 참사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이 희생자에게 다시 책임이 전가 되는 이유는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8일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참사 당일 박근혜 前 대통령은 관저 있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저녁에서야 중대본을 찾았다. 이러한 사실을 숨기려 박 前 대통령의 측근들은 정치적 공세를 이어갔고 더불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회피했다. 그 과정에서 세월호를 말하면 ‘빨갱이’가 되고 ‘세월호’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죄인으로 만들었다.

 

지난 3월 23일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핵심은 자유한국당에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기 위원으로서 추천한 이동근 위원에 대한 사퇴 촉구다. 이 위원은 한국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선임연구원이면서 특조위 1기 특조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는 “이 위원이 해당 연구소에서 발표한 ‘세월호가 과적에 의해 침몰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이 위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추천 특조위원들이 침몰 원인을 ‘청해진 해운의 탐욕’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5월 말 세월호는 곧 세워질 예정이지만 진실이 세워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진실이 세워지려면 세월호가 더 이상 정치적인 대상이 되지 않고 유가족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 더 이상 “지겹다, 잊어라”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올 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고 할 때 진실도 같이 세워 질 것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98 동아리 모집 ★증산도 동아리 명상 수행 클래스 회원 모집★ file 네드캄프 18.09.18 104
11897 KU 미디어 건국대 영자신문사 건국불레틴 46기 수습기자 모집 [10] file 영자신문 18.09.17 2891
11896 KU 미디어 [보도]여기는 꼭 입사하고 싶어요 [2] 건대신문 18.09.16 1683
11895 KU 미디어 [보도][아시안게임] 자카르타에서 뛴 우리 동문 [2] 건대신문 18.09.16 1808
11894 KU 미디어 [보도]학사구조개편 : 유기나노시스템·융합신소재·화학공학과 통합 그 이후 [1] 건대신문 18.09.16 2868
11893 KU 미디어 [보도]“A과목 10만원에 팔아요” [3] 건대신문 18.09.16 1646
11892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서울·글로컬 양 캠퍼스 자율개선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2] 건대신문 18.09.16 1760
11891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2019년 수시모집 요강 발표 [1] 건대신문 18.09.16 2289
11890 KU 미디어 [보도]미취업 졸업생들의 ‘단비’가 될까 [1] 건대신문 18.09.16 1786
11889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기숙사 만족도 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 현행 유지 [2] 건대신문 18.09.16 2405
11888 KU 미디어 [보도]장단점으로 알아보는 연계전공 [1] 건대신문 18.09.16 3632
11887 KU 미디어 [보도]2018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열려 [1] 건대신문 18.09.16 1189
11886 리뷰게시판 연극 ‘극적인하룻밤’ [1] 나약한 청동흑조 18.09.13 234
11885 KU 미디어 [만평]세상에서 제일 힘내야 할 사람들 [1] 건대신문 18.09.09 1533
11884 KU 미디어 [문화]서점을 나온 책방 -해방촌 독립서점골목 [1] 건대신문 18.09.09 2198
11883 KU 미디어 [칼럼]과거, 현재, 미래 [1] 건대신문 18.09.09 1313
11882 KU 미디어 [사설]민상기 총장 임기 후반기의 과제 [1] 건대신문 18.09.09 2278
11881 KU 미디어 [사설]장학제도 신중 운영 필요 [2] 건대신문 18.09.09 1409
11880 KU 미디어 [칼럼]완전한 광목을 위해 [2] 건대신문 18.09.09 1299
11879 KU 미디어 [칼럼]선택과 집중 [1] 건대신문 18.09.09 131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