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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민상기 총장 집행부가 출범한지 곧 2년이 된다. 전반기는 민총장의 지도력 덕에 좋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고 본다. 우선 집행부 인선이 성공적이었다. 전에는 총장이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중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민총장이 이런 적폐를 답습하지 않은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또 프라임 사업의 뒤를 이어 링크플러스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글로컬 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옛날 축산대와 농대를 상허생명과학대로 통합하고 공대를 학부 체제로 재편하고 사회과학대학을 출범시킨 것은 중요한 업적이다.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의 관계 정상화, 학사운영직 도입, SW중심대학사업 선정 등도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더욱 성공적인 후반기를 위한 토대가 구축된 것이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와 등록금 인상 불가가 초래한 우리나라 대학, 특히 사립대학의 위기는 지방과 수도권을 막론하고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있다. 민총장 집행부는 전반기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각오로 후반기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 실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후반기의 주요 과제로 분권화 추진과 직원평가제도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선진국의 최상위권 대학들은 철저한 분권화가 정착되어 단과대학과 학과 중심 체제이다. 분권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우리나라 대학들은 여전히 총장과 대학본부가 거의 모든 결정권을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4차 산업 시대를 맞이하여 혁신적이고 다양한 전공이 신설되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일정 부분의 분권화는 필수적이다. 규모가 크고 학사운영직이 도입된 단과대학 학장에게 소정의 인사와 재정 관련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에서 직원 부문의 중요성은 대학평가제도 정착과 국제화에 의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대학 직원 채용에 최고급 인재들이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다. 교원평가제도에 비해 후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직원평가제도를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또 학사운영직 도입과 확대가 야기할 인사와 직제 상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대학은 교원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직원의 행정이라는 두 날개로 날아가는 조직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본부와 노동조합의 문제 인식과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대학을 둘러싼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 발전은 총장과 집행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대학, 법인, 총동문회의 모든 구성원이 개인과 소집단 중심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한마음 한뜻으로 건국대학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민상기 총장 집행부의 후반기가 ‘PRIME KONKUK 2020’의 성공을 통해 ‘국내 5대 사학, 아시아 100대학’의 발판이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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