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30 추천 수 0 댓글 2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아주 뜨겁다.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노동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물질적인 풍요함을 더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 지금도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피규어, 신발, 가구를 넘어서 집과 각종 건축물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도 되었다.

 

즉, 발달된 기술이 인간에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떻게 만드는가’보다 ‘무엇을 만드는가’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현 상황은 무엇보다도 창의성을 더욱 필요로 하며, 그런 창의성을 도출해내는 원천으로서 상상력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상상력은 막연한 환상(幻想)이나 공상(空想)에 그쳐서는 안 된다.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상상력은 ‘근거 또는 체계를 지니는 상상력’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창의성이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 이라고 하였다. 즉 창의는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함에서 시작하는 뜻이다. 하지만, 이때 상상력은 폭넓고 깊은 독서와 다양한 문화체험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중국에는 ‘행천리로, 독만권서(行千里路, 讀萬卷書)’ 란 말이 있다. 즉 깨달음을 얻으려면 천 리의 먼 길을 다녀보고 만 권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파해주는 스승이자 친구다. 특히 한국과 문화권을 공유해온 중국의 전통적인 신화·민담·설화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담긴 책들은 우리의 인문적 사고를 높이는 보고(寶庫)이다. 또 한 가지,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하는 것은 경험이다. 현지 탐방을 하며 다양한 체험을 얻고, 방송·영화·공연·축제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풍부한 오감(五感)의 느낌을 쌓는 것도 좋다. 이런 다양한 독서와 경험은 풍부한 상상력의 바탕이 될 것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원호 교수는 <대학의 죽음>이란 글에서 “대학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고, 꿈을 기르는 곳이며 바로 그 꿈에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 대학은 입시기관, 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했다.”고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다. 사실 우리는 당장 4년간의 커리큘럼에 매달려 있고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대한 부담도 아주 크다. 사회진입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대학도 필요한 역할이지만, 대학 4년간만큼 평등한 관계 속에서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공간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공유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가는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동배(문화콘텐츠학과 KU교육전담교수)  lidongbei@naver.com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7 청심대 일상 로데오거리 쿠바킹즈(강추) [11] 북극고옴 16.07.15 406
646 청심대 일상 중문 착한돈까스 [2] 북극고옴 16.07.15 437
645 청심대 일상 중문 취향저격요리연구소 [5] 북극고옴 16.07.15 347
644 청심대 일상 맛의거리 미분당 맛있어여.. [7] keepasmile 16.07.10 298
643 청심대 일상 맥도날드 솔티드 카라멜 콘 리뷰 [9] 겨울엔귤 16.06.18 352
642 청심대 일상 도스마스후기 [2] 유스 16.06.17 97
641 청심대 일상 건대 시크릿벙커 [2] 미오 16.06.17 391
640 청심대 일상 중문 하노이별 [3] 미오 16.06.17 184
639 청심대 일상 중문 모모스테이크 [3] 건구크 16.06.15 242
638 청심대 일상 북경 완전 싸요 [6] 오오오잉 16.06.12 217
637 청심대 일상 건대역 구석탱이포차 [3] 새브란스 16.06.12 595
636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권이네부엌 [4] 새브란스 16.06.12 550
635 청심대 일상 건대 후문 테이큰커피 [10] 나가리나기리릴ㄹ 16.06.11 746
634 청심대 일상 세종대 맛의 거리 폼프리츠 나가리나기리릴ㄹ 16.06.11 375
633 청심대 일상 세종대 맛의 거리 노가리블루스 나가리나기리릴ㄹ 16.06.11 268
632 청심대 일상 호야 간장새우 초밥 나가리나기리릴ㄹ 16.06.11 276
631 청심대 일상 도스마스 부리또 [6] 아닝람어ㅣ루 16.06.09 349
630 청심대 일상 중문 반계탕 [1] 124125125125 16.06.09 107
629 청심대 일상 후문 그날이후 [4] 한지민 16.06.07 345
628 청심대 일상 중문 쥬스식스 후기 [15] 한지민 16.06.07 42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