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상상력을 키워봅시다
최근 한국사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아주 뜨겁다.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을 노동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물질적인 풍요함을 더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한다. 지금도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피규어, 신발, 가구를 넘어서 집과 각종 건축물을 직접 구현할 수 있게도 되었다.
즉, 발달된 기술이 인간에게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어떻게 만드는가’보다 ‘무엇을 만드는가’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현 상황은 무엇보다도 창의성을 더욱 필요로 하며, 그런 창의성을 도출해내는 원천으로서 상상력을 그 중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상상력은 막연한 환상(幻想)이나 공상(空想)에 그쳐서는 안 된다.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상상력은 ‘근거 또는 체계를 지니는 상상력’이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창의성이란 단지 사물을 연결하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 이라고 하였다. 즉 창의는 기존의 것들을 재조합함에서 시작하는 뜻이다. 하지만, 이때 상상력은 폭넓고 깊은 독서와 다양한 문화체험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중국에는 ‘행천리로, 독만권서(行千里路, 讀萬卷書)’ 란 말이 있다. 즉 깨달음을 얻으려면 천 리의 먼 길을 다녀보고 만 권의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전파해주는 스승이자 친구다. 특히 한국과 문화권을 공유해온 중국의 전통적인 신화·민담·설화 등 다양한 문화자원이 담긴 책들은 우리의 인문적 사고를 높이는 보고(寶庫)이다. 또 한 가지,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하는 것은 경험이다. 현지 탐방을 하며 다양한 체험을 얻고, 방송·영화·공연·축제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풍부한 오감(五感)의 느낌을 쌓는 것도 좋다. 이런 다양한 독서와 경험은 풍부한 상상력의 바탕이 될 것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원호 교수는 <대학의 죽음>이란 글에서 “대학은 근본적으로 꿈을 꾸고, 꿈을 기르는 곳이며 바로 그 꿈에 우리 공동체의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지금 대학은 입시기관, 기업의 인력양성소로 전락했다.”고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다. 사실 우리는 당장 4년간의 커리큘럼에 매달려 있고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대한 부담도 아주 크다. 사회진입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대학도 필요한 역할이지만, 대학 4년간만큼 평등한 관계 속에서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공간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나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체험을 공유하며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가는 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동배(문화콘텐츠학과 KU교육전담교수) lidongbei@naver.com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감사합니다
-
?
잘 읽었습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 번호 | 게시판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
| 1606 | 분실물찾기 |
USB를 찾습니다
[7] |
생생한 밑드리메뚜기 | 17.12.15 | 265 |
| 1605 | 청심대 일상 | 곱창 부야스!!! [2] | 매맹 | 17.12.15 | 94 |
| 1604 | 청심대 일상 | 카레대장 -예디대앞 [3] | 융니 | 17.12.14 | 130 |
| 1603 | 청심대 일상 | 상성식당 - 백종원가게 [1] | 융니 | 17.12.14 | 190 |
| 1602 | 청심대 일상 | 미샤텐션팩트모이스쳐 [1] | 오이비누 | 17.12.14 | 40 |
| 1601 | 청심대 일상 | 미샤텐션팩트모이스쳐 [1] | 오이비누 | 17.12.14 | 35 |
| 1600 | 청심대 일상 | 아리따움 포어마스터 세범 컨트롤 파우더 [1] | 퓨용 | 17.12.14 | 110 |
| 1599 | 분실물찾기 |
중앙도서관 2층 여자화장실 시계 분실 (12월 12일 )
[2] |
묭묭 | 17.12.12 | 256 |
| 1598 | 청심대 일상 |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데 쓸 때 트러블 조심! [2] | 매맹 | 17.12.12 | 819 |
| 1597 | KU 미디어 | [문화상]사진부문 당선작-<물고기를 통한 죽음에 관한 고찰> [43] | 건대신문 | 17.12.09 | 16811 |
| 1596 | KU 미디어 | [문화상]소설부문 당선작-<영원의 순간> [35] | 건대신문 | 17.12.09 | 3574 |
| 1595 | KU 미디어 | [문화상]시부문 당선작-<가랑눈> [27] | 건대신문 | 17.12.09 | 3135 |
| 1594 | KU 미디어 | [사설]지진,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24] | 건대신문 | 17.12.09 | 2662 |
| 1593 | KU 미디어 | [사설]관행보다 원칙이 앞서야 [24] | 건대신문 | 17.12.09 | 2874 |
| 1592 | KU 미디어 | [칼럼]무심코 던진 말 [25] | 건대신문 | 17.12.09 | 2619 |
| 1591 | KU 미디어 | [칼럼]갈등 관리하기 [25] | 건대신문 | 17.12.09 | 3657 |
| 1590 | KU 미디어 | [칼럼]당신이 내가 될 때 [17] | 건대신문 | 17.12.09 | 2956 |
| 1589 | KU 미디어 | [칼럼]때론 협상 대신 외고집 부리는 총학생회 되기를 [18] | 건대신문 | 17.12.09 | 2684 |
| 1588 | KU 미디어 | [문화]언어가 담지 못한 마음을 전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11] | 건대신문 | 17.12.09 | 3681 |
| 1587 | KU 미디어 | [시사]키워드로 돌아보는 2017년 [13] | 건대신문 | 17.12.09 | 4523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