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94 추천 수 0 댓글 4

지난 2월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7%로 작년과같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작년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청년층 인구가 2021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청년 고용 겨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자녀들인 ‘에코붐세대’의 앞날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4학년은 힘들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너무나도 힘들다. 이제는 허상이 돼버린 ‘졸업 직후 취업’, 시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 취업을 못해서 그다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청년들. 어쩌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그 가족 모두 근심이 한가득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한 가지 병에 앓고 있다. ‘학벌주의’라는 한국병.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정해지는 대학으로 그 사람 모든 것을 평가하려고 한다. 대학이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오랫동안 잡혀있던 잘못된 관념이 서서히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방법으로 깨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와중 얼마 전 그 고질적인 한국병이 또 도졌던 사건이 발생했다.

 

고질적인 한국병의 끝판왕인 채용비리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취업준비생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던 이유는 바로 차디찬 ‘청년 고용 겨울’ 때문이다. 근 5년 동안은 취업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받는 지금, 그 와중에 대학 간판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해 절박한 이들의 유일한 ‘노력’을 헌신짝 취급받았다. 그들의 ‘노력’이 단지 OO대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분쇄기에 분쇄돼버렸다. ‘노력’한다면 된다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버린 것이다.

 

산업화를 이루었다고,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이들이 결국 ‘너희는 노력이 부족해’라고 말하면서 ‘노력’을 헌신짝 취급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 고졸 출신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모습을 한번 다시 보여주면 안 될까?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채용 시장에서 가장 만연하게 도져버린 한국병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이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한국병을 치료해야 정말 ‘노력하면 돼’라는 말이 통할 것이다.

 

그래서 ‘학벌주의’라는 한국병을 고치는 날이 올 때 진심을 다해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채용의 기준이 ‘대학이 아닌 내재된 역량이다’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날에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은 결국 믿을 것은 그 말 한마디이기 때문에. 믿는 도끼 발등 찍혔어도 결국 끝까지 노력 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돼, 넌 할 수 있어” 이 말 한마디를.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06 KU 미디어 [건국史 ③] - 상허 유석창 박사 [5] file ABS 16.11.07 1798
805 KU 미디어 [대담④] [3] file ABS 16.11.07 1529
804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25. 무한대를 본 남자 (2016) 깔끔한 호주물개 16.11.05 142
803 건대교지 [카드뉴스] 쉬고 있는 휴게실, 쉴 곳 잃은 학생 [15] file 건대교지 16.11.05 10426
802 건대교지 [카드뉴스] 제주도 해녀, 세상을 헤엄치다. [18] file 건대교지 16.11.05 10965
801 KU 미디어 [보도]또 터진 학과 내 성희롱 사건…학우들 본부에 후속조치 촉구 [5] 건대신문 16.11.03 2761
800 KU 미디어 [보도]최순실 게이트에 학우들 발끈, "박근혜 정부는 민주주의 파괴자&... [6] 건대신문 16.11.03 2264
799 분실물찾기 지갑찾습니다ㅠㅠ 듀비듀빱빠 16.11.03 103
798 KU 미디어 [Cartoon] Homogeneous Fault, Heterogeneous Assault! [16] file 영자신문 16.11.01 2754
797 KU 미디어 [Interview] What Is Design for All? [16] file 영자신문 16.11.01 3028
796 동아리 모집 [필독] 제목 양식 -> ([중앙동아리] or [OO단과대 동아리] or [OO과 동아... 운영지원팀장 16.11.01 185
795 청심대 일상 건대 주변 맥주집 추천 [16] 북극고옴 16.10.30 1004
794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대 대중음악창작동아리 소리나래에서 신입부원을 모집합니다! file ㅈㄷㅇㄵㄹ 16.10.30 289
793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24. 닥터 스트레인지 (2016) [9] 김노인의영화리뷰 16.10.29 185
792 건대교지 [카드뉴스] 우리의 시국선언 [20] file 건대교지 16.10.28 10815
791 건대교지 [카드뉴스] 물대포, 제가 한번 맞아보겠습니다. [24] file 건대교지 16.10.28 10686
790 건대교지 [카드뉴스] 오버워치 이야기 [27] file 건대교지 16.10.28 12095
789 분실물찾기 경영관 은색 ck시계 사례금 [3] 애매한 동박새 16.10.28 190
788 분실물찾기 경영관 은색 ck시계 사례금 애매한 동박새 16.10.28 104
787 분실물찾기 회색후드티와 지갑 김아저씨 16.10.26 9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