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취준생을 슬프게 하는 것들
지난 2월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7%로 작년과같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작년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청년층 인구가 2021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청년 고용 겨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자녀들인 ‘에코붐세대’의 앞날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4학년은 힘들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너무나도 힘들다. 이제는 허상이 돼버린 ‘졸업 직후 취업’, 시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 취업을 못해서 그다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청년들. 어쩌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그 가족 모두 근심이 한가득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한 가지 병에 앓고 있다. ‘학벌주의’라는 한국병.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정해지는 대학으로 그 사람 모든 것을 평가하려고 한다. 대학이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오랫동안 잡혀있던 잘못된 관념이 서서히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방법으로 깨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와중 얼마 전 그 고질적인 한국병이 또 도졌던 사건이 발생했다.
고질적인 한국병의 끝판왕인 채용비리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취업준비생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던 이유는 바로 차디찬 ‘청년 고용 겨울’ 때문이다. 근 5년 동안은 취업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받는 지금, 그 와중에 대학 간판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해 절박한 이들의 유일한 ‘노력’을 헌신짝 취급받았다. 그들의 ‘노력’이 단지 OO대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분쇄기에 분쇄돼버렸다. ‘노력’한다면 된다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버린 것이다.
산업화를 이루었다고,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이들이 결국 ‘너희는 노력이 부족해’라고 말하면서 ‘노력’을 헌신짝 취급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 고졸 출신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모습을 한번 다시 보여주면 안 될까?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채용 시장에서 가장 만연하게 도져버린 한국병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이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한국병을 치료해야 정말 ‘노력하면 돼’라는 말이 통할 것이다.
그래서 ‘학벌주의’라는 한국병을 고치는 날이 올 때 진심을 다해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채용의 기준이 ‘대학이 아닌 내재된 역량이다’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날에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은 결국 믿을 것은 그 말 한마디이기 때문에. 믿는 도끼 발등 찍혔어도 결국 끝까지 노력 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돼, 넌 할 수 있어” 이 말 한마디를.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잘읽었습니다
-
?
정보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
?
씁쓸하네요 ㅜㅜㅜ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번호 | 게시판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
---|---|---|---|---|---|
11625 | KU 미디어 | The Konkuk Bulletin 간식어택 [22] | 영자신문 | 18.04.10 | 3704 |
11624 | 청심대 일상 | 결 [1] | ㅏㅏㅏ너아ㅓ지ㅓㅑㅐ | 18.04.08 | 77 |
11623 | 분실물찾기 | 기숙사에서 공대가는 길에서 휴대폰 발견했습니다 [2] | 이상한 콧등털웜뱃 | 18.04.06 | 276 |
11622 | 청심대 일상 | 차앤바 프로폴리스 미스트 | 미미이미엳 | 18.04.05 | 104 |
11621 | 청심대 일상 | 중문 제주고기국수 [5] | 미미이미엳 | 18.04.05 | 212 |
11620 | 동아리 모집 | [중앙동아리] 건국대학교 천주교 동아리 쿼디에서 신입 회원님들을 모집합니다. | 권이 | 18.04.02 | 155 |
11619 | 건대교지 | [카드뉴스] 현대판 마녀사냥 [38] | 건대교지 | 18.04.02 | 3232376 |
11618 | 건대교지 | [카드뉴스] 90년생 김지훈의 등장, 그들이 외치는 유투 [37] | 건대교지 | 18.04.02 | 3231300 |
11617 | 청심대 일상 | 미분당 인생 쌀국수집 [5] | apfhd | 18.04.01 | 191 |
11616 | 동아리 모집 | [재밌게 책 읽기, 뿍뿍이 4기 모집] [2] | 로이전 | 18.03.31 | 192 |
11615 | 청심대 일상 | Adele rolling in the deep [2] | 나약한 황세줄나비 | 18.03.27 | 36 |
11614 | 동아리 모집 | 건강과 공부 두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증산도 동아리 명상&수행 이... [1] | 네드캄프 | 18.03.26 | 137 |
11613 | 청심대 일상 | fly me to the moon [1] | 육도수라 | 18.03.26 | 41 |
11612 | 청심대 일상 | [돼나무숲 요정의 서론아홉번째 먹부림] 보쌈스테이크 [5] | 돼나무숲 | 18.03.26 | 266 |
11611 | 동아리 모집 | 건국대학교 독서소모임, 읽을건대 [2] | 로이전 | 18.03.25 | 236 |
11610 | 커뮤니티 | [사설]취준생을 슬프게 하는 것들 [4] | 건대신문 | 18.03.25 | 2340 |
11609 | KU 미디어 | [사설]대학 재정 위기해결에 정부가 나서라 [4] | 건대신문 | 18.03.25 | 2175 |
11608 | KU 미디어 | [칼럼]새로운 인간관계를 마주하게 될 새내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 [3] | 건대신문 | 18.03.25 | 2374 |
11607 | KU 미디어 | [칼럼]그래서 당분간 ‘롤모델’은 없을 듯하다 [1] | 건대신문 | 18.03.25 | 1884 |
11606 | KU 미디어 | [칼럼]성공한 올림픽의 그늘 [5] | 건대신문 | 18.03.25 | 1965 |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