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39 추천 수 0 댓글 4

지난 2월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3.7%로 작년과같았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작년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7%를 기록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청년층 인구가 2021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청년 고용 겨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자녀들인 ‘에코붐세대’의 앞날이 썩 밝아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4학년은 힘들다. 그리고 졸업생들은 너무나도 힘들다. 이제는 허상이 돼버린 ‘졸업 직후 취업’, 시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 취업을 못해서 그다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청년들. 어쩌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그 가족 모두 근심이 한가득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한 가지 병에 앓고 있다. ‘학벌주의’라는 한국병.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정해지는 대학으로 그 사람 모든 것을 평가하려고 한다. 대학이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오랫동안 잡혀있던 잘못된 관념이 서서히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방법으로 깨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와중 얼마 전 그 고질적인 한국병이 또 도졌던 사건이 발생했다.

 

고질적인 한국병의 끝판왕인 채용비리가 우리대학 학생들을 비롯한 전국 취업준비생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던 이유는 바로 차디찬 ‘청년 고용 겨울’ 때문이다. 근 5년 동안은 취업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받는 지금, 그 와중에 대학 간판 하나로 그 사람을 평가해 절박한 이들의 유일한 ‘노력’을 헌신짝 취급받았다. 그들의 ‘노력’이 단지 OO대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분쇄기에 분쇄돼버렸다. ‘노력’한다면 된다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혀버린 것이다.

 

산업화를 이루었다고,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이들이 결국 ‘너희는 노력이 부족해’라고 말하면서 ‘노력’을 헌신짝 취급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 고졸 출신도 대통령이 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던 모습을 한번 다시 보여주면 안 될까?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채용 시장에서 가장 만연하게 도져버린 한국병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이들이 먼저 앞장서서 이 한국병을 치료해야 정말 ‘노력하면 돼’라는 말이 통할 것이다.

 

그래서 ‘학벌주의’라는 한국병을 고치는 날이 올 때 진심을 다해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채용의 기준이 ‘대학이 아닌 내재된 역량이다’는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날에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들은 결국 믿을 것은 그 말 한마디이기 때문에. 믿는 도끼 발등 찍혔어도 결국 끝까지 노력 할 것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돼, 넌 할 수 있어” 이 말 한마디를.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46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KU Admission Fee Drops like Dominos _288호 [6] file 영자신문 18.08.08 2335
11845 리뷰게시판 신과함께-인과 연 리뷰. [2]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05 250
11844 리뷰게시판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카페 편 [4] pulip 18.07.29 907
11843 리뷰게시판 21 [1] wickio 18.07.28 116
11842 리뷰게시판 마녀 [12] 유능한 청개구리 18.07.28 127
11841 KU 미디어 [Cover Story] Who Is Your Influencer? _ 288호 [10] file 영자신문 18.07.27 2523
11840 리뷰게시판 택시드라이버 [1] wickio 18.07.24 103
11839 리뷰게시판 맨프롬어스 [1] wickio 18.07.24 123
11838 리뷰게시판 시카리오 솔다도 후기 wickio 18.07.24 112
11837 리뷰게시판 곤지암 신난다재미난다 18.07.22 90
11836 리뷰게시판 나의 아저씨 신난다재미난다 18.07.21 135
11835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4 아비정전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02
11834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3 화양연화 [2]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38
11833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영화 추천2 타락천사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61
11832 리뷰게시판 왕가위 감독 영화추천1 중경삼림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12
11831 리뷰게시판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기발한 모기잡이 18.07.21 130
11830 리뷰게시판 짱 오랜만(!)에 돌아온 17의 맛집부수기 시리즈> 후문 밥집 편 [11] pulip 18.07.20 1138
11829 KU 미디어 [보도]‘김용복 기념 강의실’ 상허연구관에 열려 [11] 건대신문 18.07.19 2144
11828 동아리 모집 [즁앙동아리]함께하면 더 행복한 덧셈+ 건국대DSM :) file shjmicky 18.07.19 286
11827 리뷰게시판 어사출또 [1] 야릇한 쥐가오리 18.07.18 32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