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다. 1학기의 시작과 2학기의 시작을 굳이 구분하자면 1학기에는 좀 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닥뜨릴 새내기들에게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참 많다. 고등학교 때보다 좀 더 유기적인 선.후배 관계, 친구보다는 더 많이 쓰이는 ‘동기’라는 단어. 흔히 남중.남고, 여중.여고를 다녔다고 하는 친구들에게는 특히 새로운 관계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 인(人)’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본래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하는 이도 있는 것처럼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심지어 죽음이라는 문턱 직전 까지도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중요도의 유무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순간이던 정말 마음이 맞고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이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좋은 ‘막역지우(莫逆之友)’일 수도 있다.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날 때면 삶을 공유하기도하며 오래오래 공유하고 싶어지기도 하다. 그 사람이 특히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감정을 쏟으며 ‘내 살에 일부를 떼어 줄 수 있을 만큼’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고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 결국 어느 순간 서운함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상처’를 받고 그 상처가 커져 마음에 ‘큰 응어리’로 변할 때도 있다.

 

그래서 혜민스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인간관계는 ‘난로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게” 자신이 불에 데일만큼까지 거리를 좁히지 말고, 그렇다고 관계 유지가 힘 들어질 때까지 거리를 두지 말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인위적인 감정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감정은 통제하는 순간 아프다. 자신이 데이지 않도록 통제하려는 그 순간조차도 우리는 괴롭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일까?

 

인간관계는 두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이 때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하지 말고, 상대방도 상대방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게 하자.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것을 통제한다는 것이 모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시행착오 과정에서 자신이 먼저 용기 내어 상대방과 소통하며 맞춰보자. 그러면 그 사람도 당신에게 맞출 것이다. 그러다 보면 통제하지 않아도 서로 적정선을 찾게 된다. 그것이 진짜 좋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인간관계는 항상 ‘조정 중’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조정의 끝이 아 름답다는 걸.

 

최의종 편집국장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858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학생 인권침해 사건 발생 [2] 건대신문 18.08.30 1382
11857 KU 미디어 [보도]쿨하우스, 작년 2학기 대비 기숙사비 인상 [2] 건대신문 18.08.30 1588
11856 KU 미디어 [보도]실험실습 만족하십니까? - 이과대학 편 [3] 건대신문 18.08.30 1488
11855 KU 미디어 [보도]임기 후반기 맞이한 민상기 총장 인터뷰 [1] 건대신문 18.08.30 1711
11854 KU 미디어 [보도]2학기부터 스마트 출결제도 전면 시행 [1] 건대신문 18.08.30 1452
11853 KU 미디어 [보도]강의업로드 등 e캠퍼스 강화 새로 추진 [1] 건대신문 18.08.30 1613
11852 동아리 모집 온라인으로 모여서 공부합시다! 소울킴 18.08.29 110
11851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당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건국대학교 인액터스(ENACTUS) 28... file 아안마누아 18.08.28 167
11850 리뷰게시판 혹시 미국 가면 country buffet 가보시길 멋진 흰담비 18.08.27 136
11849 리뷰게시판 새벽집 멋진 흰담비 18.08.27 144
11848 리뷰게시판 가로수길 스쿨푸드 [2] 멋진 흰담비 18.08.27 157
11847 동아리 모집 [자치위원회] 고전음악감상실에서 2018년 2학기 신입요원을 모집합니다♪ file 닉네임정하기귀찮다 18.08.25 171
11846 리뷰게시판 스카이피플 후기.. 나랑너 18.08.25 6651
11845 KU 미디어 건국대 영자신문사 The Konkuk Bulletin 제 46기 2차 수습기자 모집합니다! [7] file 영자신문 18.08.25 3161
11844 KU 미디어 [Interview] .face, Being the New Norm _288호 [11] file 영자신문 18.08.22 2479
11843 동아리 모집 [대학연합] 피아노 동아리 Pianoforte - 피아노 포르테에서 6기를 모집합니다!! file 프로자취러 18.08.20 124
11842 리뷰게시판 <메갈로돈> [1]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18 204
11841 리뷰게시판 <목격자> [1] 김노인의영화리뷰 18.08.18 188
11840 KU 미디어 [Global Life] Mark Your Landmark on the World! _288호 [12] file 영자신문 18.08.15 2458
11839 KU 미디어 [Campus Life] Tap Tap Tap! Tapping KU for Tips _288호 [8] file 영자신문 18.08.15 226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