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995 추천 수 0 댓글 5

지난 달,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화려한 개막식,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남북관계 등 대회 관련 다양한 사건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별한 이슈와 함께 이번 올림픽은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인 성공적인 올림픽이라는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테러의 위험이 없던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각종 치안문제가 불거진 2016 리우올림픽과는 달리, 평창올림픽은 무장한 군인 없이도 매우 안전했다. 경찰과 군인 대신에 관객들의 편의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많이 배치됐다. 그리고 성공적인 올림픽 뒤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언론을 통해 많은 논란이 된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와 숙소도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근무지와 숙소가 지나치게 멀다는 것이다. 근무지는 평창올림픽플라자고, 숙소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였다. 매일 왕복 세 시간씩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매일 열 시간 가까이 고생하는 운전 기사님들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차출된 군인과 공무원, 유급인력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들과 청소노동자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화려한 경기장의 조명 뒤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혹독한 추위에도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감사한다.” 며 격려한 바 있다.

 

반면, 국가에게 자원봉사자들의 처우는 안중에도 없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원봉사자는 격리돼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장이 자원봉사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도 있었다. 식사와 숙소가 부실하다는 건의에도, 자원봉사자들의 휴무일에 제공되는 경기 티켓 배분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조직위원회와 정부에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 그 와중에 북한에서 온 고위급 인사 의전에 신경 쓰는 모습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실망시켰다.

 

국가 발전과 개인의 희생은 뗄 수 없는 관계였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때는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가난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서울 근교로 쫓겨났다. 젊은 남성들의 징병으로 유지되는 안보와 국방, 나아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발전에서도 많은 국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고 촛불혁명으로 대통령도 바뀌었지만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과 명예가 아닌 소박한 격려 한마디, 어려움이 있을 때 들어줄 수 있는 창구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8 자유홍보 행사&모임 스폰서쉽 찾고 계신가요? 스폰북 13.03.04 1702
197 자유홍보 공무원 영어 / 출석형 스터디 (아침 8시 30분) 신우진 13.03.04 844
196 자유홍보 ★★서울경기연합★★여행동아리★★오감도★★당신은 특별한 동아리를 할 자격이 있... [1] 오감도 13.03.03 1330
195 자유홍보 2013년 대학생성경읽기모임 신입생을 위한 모임 소개 [1] 좋은열매 13.03.03 1687
194 자유홍보 국가공인한자시험 필승합격 로드맵~!! 이지승 13.03.03 1537
193 자유홍보 [대학연합레저스포츠] 연합동아리 유니트에서 신입모집합니다~ 유니트 13.03.03 1492
192 자유홍보 사트 스터디 모집합니다. 화학과학 13.03.03 813
191 자유홍보 [교육봉사] Project TEACH 3기 멘토 모집! 아으으아 13.03.02 1219
190 자유홍보 [인터넷양도,이전비 지원] 계약약정 1년 6개월 남은 KT인터넷 양도합니다. 김아나 13.03.02 1415
189 자유홍보 [20세상 청년국토대장정단] 2013년도 하계 국토대장정, 제주도 대종주 대원 ... 국토보이 13.03.02 2105
188 자유홍보 2013년 취업준비전략 3월 1차 공개설명회 초코회오리 13.03.02 1150
187 자유홍보 [서울/경기 연합 동아리]생명, 환경동아리 소자운 회원을 모집합니다^_^ 청년대세 13.03.02 1158
186 자유홍보 하숙집 소개해 드립니다 몽e 13.03.02 2184
185 자유홍보 [오감도] 오감만족 서울경기연합 여행동아리 오감도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 [1] 오감도 13.03.02 1281
184 자유홍보 [마케팅리베로] 대학생 리얼 마케팅 소사이어티, "마케팅 리베로" 16기 모집! 북곽선생 13.03.02 1442
183 자유홍보 각종 취업자소서 첨삭 정보 입니다 양작 13.03.02 1376
182 자유홍보 [알바]공부방 감독관을 구합니다(자기공부시간 충분히 확보). 짬뽕 13.03.01 1534
181 동아리 모집 노동자연대학생그룹 건국대 모임을 소개합니다. ^^ [6] file 김무석 13.03.01 2697
180 대외활동 대학생 자기경영 연합커뮤니티 Twenty Network!! 매력적인 동아리에요 ^^ 전자과 13.03.01 778
179 동아리 모집 [TIME] 영어시사동아리 TIME을 소개합니다. [9] 타임 13.02.28 269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614 615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