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005 추천 수 0 댓글 5

지난 달, 우리나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 화려한 개막식,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남북관계 등 대회 관련 다양한 사건들이 주목을 받았다. 특별한 이슈와 함께 이번 올림픽은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인 성공적인 올림픽이라는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테러의 위험이 없던 점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각종 치안문제가 불거진 2016 리우올림픽과는 달리, 평창올림픽은 무장한 군인 없이도 매우 안전했다. 경찰과 군인 대신에 관객들의 편의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은 많이 배치됐다. 그리고 성공적인 올림픽 뒤에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언론을 통해 많은 논란이 된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사와 숙소도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근무지와 숙소가 지나치게 멀다는 것이다. 근무지는 평창올림픽플라자고, 숙소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였다. 매일 왕복 세 시간씩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다. 매일 열 시간 가까이 고생하는 운전 기사님들을 생각하면 힘든 내색을 할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차출된 군인과 공무원, 유급인력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운전기사들과 청소노동자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화려한 경기장의 조명 뒤에는 어두운 곳에서도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혹독한 추위에도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에 감사한다.” 며 격려한 바 있다.

 

반면, 국가에게 자원봉사자들의 처우는 안중에도 없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원봉사자는 격리돼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장이 자원봉사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도 있었다. 식사와 숙소가 부실하다는 건의에도, 자원봉사자들의 휴무일에 제공되는 경기 티켓 배분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조직위원회와 정부에서는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 그 와중에 북한에서 온 고위급 인사 의전에 신경 쓰는 모습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실망시켰다.

 

국가 발전과 개인의 희생은 뗄 수 없는 관계였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때는 미관상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가난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서울 근교로 쫓겨났다. 젊은 남성들의 징병으로 유지되는 안보와 국방, 나아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발전에서도 많은 국민들의 희생이 있었다. 시대가 바뀌고 촛불혁명으로 대통령도 바뀌었지만 개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과 명예가 아닌 소박한 격려 한마디, 어려움이 있을 때 들어줄 수 있는 창구다.

 

이승주 기자  sj98lee@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418 자유홍보 ★★ [9월 26일 개강][10월 9일 시험대비 2주반] 강남 파고다 대표 핵토익 10... 라면한사라 16.09.21 112
10417 자유홍보 @모집합니다@ 콩으녕 16.09.21 453
10416 자유홍보 대학생을위한 클럽파티! file 딩아 16.09.21 321
10415 자유홍보 블로그로 돈벌기(고수익알바) 예은맘 16.09.21 342
10414 자유홍보 TEDxHanRiver 2016, "Impact"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ile 엠엠 16.09.21 256
10413 자유홍보 [DGIST] 2017학년도 대학원 봄학기 전형 원서접수 안내(10.13~10.27) file DGIST입학팀 16.09.21 233
10412 분실물찾기 아이폰 로즈골드 6S 찾습니다 마레지구 16.09.20 116
10411 대외활동 ★★★시설봉사연합동아리 '아름'에서 66기 신입을 모집합니다.★★★(~10/1) 안녕하셔쎄여 16.09.20 107
10410 자유홍보 [설문]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하세요(추첨을 통한 사례 有, 최대 5만원) file 노란노랑 16.09.20 407
10409 대외활동 건대 십시일밥에서 2학기(7기) 봉사자분들을 모집합니다!!^^ tenspoon 16.09.20 106
10408 자유홍보 CGV에서 일어나는 이성과 영화를 통한 만남♥ 연애 16.09.20 326
10407 자유홍보 [문화예술위원회] 인문예술콘서트_장석주 "시인으로 산다는 것"(9... 고도 16.09.20 165
10406 자유홍보 창립 25주년 기념 KOICA 글짓기 공모전(~9/30) 씽굿 16.09.20 151
10405 자유홍보 여기 모여라✌ file 만떼가조아요 16.09.20 265
10404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New News About English Lectures [20] 영자신문 16.09.20 2335
10403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Welcome to KU, Mr. New Engineering Building [22] file 영자신문 16.09.20 3409
10402 KU 미디어 [인터뷰] 학복위가 제시하는 '체계적인' 분실물 관리시스템 [12] 건대신문 16.09.20 2860
10401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Present Condition of The PRIME Project [23] 영자신문 16.09.20 2644
10400 자유홍보 ♥건대 여학생을 위한 SKY생들과의 소개팅 ! 스카이피플 16.09.20 298
10399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Never Ending Fight, in Global Campus [26] file 영자신문 16.09.20 274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