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62 추천 수 0 댓글 24

지난 15일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이포항에서 발생했다. 경주지진이 일어난 지약 1년만이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고, 포항일대는 외벽이 붕괴되고 건물과 땅이 갈라지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하였다. 하필 수능 전날 일어난 지진이라 수능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나마 정부의 수능일정 변경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더 이상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음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에게 지진은 남의 나라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선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경주, 포항에서 잇따라 일어난 큰 지진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길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곧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린 지진의 반복 발생에 어떻게 대비할 것 인가 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밀집해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으로 범위를 넓히면 울진, 부산, 울산까지 모두 18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곧 지진에 대한 공포가 원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매우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정확한 진단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한다.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예상 지역에 분포하는 수많은 공단의 건물과 철도, 도로 등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는가도 새로운 고려의 대상이다. 규모 5.4의 강도에 포항의 모대학교 건물이 금이 가고 외벽에 무너졌다. 강도가 더 셌다면 엄청난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대학 건물과 같은 공공건물이 부실하게 세워졌다는 것을 말한다.

 

굳이 예방을 위한 접종이론의 주장을 근거하지 않더라도 지진에 대한 위기관리 프로그램 구축과 교육은 더욱 강조되어야만 한다. 이미 지진에 대해 많은 경험과 학습이 있는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게 사실이다. 경주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국가적 대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지진 대응 시스템이 재정비된 것은 사실이다. 이번의 경우 지진발생 이후 학교 등에서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 진동이 감지되기 전에 알림문자가 도착하는 등 초기 대응에서 경주지진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점 등이 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재난 경보시스템의 완벽한 구축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특히 불모지에 가까운 지진예측 연구에 관심과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재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대응이 일상화, 내면화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천재(天災)가 인재(人災)가 되지 않으려면 생명 중심의 재난대응을 적극 교육해야 한다. 지진의 속성상 자칫 천재가 인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사태는 무엇보다 거듭되는 자연의 경고를 무시하면 엄청난 재앙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06 청심대 일상 모서리에 카페 [4] 어부엉 16.04.19 206
605 청심대 일상 what's 삼겹 [1] 머라고라스 16.04.18 83
604 분실물찾기 하늘색 필통 찾습니다. [1] 머라고라스 16.04.18 77
603 청심대 일상 건대입구역2번출구프리모바치오바치 [4] 아닝람어ㅣ루 16.04.18 1479
602 청심대 일상 어린이 대공원역 근처 삼겹살집 본토생고기 [1] file 아닝람어ㅣ루 16.04.17 372
601 청심대 일상 조씨네 고기국수 [19] file 프랍 16.04.16 375
600 청심대 일상 후문 불난떡볶이 [8] 한지민 16.04.15 233
599 청심대 일상 중문 서병장 [10] 한지민 16.04.15 210
598 청심대 일상 중문 우마이도~ [2] kohs307 16.04.13 113
597 분실물찾기 도서관 usb 요ㅜㅜㅜ 족구 16.04.11 82
596 분실물찾기 하얀색 usb 찾습니다 야이자슥아 16.04.09 75
595 청심대 일상 마쯔리 으아어어 16.04.09 83
594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밴드 동아리 AQUI에서 16학번 베이스를 모집합니다~!!(추가... [1] file ㅏㅏ 16.04.07 185
593 분실물찾기 노트북을 찾습니다 경영관 착한대학생 16.04.06 110
592 동아리 모집 2016 건국대 불교학생회에서 부원을 상시모집합니다~ file 콜소사 16.04.01 146
591 청심대 일상 결돈부리 변한듯ㅠㅠㅠ [8] 柳流 16.03.25 381
590 동아리 모집 [승마동아리 에쿠스] EQUUS에서 신입부원 모집합니다! [1] file 안녕하지영 16.03.20 316
589 동아리 모집 뇌를 촉촉하게 해주는 연합 인문사회 학술동아리 쿰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 file 김초아 16.03.16 205
588 분실물찾기 노트북 전원을 잃어버렸습니다 [1] marunarae 16.03.15 73
587 분실물찾기 지갑 분실..(갈색, 듀퐁) [1] 후훙 16.03.11 8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