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13 추천 수 0 댓글 24

지난 15일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이포항에서 발생했다. 경주지진이 일어난 지약 1년만이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됐고, 포항일대는 외벽이 붕괴되고 건물과 땅이 갈라지는 등 큰 혼란이 발생하였다. 하필 수능 전날 일어난 지진이라 수능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관계자들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나마 정부의 수능일정 변경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더 이상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음은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우리에게 지진은 남의 나라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선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낳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경주, 포항에서 잇따라 일어난 큰 지진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길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곧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린 지진의 반복 발생에 어떻게 대비할 것 인가 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밀집해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으로 범위를 넓히면 울진, 부산, 울산까지 모두 18기의 원전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곧 지진에 대한 공포가 원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매우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정확한 진단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한다.

 

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예상 지역에 분포하는 수많은 공단의 건물과 철도, 도로 등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는가도 새로운 고려의 대상이다. 규모 5.4의 강도에 포항의 모대학교 건물이 금이 가고 외벽에 무너졌다. 강도가 더 셌다면 엄청난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대학 건물과 같은 공공건물이 부실하게 세워졌다는 것을 말한다.

 

굳이 예방을 위한 접종이론의 주장을 근거하지 않더라도 지진에 대한 위기관리 프로그램 구축과 교육은 더욱 강조되어야만 한다. 이미 지진에 대해 많은 경험과 학습이 있는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게 사실이다. 경주 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국가적 대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지진 대응 시스템이 재정비된 것은 사실이다. 이번의 경우 지진발생 이후 학교 등에서 신속한 대피가 이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 진동이 감지되기 전에 알림문자가 도착하는 등 초기 대응에서 경주지진 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점 등이 그 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진과 재난 경보시스템의 완벽한 구축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특히 불모지에 가까운 지진예측 연구에 관심과 투자가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재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훈련을 통해 대응이 일상화, 내면화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천재(天災)가 인재(人災)가 되지 않으려면 생명 중심의 재난대응을 적극 교육해야 한다. 지진의 속성상 자칫 천재가 인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사태는 무엇보다 거듭되는 자연의 경고를 무시하면 엄청난 재앙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958 자유홍보 ★★ 8월 28일 시험대비 강남 파고다 대표 핵토익 2주반 등록 중!!(+ 수강생 ... 라면한사라 16.08.16 204
9957 자유홍보 20대를 기억해줄 단 하나의 연합기획동아리 20`s를 모집합니다! file 프리프리 16.08.16 216
9956 대외활동 [전공강연,멘토링,봉사] 전공강연동아리 COM.MA에서 신입멘토를 모집합니다!... file 오용 16.08.15 58
9955 대외활동 [링커스]각종 커뮤니티 조회수 폭발~ 지원자도 폭발! 이제 너만 들어오면 돼~ file 도레미 16.08.15 111
9954 자유홍보 CGV에서 일어나는 이성과 영화관람 ♥ 연애 16.08.15 343
9953 자유홍보 아르바이트구함 예은맘 16.08.15 364
9952 자유홍보 ♥건대 여학생을 위한 SKY생들과의 소개팅 ! 스카이피플 16.08.15 325
9951 대외활동 [SUFA] 서울권대학축구동아리연맹 4기 운영진 모집(~8/17) file 뚜비뚜비 16.08.15 157
9950 자유홍보 공모전 대학생 연합동아리 ★C+Nudge 9기 大모집★ file 날틀도둑 16.08.15 315
9949 자유홍보 감성 아날로그 소개팅, '우리 연애할까요?' By 우연이 구름뭉게뭉게 16.08.15 254
9948 자유홍보 대학생 대상 배달앱 관련 설문조사해주실 분 구합니다!!! 회원탈퇴 16.08.15 392
9947 자유홍보 ▶▶하루3시간 일할분 구합니다 향기로운 16.08.15 253
9946 자유홍보 ☆대학연합여행동아리 APM에서 신입 9기를 모집합니다(~8/15) file 김슬기 16.08.14 271
9945 대외활동 [12기 Recruiting Start!!!]★★★ 대학생 연합 발표 동아리 크레파스 ★★★ 크레... file CrePAS12th. 16.08.14 66
9944 자유홍보 [금융사관학교] 19기 국제경제전문가 과정 모집(~8/25) file 누누요미 16.08.14 269
9943 자유홍보 [179회 잡콘서트] 저스펙으로 모든기업에 최종합격한 입사비법 전수!! (8/19... file 청춘24시 16.08.14 210
9942 자유홍보 [ONSTAGE] 언젠가 꼭 한번 뮤지컬 무대에 올라보고 싶지 않으셨나요? 참깨빵위에패티두장 16.08.14 247
9941 자유홍보 ◀▷◀▷◀▷ [대학생 미팅] '미플'에서 미팅 구하세요~~! ◀▷◀▷◀▷ file tmxkxmdjq22 16.08.14 389
9940 자유홍보 CGV에서 일어나는 이성과 영화관람 ♥ 연애 16.08.13 371
9939 자유홍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업 소개해드립니다. 아사0 16.08.13 13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