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96 추천 수 1 댓글 24

최근 우리학교에서는 단과대 장학금 대리수령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캠퍼스에는 관련 대자보도 여러 개 붙은 바 있다. 논란이 된 이유는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이 학생회장이 받을 수 있는 요건에 충족되지 않자 학생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장학금을 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왔다.

 

70, 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 많은 학생들은 거리로 나가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또 대부분의 학생회장들은 앞장서서 이러한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착실히 참여할 수 없었고, 수배를 당해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해 좋은 학점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학생회 활동 장학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전과 현재의 장학금 관련 학칙은 다르겠지만, 현재 우리대학 단과대 학생회활동 장학금을 받으려면 △한 학기 활동 (1~8학기생) △15학점 이상 수강 △평점2.0 이상 등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이처럼 단과대 학생회 장학금을 받으려면 일정 학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0, 80년대에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대신 장학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 장학금 대리 수령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을것이다. 예전부터 장학금 수혜 대상이지만 받지 못하는 사람 대신 다른 사람이 받는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다보니 같은 소속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단과대에서도, 관련 행정부처에서도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관습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돈을 더 받아야 겠다’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장학금 수혜 명단에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관행처럼 해온 장학금 대리 수령도 이른 바 ‘적폐’다. 이제는 이를 청산할 때가 됐다. 규정을 더 잘 지켜야하고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을 받는 시대가 됐다.

현재 우리학교 장학복지팀에서는 장학금 환수 등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단과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장학복지팀은 이 단과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까지 장학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지급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情(정)’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원칙에 맞게 공정하게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398 KU 미디어 [칼럼]무심코 던진 말 [25] 건대신문 17.12.09 2545
11397 KU 미디어 [칼럼]갈등 관리하기 [25] 건대신문 17.12.09 3581
11396 KU 미디어 [칼럼]당신이 내가 될 때 [17] 건대신문 17.12.09 2852
11395 KU 미디어 [칼럼]때론 협상 대신 외고집 부리는 총학생회 되기를 [18] 건대신문 17.12.09 2607
11394 KU 미디어 [문화]언어가 담지 못한 마음을 전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11] 건대신문 17.12.09 3465
11393 KU 미디어 [시사]키워드로 돌아보는 2017년 [13] 건대신문 17.12.09 4449
11392 청심대 일상 메리의 마녀의 꽃 후기 ! [1] 완쥬콩 17.12.08 106
11391 청심대 일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 고나비 17.12.08 44
11390 KU 미디어 [보도]제50대 총학생회 <利:action> 인터뷰 [11] 건대신문 17.12.07 3064
11389 KU 미디어 [보도]'프라임인문학’으로 융합인재 양성, 산학협력 행사 열어 [12] 건대신문 17.12.07 2087
11388 KU 미디어 [보도]“수강인원 과다·시설 노후·교과 다양성 부족···”재학생 교육만족도 향... [8] 건대신문 17.12.07 2385
11387 KU 미디어 [보도]학사구조개편 어디까지 왔나? [10] 건대신문 17.12.07 2824
11386 KU 미디어 [보도]'드론산업 인재육성' 국내대학 최초 드론경진대회 개최 [10] 건대신문 17.12.07 2721
11385 KU 미디어 [보도]대리지급 학생회 활동장학 전수조사하기로 [12] 건대신문 17.12.07 2757
11384 KU 미디어 [보도] 제49대 총학생회 <청春어람> 결산 [14] 건대신문 17.12.07 2898
11383 청심대 일상 New hope club - Water [2] 통학지겨워 17.12.04 77
11382 청심대 일상 또바치킨 후기 [11] rotee 17.12.03 284
11381 KU 미디어 [칼럼]그래도 꼭 투표해야 하는 이유 [17] 건대신문 17.12.02 3073
11380 KU 미디어 [문화]캠퍼스에 이런 문화재 건물이 있는 것 알고 계셨나요? [20] 건대신문 17.12.02 3049
11379 건대교지 [카드뉴스] 포항 지진 발생 -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 [29] file 건대교지 17.12.01 760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