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75 추천 수 1 댓글 24

최근 우리학교에서는 단과대 장학금 대리수령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캠퍼스에는 관련 대자보도 여러 개 붙은 바 있다. 논란이 된 이유는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이 학생회장이 받을 수 있는 요건에 충족되지 않자 학생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장학금을 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왔다.

 

70, 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 많은 학생들은 거리로 나가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또 대부분의 학생회장들은 앞장서서 이러한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착실히 참여할 수 없었고, 수배를 당해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해 좋은 학점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학생회 활동 장학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전과 현재의 장학금 관련 학칙은 다르겠지만, 현재 우리대학 단과대 학생회활동 장학금을 받으려면 △한 학기 활동 (1~8학기생) △15학점 이상 수강 △평점2.0 이상 등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이처럼 단과대 학생회 장학금을 받으려면 일정 학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0, 80년대에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대신 장학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 장학금 대리 수령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을것이다. 예전부터 장학금 수혜 대상이지만 받지 못하는 사람 대신 다른 사람이 받는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다보니 같은 소속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단과대에서도, 관련 행정부처에서도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관습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돈을 더 받아야 겠다’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장학금 수혜 명단에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관행처럼 해온 장학금 대리 수령도 이른 바 ‘적폐’다. 이제는 이를 청산할 때가 됐다. 규정을 더 잘 지켜야하고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을 받는 시대가 됐다.

현재 우리학교 장학복지팀에서는 장학금 환수 등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단과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장학복지팀은 이 단과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까지 장학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지급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情(정)’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원칙에 맞게 공정하게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66 건대교지 [카드뉴스] 베트남을 강타한 '박항서 열풍' [19] file 건대교지 18.02.02 12344
1665 건대교지 [카드뉴스] 여러분, 시간표는 잘 짜고 계신가요? [22] file 건대교지 18.02.02 13889
1664 청심대 일상 바르셀로나 [2] 유익한 밀화부리 18.02.02 72
1663 청심대 일상 유세린 클렌징워터 좋다 [3] 쀼쮸뀨 18.02.02 328
1662 청심대 일상 열불날개 [8] 고나비 18.02.01 121
1661 청심대 일상 마스터 고나비 18.02.01 12
1660 청심대 일상 부활 사랑할수록 고나비 18.02.01 45
1659 청심대 일상 500일의 썸머 [2] 고나비 18.02.01 74
1658 청심대 일상 텐데...(Timeless)-NCT U [1] 영니 18.01.31 49
1657 청심대 일상 나처럼 입술알레르기 심한 사람 추천 립스틱!! [2] 쀼쮸뀨 18.01.31 1215
1656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6]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6 손아몽 [14] file KLOSET 18.01.31 38930
1655 청심대 일상 진정용 마스크팩 추천 [2] 미숙한 흰물떼새 18.01.30 409
1654 청심대 일상 건대 홍마떡 [4] 둥둥쓰 18.01.30 478
1653 건대교지 [카드뉴스] 진짜 내 브랜드로 만들기 [25] file 건대교지 18.01.28 13655
1652 건대교지 [카드뉴스] 등록금을 줄일 수 있는 4가지 방법 [20] file 건대교지 18.01.27 11620
1651 건대교지 [카드뉴스] 화려한 방송의 어두운 이면 [14] file 건대교지 18.01.27 10649
1650 건대교지 [카드뉴스] 누구를 위한 단일팀인가? [16] file 건대교지 18.01.27 10866
1649 건대교지 [카드뉴스] 지난 화요일 일감호를 가득 채웠던 풍물패 소리 [14] file 건대교지 18.01.27 10405
1648 건대교지 [카드뉴스] 헌내기가 알려주는 대학 기본 정보 [19] file 건대교지 18.01.27 10732
1647 청심대 일상 보다 나왔다 <메이즈 러너 : 데스큐어> [7] 워크맨 18.01.27 12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