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74 추천 수 1 댓글 24

최근 우리학교에서는 단과대 장학금 대리수령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캠퍼스에는 관련 대자보도 여러 개 붙은 바 있다. 논란이 된 이유는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지급돼야 할 장학금이 학생회장이 받을 수 있는 요건에 충족되지 않자 학생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장학금을 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내려왔다.

 

70, 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이었다. 이 당시 많은 학생들은 거리로 나가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또 대부분의 학생회장들은 앞장서서 이러한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에 착실히 참여할 수 없었고, 수배를 당해 은둔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이 학교 수업에 참여해 좋은 학점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학생회 활동 장학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전과 현재의 장학금 관련 학칙은 다르겠지만, 현재 우리대학 단과대 학생회활동 장학금을 받으려면 △한 학기 활동 (1~8학기생) △15학점 이상 수강 △평점2.0 이상 등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해야한다. 이처럼 단과대 학생회 장학금을 받으려면 일정 학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0, 80년대에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회장 대신 다른 사람이 대신 장학금을 수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번 단과대 학생회장 장학금 대리 수령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을것이다. 예전부터 장학금 수혜 대상이지만 받지 못하는 사람 대신 다른 사람이 받는 관행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다보니 같은 소속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단과대에서도, 관련 행정부처에서도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관습처럼 생각했을 것이다. ‘돈을 더 받아야 겠다’라는 나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장학금 수혜 명단에 넣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젠 시대가 달라졌다. 관행처럼 해온 장학금 대리 수령도 이른 바 ‘적폐’다. 이제는 이를 청산할 때가 됐다. 규정을 더 잘 지켜야하고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처벌을 받는 시대가 됐다.

현재 우리학교 장학복지팀에서는 장학금 환수 등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단과대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또한 장학복지팀은 이 단과대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들까지 장학금이 규정에 어긋나게 지급된 사례가 없는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는 ‘情(정)’ 때문에,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라는 생각을 버리고 원칙에 맞게 공정하게 장학금 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46 리뷰게시판 도쿄420 [3] 서운한 마카크원숭이 18.06.15 245
1945 KU 미디어 [만평]계란으로 바위치기 [20] 건대신문 18.06.14 3016
1944 KU 미디어 [칼럼]붉은 해일-여성혁명의 시작 [17] 건대신문 18.06.14 3108
1943 KU 미디어 [칼럼]개헌을 막은 '발목 잡기' 야당 [10] 건대신문 18.06.14 2131
1942 KU 미디어 [사설]공간의 공개념 확립과 교수회관 신축 [11] 건대신문 18.06.14 2397
1941 KU 미디어 [사설]몰카사건, 균형잡힌 수사가 필요하다 [15] 건대신문 18.06.14 2761
1940 KU 미디어 [칼럼]투표의 무게 [7] 건대신문 18.06.14 2000
1939 KU 미디어 [칼럼]<건대신문> 표류기 [6] 건대신문 18.06.14 2079
1938 KU 미디어 [칼럼]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 2주기를 맞이하며 [4] 건대신문 18.06.14 1964
1937 KU 미디어 [시사]우리대학 故 홍정기 학우 (공과대·사환공14) 군 복무 중 안타까운 죽... 건대신문 18.06.14 2433
1936 KU 미디어 [학술]일상이 돼버린 미세먼지 경고 [2] 건대신문 18.06.14 3312
1935 리뷰게시판 후문 테이큰 커피 secret 딤다든 18.06.14 1
1934 리뷰게시판 투고샐러드 [2] 육중한 멕시코악어 18.06.14 220
1933 리뷰게시판 멜팅그릴 자제해 18.06.14 225
1932 리뷰게시판 멸치국수 자제해 18.06.14 182
1931 리뷰게시판 더블웨어 누드 [2] 자제해 18.06.14 239
1930 리뷰게시판 서브웨이 자제해 18.06.14 156
1929 리뷰게시판 쌍둥이칼국수 [1] 자제해 18.06.14 269
1928 리뷰게시판 루나 수분광팩트 쿠션 추천 우오아으앙 18.06.13 1101
1927 리뷰게시판 미안해 - 양다일 몰랑이뀽 18.06.13 24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