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37 추천 수 4 댓글 18

49대 총학생회 <청春어람>을 학생기자로서 지켜보면서 크게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는 하지 말아야지’다.내가 옆에서 지켜 본 밤샘만 수십 번이 넘는다. 학우들이 보든 보지 않던 정말 바쁘게 일하는 총학생회를 보고 대단하지만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아쉬운 점이었는데 학우들 목소리를 합리성이라는 체로 걸러 전달한 점이다. <청春어람>은 기숙사생들의 불편함을 느끼고 기숙사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숙사 운영 현황 정보공개 소송을 했고 일부 승소해 제한된 정보공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는 합리적인 인하 근거를 찾을 수 없어 항소를 했다. 항소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국 올해 인하는 물 건너갔다. 그 상황에서 항소보다는 기숙사비 인하 시위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학우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금 인하도 마찬가지다. 합리적 회의 과정을 걸쳐 인하를 피력했지만 실패했으면 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부하는 강력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는 합리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때로는 본부와 대립하더라도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합리적 체계 속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협상가가 아닌 학생대표자이기 때문에 합리성의 틀을 항상 가져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때론 융통성이 없고, 본부와 대립을 하더라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제50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利:action>도 학우들 목소리를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공청회에서 <利:action> 김유진 학생회장은 학군단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정치 발언은 부학생회장과 업무분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학군단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나온 답이다. 학생회장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군인 신분의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 합리성 추구를 넘어서 너무 타협적이고 의존으로 보인다.

 

<利:action> 공약 중 학사구조조정위원회 창설 및 대응메뉴얼 작성 등을 제외하고는 본부 비판적 공약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이런 걱정을 부과시킨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총학생회가 본부와 타협을 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갈등 상황일 때도 있어야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만약 <利:action>이 본부를 타협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 시선을 내려놓고 좀 더맞서야 하는 대상으로 봤으면 한다. 때론 합리적이지 않아도 학우 목소리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좀 더 고집을 부렸으면 좋겠다. <利:action> 총학생회가 아직 정식 출범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괜한 기우일수도 있다. 하지만 49대 총학생회에 아쉬운점이 50대 총학생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이용우 미디어부·대학부 부장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18 자유홍보 [PREP]서울권 연합 파티기획 동아리 'PREP'에서 3기를 모집합니다(~7월 14일) file 잠이솔솔 13.06.27 622
717 자유홍보 [공모전] 전국 대학생 리더십 실천사례 공모전 당근왕건 13.06.27 573
716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쓰실 때 참고하시고 쓰세요 ^^ 양작 13.06.27 737
715 자유홍보 컨버스 원스타는 왜 이렇게 이쁜것인가? [1] 정충무 13.06.26 699
714 자유홍보 글로벌 리더십 아카데미!! 라떼가조아 13.06.26 693
713 자유홍보 역발산 헬스클럽 3개월 등록하실분 모집합니다 진승현 13.06.25 512
712 자유홍보 [대외활동 강추] 청년아카데미로 Go~! (~6월30일 마감임박!!) 호호호키키 13.06.25 833
711 자유홍보 아디다스 신발에 올드함을 마라톤 트레일러 올드스쿨 [2] 남희문 13.06.24 842
710 자유홍보 [SSN주최] 제 3회 학생창업네트워킹파티가 열립니다. 에스에스엔 13.06.24 689
709 자유홍보 문화재제자리찾기 청년연대(CARA) 에서 새로운 단원을 모집합니다. 카라 13.06.24 603
708 자유홍보 [무료설명회] 2013년 최악의 상반기.. 그렇다면 하반기는? 초코회오리 13.06.24 886
707 자유홍보 JA KOREA 14기 대학생 경제교육봉사단서울_경기 지역 봉사자 모집 이이지 13.06.22 616
706 자유홍보 CFP같이 공부할사람 모아요~! 공동구매할인 이벤트때문에 3명 모아요! [3] 멍멍왈왈 13.06.22 408
705 자유홍보 컨버스 원스타 평범한 20~30대 남성이 선택할수 있는 클래식 빈티지 원스타 ... [1] 남희문 13.06.21 907
704 자유홍보 [ Design Your Body ] 연세대편 김회기 13.06.21 822
703 자유홍보 [돌예공]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공동체 :) 기획단 예공이 2.5기를 모집합니다! 현자쿤 13.06.21 855
702 자유홍보 [돌예공]참여 아티스트 / 출판사를 모집합니다!! 현자쿤 13.06.21 587
701 자유홍보 공감에서 여름 인권법 캠프를 개최합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13.06.21 817
700 자유홍보 패션매거진에서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합니다. (~7/12) 키잉 13.06.21 631
699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입니다! 채움 13.06.20 70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