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44 추천 수 4 댓글 18

49대 총학생회 <청春어람>을 학생기자로서 지켜보면서 크게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는 하지 말아야지’다.내가 옆에서 지켜 본 밤샘만 수십 번이 넘는다. 학우들이 보든 보지 않던 정말 바쁘게 일하는 총학생회를 보고 대단하지만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아쉬운 점이었는데 학우들 목소리를 합리성이라는 체로 걸러 전달한 점이다. <청春어람>은 기숙사생들의 불편함을 느끼고 기숙사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숙사 운영 현황 정보공개 소송을 했고 일부 승소해 제한된 정보공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는 합리적인 인하 근거를 찾을 수 없어 항소를 했다. 항소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국 올해 인하는 물 건너갔다. 그 상황에서 항소보다는 기숙사비 인하 시위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학우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금 인하도 마찬가지다. 합리적 회의 과정을 걸쳐 인하를 피력했지만 실패했으면 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부하는 강력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는 합리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때로는 본부와 대립하더라도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합리적 체계 속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협상가가 아닌 학생대표자이기 때문에 합리성의 틀을 항상 가져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때론 융통성이 없고, 본부와 대립을 하더라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제50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利:action>도 학우들 목소리를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공청회에서 <利:action> 김유진 학생회장은 학군단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정치 발언은 부학생회장과 업무분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학군단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나온 답이다. 학생회장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군인 신분의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 합리성 추구를 넘어서 너무 타협적이고 의존으로 보인다.

 

<利:action> 공약 중 학사구조조정위원회 창설 및 대응메뉴얼 작성 등을 제외하고는 본부 비판적 공약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이런 걱정을 부과시킨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총학생회가 본부와 타협을 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갈등 상황일 때도 있어야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만약 <利:action>이 본부를 타협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 시선을 내려놓고 좀 더맞서야 하는 대상으로 봤으면 한다. 때론 합리적이지 않아도 학우 목소리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좀 더 고집을 부렸으면 좋겠다. <利:action> 총학생회가 아직 정식 출범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괜한 기우일수도 있다. 하지만 49대 총학생회에 아쉬운점이 50대 총학생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이용우 미디어부·대학부 부장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578 자유홍보 [브러쉬박스] 동화 일러스트 무료 세미나 - 12월 1일 일 7시(선착순 20명!!) [1] 브러쉬박스 13.11.26 765
1577 자유홍보 락리바이벌 [1] 락리바이벌 13.11.26 1340
1576 자유홍보 [한국소비자포럼]제6기 소비자평가단, 화이트컨슈머_ 팀화이트 모집(~12.5) 한국소비자포… 13.11.26 687
1575 자유홍보 ★저자와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설북열차와 함께 해요^^ [1] 뿔난주둥이 13.11.25 659
1574 자유홍보 [현경쟁률 1.5 :1] 총상금 650만원에 도전하고 연말 비상금 벌자! 삼손 13.11.25 860
1573 자유홍보 방학맞이 패션 일러스트 강좌 무료 세미나! (11/30 선착순 20명!) [1] 브러쉬박스 13.11.25 929
1572 자유홍보 [모집] 동계방학 캄보디아 해외봉사 지원자 모집 (동계방학 및 수시모집) 캄보프렌드 13.11.25 597
1571 자유홍보 [무료 설명회 공지] 자소서와 면접의 핵심을 아낌없이 공개합니다 초코회오리 13.11.25 595
1570 자유홍보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 신규네이밍 공모존(29일 마감) (주)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 13.11.25 793
1569 자유홍보 법륜스님의 새로운100년 무료강연(12월 5일 저녁 서초구민회관) file 이런거없음 13.11.24 1108
1568 자유홍보 올 겨울 오빠누나들에게 찾아올 인생역전 기회, 마음수련 대학생캠프:) 가쟝 13.11.24 758
1567 자유홍보 11회 kpr 공모전 같이 준비하실 분 찾아요! 해피고럭키 13.11.22 592
1566 자유홍보 [플랜티어학원]12월 전과목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11/27) 유은선 13.11.22 976
1565 자유홍보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뉴발란스 574 [1] shushune 13.11.22 779
1564 자유홍보 너도 쏠로 나도 쏠로 우리 모두 쏠로 신사임당 13.11.22 750
1563 자유홍보 스카이프 1:1 원어민 영어회화 소개드립니다. ~~~~~ 라쿤 13.11.21 568
1562 자유홍보 삼성전자와 한국소비자학회가 함께하는 제7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던더미플린 13.11.21 888
1561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채움>-10분에 300원~!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10분에 20... [1] 채움 13.11.21 577
1560 자유홍보 [11월23일(토)] animal kingdom party 파티넷코 13.11.21 909
1559 자유홍보 [플랜티어학원]찾아가는 설명회!!! 유인투아이 13.11.21 45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