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46 추천 수 4 댓글 18

49대 총학생회 <청春어람>을 학생기자로서 지켜보면서 크게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는 하지 말아야지’다.내가 옆에서 지켜 본 밤샘만 수십 번이 넘는다. 학우들이 보든 보지 않던 정말 바쁘게 일하는 총학생회를 보고 대단하지만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아쉬운 점이었는데 학우들 목소리를 합리성이라는 체로 걸러 전달한 점이다. <청春어람>은 기숙사생들의 불편함을 느끼고 기숙사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숙사 운영 현황 정보공개 소송을 했고 일부 승소해 제한된 정보공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는 합리적인 인하 근거를 찾을 수 없어 항소를 했다. 항소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국 올해 인하는 물 건너갔다. 그 상황에서 항소보다는 기숙사비 인하 시위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학우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금 인하도 마찬가지다. 합리적 회의 과정을 걸쳐 인하를 피력했지만 실패했으면 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부하는 강력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는 합리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때로는 본부와 대립하더라도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합리적 체계 속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협상가가 아닌 학생대표자이기 때문에 합리성의 틀을 항상 가져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때론 융통성이 없고, 본부와 대립을 하더라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제50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利:action>도 학우들 목소리를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공청회에서 <利:action> 김유진 학생회장은 학군단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정치 발언은 부학생회장과 업무분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학군단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나온 답이다. 학생회장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군인 신분의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 합리성 추구를 넘어서 너무 타협적이고 의존으로 보인다.

 

<利:action> 공약 중 학사구조조정위원회 창설 및 대응메뉴얼 작성 등을 제외하고는 본부 비판적 공약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이런 걱정을 부과시킨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총학생회가 본부와 타협을 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갈등 상황일 때도 있어야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만약 <利:action>이 본부를 타협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 시선을 내려놓고 좀 더맞서야 하는 대상으로 봤으면 한다. 때론 합리적이지 않아도 학우 목소리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좀 더 고집을 부렸으면 좋겠다. <利:action> 총학생회가 아직 정식 출범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괜한 기우일수도 있다. 하지만 49대 총학생회에 아쉬운점이 50대 총학생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이용우 미디어부·대학부 부장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58 자유홍보 [해외인턴십] 꿈의 인턴십에 도전하라! EF Global Intern 2014 : 3개월 3개... EF Korea 14.02.25 716
2157 자유홍보 hsk 5급 자격증 스터디 모집합니다 가디언 14.02.25 335
2156 자유홍보 여행관련 설문조사 하시고, 말레이시아 비행기 티켓 받아가세요 ~ ^^ 지구에있는달 14.02.25 628
2155 자유홍보 [YLC] “개그맨 권영찬님”과 “이영돈PD님”이 함께하는 ‘제60회 YLC 열린강연... file 쩡기 14.02.25 909
2154 대외활동 [YLC] “개그맨 권영찬님”과 “이영돈PD님”이 함께하는 ‘제60회 YLC 열린강연... file 쩡기 14.02.25 329
2153 자유홍보 <구인>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내 매점 아르바이트 도로시군 14.02.25 880
2152 자유홍보 문학 독서 스터디 인원 모집합니다 푸시울 14.02.25 956
2151 자유홍보 [우리trip] 한맘한뜻으로 함께하는 연합배낭여행동아리 "우리trip" 에서 2기... 도매니져 14.02.25 733
2150 자유홍보 “개그맨 권영찬님”과 “이영돈PD님”이 함께하는 ‘제60회 YLC 열린강연회’ 영통쿨가이 14.02.25 557
2149 자유홍보 전국경제연합동아리 YLC에서 25기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영통쿨가이 14.02.25 661
2148 자유홍보 꿈지락토요학교 멘토4기를 모집합니다. 렁렁렁렁렁 14.02.25 837
2147 자유홍보 ★대학생 국제시사저널 프리즘과 함께 할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연어 14.02.25 656
2146 자유홍보 [청년365] 어린이·청소년 멘토링 마미프로젝트 8기 멘토 모집합니다 ! (~2/27) file 기름둥둥 14.02.24 1464
2145 자유홍보 ★공강시간에 용돈벌기★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 (건대안에 위치) [4] 스윗뷰 14.02.24 891
2144 자유홍보 [연합 문화 동아리] 문화 culture에서 3기 활동인원을 모집합니다(~2/26) pnanf 14.02.24 756
2143 자유홍보 [대신팔아드려요] 안입는 옷이나 패션잡화 대신 팔아드려요~! [1] 클로쉐어 14.02.24 1004
2142 자유홍보 [한국갭이어] 16주, 나만의 갭이어를 가지다. 현실적인 갭이어 계획 세우기 ... 한국갭이어 14.02.24 987
2141 자유홍보 [한국갭이어] 16주, 최경희 강사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을 찾는 첫걸음 (~3... 한국갭이어 14.02.24 1184
2140 자유홍보 대학생활을 뜨~겁게 불태울 유명 필진들과의 만남! insight 14.02.24 771
2139 자유홍보 [해외인턴십] 꿈의 인턴십에 도전하라! EF Global Intern 2014 : 3개월 3개... EF Korea 14.02.24 79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51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