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07 추천 수 4 댓글 18

49대 총학생회 <청春어람>을 학생기자로서 지켜보면서 크게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는 하지 말아야지’다.내가 옆에서 지켜 본 밤샘만 수십 번이 넘는다. 학우들이 보든 보지 않던 정말 바쁘게 일하는 총학생회를 보고 대단하지만 나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아쉬운 점이었는데 학우들 목소리를 합리성이라는 체로 걸러 전달한 점이다. <청春어람>은 기숙사생들의 불편함을 느끼고 기숙사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기숙사 운영 현황 정보공개 소송을 했고 일부 승소해 제한된 정보공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제한된 정보만 가지고는 합리적인 인하 근거를 찾을 수 없어 항소를 했다. 항소는 현재 진행 중이며 결국 올해 인하는 물 건너갔다. 그 상황에서 항소보다는 기숙사비 인하 시위 같은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학우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금 인하도 마찬가지다. 합리적 회의 과정을 걸쳐 인하를 피력했지만 실패했으면 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거부하는 강력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는 합리성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때로는 본부와 대립하더라도 고집스럽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합리적 체계 속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협상가가 아닌 학생대표자이기 때문에 합리성의 틀을 항상 가져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때론 융통성이 없고, 본부와 대립을 하더라도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제50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利:action>도 학우들 목소리를 그대로 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공청회에서 <利:action> 김유진 학생회장은 학군단이기 때문에 대외적인 정치 발언은 부학생회장과 업무분배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학군단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나온 답이다. 학생회장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군인 신분의 훈육관과 상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 합리성 추구를 넘어서 너무 타협적이고 의존으로 보인다.

 

<利:action> 공약 중 학사구조조정위원회 창설 및 대응메뉴얼 작성 등을 제외하고는 본부 비판적 공약을 찾아보기 힘든 점도 이런 걱정을 부과시킨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총학생회가 본부와 타협을 할 때도 있어야 하지만 갈등 상황일 때도 있어야 하고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만약 <利:action>이 본부를 타협의 대상으로 본다면 그 시선을 내려놓고 좀 더맞서야 하는 대상으로 봤으면 한다. 때론 합리적이지 않아도 학우 목소리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좀 더 고집을 부렸으면 좋겠다. <利:action> 총학생회가 아직 정식 출범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괜한 기우일수도 있다. 하지만 49대 총학생회에 아쉬운점이 50대 총학생회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쓴다.

 

이용우 미디어부·대학부 부장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578 KU 미디어 [수습국원] ABS방송국 63기 수습국원 홍보영상 [7] file ABS 18.03.10 4183
11577 청심대 일상 Belief 수분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 [1] 늠름한 마도요류 18.03.09 259
11576 KU 미디어 [카드뉴스]건대신문 62기 수습기자 모집 [2] 건대신문 18.03.08 3143
11575 KU 미디어 [보도]신임교원 임용 [2] 건대신문 18.03.08 6810
11574 KU 미디어 [보도]새로운 꿈과 마주한 신입생-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식 열려 [3] 건대신문 18.03.08 2250
11573 KU 미디어 [보도]쿨하우스 자치위원회 없이 일방적 기숙사비 인상 [1] 건대신문 18.03.08 2539
11572 KU 미디어 [보도]새 메뉴 개발 · 최저임금 상승·식자재값 상승 등 이유로 인상추진 [3] 건대신문 18.03.08 3162
11571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상권도 살리고 우리학우들 지갑도 살리고 [2] 건대신문 18.03.08 2923
11570 KU 미디어 [보도]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1호 박사 배출 [3] 건대신문 18.03.08 2355
11569 KU 미디어 [보도]안철상 동문, 대법관 취임 [1] 건대신문 18.03.08 2383
11568 KU 미디어 [보도]우리대학, ‘아시아 100대 대학’진입 [3] 건대신문 18.03.08 2240
11567 KU 미디어 [보도]졸업전시 준비에 빚내는 예디대 학우들 [2] 건대신문 18.03.08 2430
11566 KU 미디어 [보도]“왜 우리 등록금은 안 내려 가나요?”-보여주기식 등록금 인하 운동, ... [1] 건대신문 18.03.08 2277
11565 KU 미디어 [보도]201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2] 건대신문 18.03.08 1981
11564 청심대 일상 토끼라멘 [4] 자제해 18.03.08 170
11563 동아리 모집 [건국대 소모임]건국대 동행프로젝트 소모임 모집(~3.27) [2] file 12445 18.03.07 304
11562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강연하는 '레뮤제'에서 신입 레뮤지앙을 찾고 있습니다! [2] 도고아라 18.03.07 122
11561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 밴드 동아리 : 소리터 [1] ???? 18.03.06 216
11560 KU 미디어 [Review] Wake up the Sports Monster Inside You [21] file 영자신문 18.03.06 3829
11559 동아리 모집 [동아리] 마케팅 전략 동아리 무버[MOVER]에서 신입기수를 모집합니다! [1] file 미마마 18.03.06 19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