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20 추천 수 0 댓글 11

 10월 31일 한중 양국 외교부는 “한중 관계 개선 양국 간 협의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1992년 8월 24일 한중수교 이래 최대 악재였던 ‘사드(THAAD)’ 배치로 야기된 갈등이 일단 봉합되었다. 수교 이래 한중관계는 경제 부문이 관계 발전을 주도하였고, 북핵 문제로 인한 정치, 군사적 협력은 낮은 수준으로 발전해 왔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비공식 적이고 은밀한 경제 보복을 실시했다. 결국 북핵으로 야기된 군사적 갈등이 한중관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중국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 중국 포위 전략의 일환으로 사드 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북핵을 방어하기 위한 자위용이라는 한국 정부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산업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사드보복 피해액은 연간 최소 8조 5천억 원에서 22조원에 달한다. 대중 무역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75억 달러로 40%라 급감했다. 2016년 우리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5.1%로 매우 높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경제계는 작년 한해 큰 어려움을 겼었음은 불문가지다. 자동차 부품은 전년 동기보다 대중국 수출량이 54.7% 감소하였고, 휴대전화(부품) 32.7%, 디스플레이는 24.7%나 줄었다. 이러한 피해는 관광 업계도 마찬가지다. 금년 1-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19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9% 감소하였다. 특히 단체 관광객은 61%감소했다.

 

 금번 한중 양국 간 합의를 통해 경색된 한중 관계는 개선되는 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한다. 첫째, 한중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전문 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수교 25년 동안 한중 양국 간의 외교적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이를 해결할 다양한 ‘내진’ 설계가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중관계를 전담하는 통합 기구를 설립하여 다양한 갈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절실하다. 더 나아가 외교부에 중국을 전담하는 ‘중국국(中國局)’을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둘째, 양국 간 외교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인맥을 육성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되어 왔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드 갈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중국 인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식의 ‘자기 과시형’ 접근을 했다. 이는 외교관들의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이제는 중국 전문가들에 대한 육성과 인맥 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셋째, 우리의 대중국 공공외교 역량을 더욱 키워야한다. 이를 위해 국민 간 다양한 채널과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협상력에서 우리 정부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공공외교의 강화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교에 재학 중인 2천 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다. 중국 유학생들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배려해 한국을 이해하는 친한파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공공외교이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638 KU 미디어 [29초 드라마] ep4. 나는 대학생이다. [4] ABS 16.11.28 1792
10637 분실물찾기 후문 돈까스집 하루에 건축공학전공 11학번 이ㅅ민씨 학생증 찾아가세요~ [4] Arsene 16.11.26 322
10636 건대교지 [카드뉴스] 카세트테이프를 좋아하세요? [22] file 건대교지 16.11.25 9529
10635 KU 미디어 [기획] 키워드로 본 시국선언:‘국정개입’, ‘권력비리’, ‘부정특혜’ [6] 건대신문 16.11.24 2385
10634 KU 미디어 [기획] 들불처럼 번지는 대학가 시국선언 [7] 건대신문 16.11.24 2445
10633 KU 미디어 [보도] 새로운 ‘학과평과제’ 도입 예정 [8] 건대신문 16.11.24 2040
10632 KU 미디어 [칼럼]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힘, 미니멀 라이프 [13] 건대신문 16.11.24 2757
10631 KU 미디어 [보도] KU 프라임사업 학생 지원 프로그램 본격화 [11] 건대신문 16.11.24 2661
10630 KU 미디어 [보도] 아이디어 경진대회, 학우들 빛나는 아이디어 뽐냈다 [9] 건대신문 16.11.24 2101
10629 KU 미디어 [보도] 양성평등상담센터, 2학기 재학생 대상 폭력예방교육 실시 [8] 건대신문 16.11.24 1978
10628 KU 미디어 [보도] 기업에서 실습하면서 학점 인정까지, IPP 신규 참여학과 모집 중 [8] 건대신문 16.11.24 2423
10627 KU 미디어 [기획] 2017총학선거 공청회 - (1) [6] 건대신문 16.11.24 2318
10626 KU 미디어 [보도] 간편한 종합정보시스템 서비스 개시 [9] 건대신문 16.11.24 8026
10625 KU 미디어 [보도] 이용식 교수 규탄 서명, 한 단과대서만 200명 돌파 [5] 건대신문 16.11.24 2340
10624 KU 미디어 [보도] 학생들 이어 교수까지… 또 다시 불거진 학내 성추문 논란 [6] 건대신문 16.11.24 2205
10623 KU 미디어 [인터뷰] 이용식 교수 “건대생들 나를 지지한다”… 총학생회 “개인적 망상일 뿐” [6] 건대신문 16.11.24 3198
10622 KU 미디어 [보도] "보물을 찾아라!" 쿵(KUNG)에서 기획한 캠퍼스 즐기기 이벤트 [5] 건대신문 16.11.24 2263
10621 KU 미디어 [보도] 이러닝, 시스템 노후화로 '에러닝'됐다 [4] 건대신문 16.11.24 2263
10620 분실물찾기 파란색 USB 찾아요ㅠㅠ 깨끗한 아나콘다 16.11.24 95
10619 KU 미디어 [Campus Life] Pleasant Break Time in KU Toilet [16] file 영자신문 16.11.23 234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