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87 추천 수 0 댓글 12
9469_11964_3121.png
이준규 기자

영화관에서 일하다 보면 빈 좌석에 남겨진 쓰레기들은 일상적인 풍경이다. 양손 가득 들어와 두 손 가볍게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단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일까?

2016년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은 해마다 늘어나 결국 10만건을 넘겨 10만9868건을 갱신했다. 이 수치도 서울시에 설치된 총 821대의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용 CCTV에 적발된 건수만 포함한다.

가볼로지(garbology)는 사회학의 한 분야로 쓰레기를 연구해 사회 실태를 파악하는 학문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쓰레기학’ 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쓰레기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양심이나 개인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작게는 지역사회 크게는 지구환경을 좌지우지하는 문제가 됐다. 특히 대학가는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중에서도 으뜸이다. 우리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흡연 장소 근처 담배꽁초, 후문 주변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쓰레기 문제에 학우들은 고통을 호소한다.

이처럼 끊임없이 증가하는 쓰레기 문제에 지자체들은 쓰레기통과 감시용 CCTV 추가 설치나 과태료 증가 등과 같은 대책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쓰레기 무단투기는 줄어들기는커녕 앞서 말했듯이 치솟고 있는 중이다. 이런 물리적 쓰레기 무단투기 대책들의 효과가 미미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아무리 물리적인 기반을 제공하거나 제재를 가해봐도 결국 쓰레기 문제는 우리의 인식 문제이기 때문이다.

쓰레기 문제는 결국 시민의식 문제이다. 우리가 가진 책임감의 이야기다. 내가 사용하고, 내가입고 먹은 것들을 내가 아닌 누군가 치워주겠지 라는 책임 전가가 쓰레기를 낳는다. 우리는 조별 과제나 친구들과의 약속을 버리는 모습엔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나무라면서도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엔 한없이도 너그럽다. 내가 만들어낸 모든 행위의 결과를 감당하는 것이 책임이고, 그러한 책임을 중요시하는 감정이 책임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쓰레기를 버리면서 ‘환경미화원분이 치워주시니까’, ‘다른 사람들도 여기다 버렸으니까’와 같은 마음으로 책임감도 같이 버려버린다. 내가 버리는 쓰레기인지 쓰레기가 버리는 나인지 헷갈린다. 그렇다면 이제는 버려진 나의 책임감을 주울 시간이다.

 

 

이준규 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8 자유홍보 [열정대학] '번지점프/단편영화제작/플래시몹/자기분석여행 등' 열정대학 12... passion2ki 13.03.29 920
417 자유홍보 해외 어학연수·이민 박람회 정보! 모두 챙겨 가세요! 프라우드 13.03.28 968
416 자유홍보 아르바이트 정보 fd하니 13.03.28 887
415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 채움 13.03.28 870
414 자유홍보 [열정대학] '번지점프/단편영화제작/플래시몹/자기분석여행 등' 열정대학 12... [1] passion2ki 13.03.28 1096
413 자유홍보 [LG글챌] 합격 목표로 열심히 할 팀원 1분 구합니다. 지리기다가사바 13.03.28 509
412 자유홍보 아디다스 ZX,아디다스ZX8000 데드스탁 수집하다. [1] 임순화 13.03.28 1030
411 자유홍보 <KUSPA 단편소설 공모전>에 참가하시고 아이패드를 타가세요! 임지수 13.03.28 858
410 자유홍보 [보그걸] 내일(금) 건대에서 스타일 오리엔테이션 시즌11 열린대요!! with ... 니로2 13.03.28 863
409 자유홍보 [건대 팝픽 아카데미]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모여라! '일러스트 ... [1] 팝픽 13.03.28 1110
408 자유홍보 강력추천!! 저렴.부담NO 선물하시고싶을때!선물포장옵션까지!! ~~당장구경가... 영민궁님 13.03.28 905
407 자유홍보 FOREVER21 13기 TREND MESSENGER 모집 닉네임1 13.03.28 1139
406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참고하세요 ^^ 양작 13.03.28 753
405 자유홍보 헌혈로 나누는 기쁨! 대한적십자사 13일의 이벤트 샐러리 13.03.27 1375
404 자유홍보 [하이트진로] 참이슬 1박2일 레알MT 같이가요!! HITEJINRO 13.03.27 757
403 자유홍보 학생이사(010-8675-8286)원룸.하숙.각종이사저렴 yong dal24 13.03.27 937
402 자유홍보 아디다스 오리지날 마운틴 마라톤 트레일러화- Adidas Original Mountain Ma... [1] 정충무 13.03.26 1319
401 자유홍보 서울영어회화클럽의 회원을 모집합니다 배수지 13.03.26 844
400 자유홍보 [신한은행]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동아리 지원 PROJECT 3기 모집 (~4월 5일 ... 북곽선생 13.03.26 748
399 자유홍보 왕초보도14일이면2급딴다!서용현한자교내특강 서용현한자 13.03.25 778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604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