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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보통 15권 정도 읽는 것 같다" 김동완(경영대·경영4)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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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삶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임수진(문과대·철학2)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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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학년 때는 도서관에 가본 적이 없었다" 최인우(상경대·경제3) 학우

당신은 평소에 책을 얼마나 읽는가? 지난 1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대학생 5명 가운데 2명은 교재 등을 제외하고는 평소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고 한다. 평소 책을 읽는다고 답한 대학생의 경우, 전공교재와 수험서를 제외한 순수 독서량은 연평균 15.8권이었다.

지난 27일,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열린 우리대학 상허기념도서관의 ‘2017년 도서관 최다대출 시상식’이 열렸다. 이곳에서 총 13명의 학우들이 수상을 했다. 이들이 지난 8개월 동안 빌린 책의 권수 는 무려 평균 117.8권에 달한다. 그 중 올해의 ‘독서왕’은 총 166권의 책을 빌려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동완(경영대·경영4) 학우였다. <건대신문>과 함께 △김동완 학우 △임수진(문과대·철학2) 학우 △최인 우(상경대·경제3) 학우를 만나 그들의 독서 방법에 대해 들어보자.

 

실제로 한 달에 평균 몇 권 정도의 책을 읽나.

김동완 학우(이하 김): 한 달에 보통 15권 정도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여름방학 때는 인턴에 떨어져서 대신 도서관 을 출퇴근하며 45권 정도를 읽었다.

임수진 학우(이하 임): 읽기 어려운 책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쉬운 책은 금방 읽기 때문에 수를 세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단편소설 같은 경우엔 여러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담겨 있기 때문에 딱 한 권을 읽었다고 말하기도 어렵 다고 생각한다.

최인우 학우(이하 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책 한 권을 전부 다 읽을 때도 있지만, 일부 단원을 읽을 때가 많아 딱 몇 권을 읽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긴 힘들다.

 

어떤 분야의 책을 가장 많이 대출하나.

김: 역사, 철학, 경영, 미디어 분야다. 그 중 역사 서적을 제 일 많이 봤다. 중국사, 세계사 등도 좋아하지만 한국사에서 현대사를 열심히 공부했다.

임: 문학, 철학, 역사 분야다. 소설을 좋아해서 국내 단·장편 소설을 많이 빌려 본다.

최: 경제, 영화, 패션, 미술, 음악 분야다.

 

언제, 어디서 독서를 하나.

임: 책을 한 권씩 들고 다니 면서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는다. 특히 지하철에서 단편소설 읽기가 참 좋다. 책상, 사물함 등 다니는 곳마다 책을 다 두는 편이다.

김: 난 도서관에 가서 자리 잡고 책을 읽는다. 그리고 밤에 시간이 남아서 자기 전에도 책을 읽는다.

최: 난 조용한 새벽에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 주말에 한가 할 때도 읽는다.

 

책을 읽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최: 서로 비슷한 내용의 책을 여러 권 빌려서 같이 본다. 작가에 따라서 같은 주제더라도 설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 교하면서 읽으면 좋다. 그리고 독서노트에 간단하게 별점과 한 줄 평을 작성하기도 한다.

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책 을 추천해주시면, 당일에 바로 도서관에 들러서 빌린다. 나중 에 읽어봐야지 하면 결국 읽지 않게 되니까 미루지 않고 책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좋은 구절을 필사를 하고, 독후감을 작성하기도 한다. 나도 좋은 책은 두 번 이상 읽는다.

김: 중간에 모르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다. 그렇게 한 번을 정독한 후에 책의 내용이 정말 좋다 싶으면 두세 번 정도 다시 읽는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알아두면 좋을 법한 정보가 있으면 메모한다.

 

다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임: 지난 학기에 국어국문학과 정하나 교수님의 문예창작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을 들 으면서 한 학기 동안 단편 소설을 쓰고, 합평을 했다. 그 과 정에서 소설을 하나 쓰려면 그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야 한다고 배웠다. 책을 열심히 읽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 다.

김: 4학년이 됐을 때, 스스로 전공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돌아봤다. 그동안 경영학에 대해 수업 시간에 배우긴 했지만 스스로 책을 찾아 읽으면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도서관에 다니면서 전공 관련 서적 부터 시작해서 다양하게 책을 읽게 됐다.

최: 1·2학년 때는 일을 하느라 학교에 출석만 했다. 학교 도서관에 가본 적이 없었다. 군대에서 있을 때 심심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후로 제대하고 복학을 한 뒤에도 도서관에 자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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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학우 추천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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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학우 추천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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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학우 추천 장하준 경제학 강의

올해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 3권만 소개해준다면, 무엇인가.

김: 먼저 윤석철의 『경영학 의 진리체계』. 경영학이 체계가 없고 사례나열적인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러한 편견을 깨고 경영학의 체계를 잘 설명해주는 책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두 번째로 강준만 의 『한국현대사 산책』. 역사적 상황을 사람들의 진술과 신문 기사 등을 통해 보여줘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생생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로 하지현의 『대한민국 마음보고 서』. ‘먹방’, ‘쿡방’, ‘묻지마 폭력’ 등과 같은 우리 사회 현상의 내면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임: 먼저 김금희, 기준영, 정용준 외 4명 작가들의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가장 최근에 나온 다양한 소설이 실려 있어 문학의 유행을 파악하기에 좋다. 두 번째로 김솔의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번째』. 책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카프카의 『변신』 등의 작품에서 소재를 가져와서 새롭게 창조해서 글을 쓰는 식이다. 마지 막으로, 카롤린 엠케의 『혐오 사회』. 요즘 젠더혐오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이 분의 글 을 한 쪽의 이야기만을 한다기 보다 다 포용을 하는 느낌이라 추천한다.

최 : 먼저 루이스 자네티의 『영화의 이해』. 영화를 좋아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이론을 이해한 후 영화를 보길 권해본다. 두 번째로는 올더스 헉슬 리의 『멋진 신세계』. 유명한 책이라 다들 알 것이다. 세 번 째로는 『장하준의 경제학 강 의』. 이 책으로 경제학의 기본을 이해하게 됐다. 경제 비전공자들에게도 추천한다.

 

요즘엔 어떤 책을 읽고 있나.

최: 스즈키 히로크의 『전략 의 교실』을 오늘 빌렸다. ‘전략과 게임’이란 전공 수업을 듣는데, 전략에 대해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무엇일까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김: 김광수의 『논리와 비판 적 사고』를 읽고 있다. 철학을 다전공하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철학과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나는 ‘공자가 얘기하면 맞는 거 아냐?’ 생각했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아 신기했다. 나도 비판적 사고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은 2번째로 읽고 있다.

임: 『2016 이상문학상 수 상 소설집』, 김채원의 『베블 린 필』을 읽고 있다. 단편소설은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고, 압축적으로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즐겨 읽는다. 또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를 읽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책 혹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 있나.

임: 김금희의 『너무 한낮의 연애』라는 책을 가장 좋아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보기 힘든 따뜻한 성격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난 김금희 소설가의 팬이다.

김: 내 인생에 큰 영향은 미친 책은 공자의 『논어』다.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은 역지사지, 즉 다른 사람들을 더 생각하라는 얘기다. 그동안 나 자신만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 책이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물꼬 를 터줬다.

최: ‘해리포터’ 연작이 기억 에 남는다. 본디 책 읽는 것을 싫어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독서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 장점이야 많겠지만 나는 독서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독서를 하다보면 세상을 타인의 입장으로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묻지마 폭력을 하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 왜 저래”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일 거야”하고 이해를 하게 된다.

임: 맞다.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삶을 체험을 하게 되기에 삶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 게 되는 것 같다. 마음의 근육 을 넓혀주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들이란 그 당대에 이름을 날리고 지금까지 기억되는 사람 들이지 않은가. 나는 책을 읽는 것이 마치 훌륭한 분과 만나서 함께 점심 한 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최: 나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터넷에서 올라와 있 는 정보들은 부분적으로 발췌 한 것이라 작가의 의도를 파악 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저자와 대화 하는 느낌이 들고, 그의 성격까지 알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데,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을 때와 도서관에서 찾을 때를 비교해보면 후자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달라.

임: 책을 읽는데 있어서 조급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독서는 연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애써 기쓰면서 노력한다고 잘 되지 않지 않는다. 애정이 가는 곳에서 시작하면 될 것이다. 좋아하는 것부터 읽기 시작하면 나중에 잘 모르던 책 까지 읽을 수 있게 된다.

김: 그동안 도서관에 잘 가지 않아 몰랐지만 도서관이 복지도 잘 돼있고 머물기에 참 좋은 공간인 것 같다. 대출실에서 튼튼한 쇼핑백도 빌려준다. 주위에서 취직 공부 안하고 왜 책을 읽냐고 핀잔을 듣기도 했는데, 도서관에서 이번에 이렇게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나는 ‘웹툰PD’가 꿈인데, 콘텐츠 제작엔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 독서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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