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956 추천 수 1 댓글 27

서울 강북과 강남을 잇는 한강 다리는 총 몇개 일까? 서울 한강에는 총 26개의 다리가 있다. 이 26개의 한강 다리엔 하루에만 약 100만 대의 차가 오고 간다고 한다. 당연히 그 인파 속에는 습관처럼 버스와 지하철을 탄 채 강을 건너 등하교하는 우리대학 학우들도 포함된다. 이렇듯 한강다리는 우리 옆에서 쉬지 않고 강과 강을 건너 집과 일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매일같이 마주하는 한강다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그동안 수없이 건너봤을 법한 여러 다리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건대신문>과 함께 다리와 우리 사이를 한번 이어보자.

 

9432_11910_5159.jpg
9432_11911_5215.png

① 화려한 외관과 조명 덕분인지 한강다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올림픽대교가 가진 또 다른 이름은 오륜대교이다. 올림픽대교는 대한민국 최초로 커다란 탑과 케이블을 이용해 지탱하는 사장교 방식으로 지어진 다리다. 중앙부에 놓인 주탑의 높이도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88m로 설계됐다고 한다. 지난 올림픽을 추억하기 위한 올림픽대교지만 때론 비극적인 다리로 기억된다. 2001년 5월 29일, 성화 모양 조형물을 탑 위에 설치하려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던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다리 조명에 숨겨진 주변 어두운 경관처럼 올림픽대교엔 즐거운 추억과 슬픈 기억이 함께 남겨져있다.

 

9432_11912_5353.jpg
9432_11913_5453.jpg

② 1936년에 태어나 94년도에 새 단장을 한 광진교는 광진구와 강동구 사이를 이어주고 있다. 광진교는 도로를 오고가는 자동차들이 아닌 걷는 사람들을 위한 유일한 한강다리다. ‘걷고 싶은 다리’로 선정되기도 한 광진교는 공원처럼 꾸며져 있다. 화장실은 물론 음수대와 녹지대도 설치돼있다. 선선한 밤이 되면 지역주민들이 다리 위 전망대로 나들이를 오기도 한다. 우리대학 학우들도 매일 다니던 뚝섬유원지가 질린다면 한번쯤 편의점에서 캔 맥주 하나 사들고 나들이를 갈만할 장소다.

 

9432_11914_567.jpg
9432_11915_5651.jpg


③ 마포대교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 투신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다리다. 1970년에 건설된 마포대교는 예로부터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특이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영화나 대중매체에서도 항상 테러나 사고의 중심지로 그려지곤 한다. 90년대 증권가 자살소동, 최근 남성연대 대표 투신사건까지 지금까지도 마포대교에선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어준다’는 개념을 실현하는 다리가 역설적으로 목숨을 끊는 장소로 악명이 높은 것이다. 서울시에선 2012년부터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리 위에선 “수영 잘해요?”, “밥은 먹었어?”, “생명!” 등의 자살방지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9432_11916_054.jpg
9432_11917_122.jpg

④ 반포대교 아래 자리 잡은 잠수교는 여름철 장마기간이 찾아오면 물에 잠기곤 한다. 그래서 보통 여름철 장마기간을 상징하는 다리 정도로만 인식된다. 하지만 잠수교는 군사 장비를 신속하게 옮길 특수한 목적으로 건설됐다. 잠수교가 물에 잠길 정도로 낮은 이유는 유사시에 빠르게 복구하여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서다. 반포대교 밑에 가려진 이유도 평상시에는 위성감시를 피하고 전시에는 폭격으로부터 차량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이처럼 잠수교는 서울을 전략적으로 지켜주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9432_11918_338.jpg

 

9432_11919_433.jpg

 

 

이준규 기자  ljk22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5 KU 미디어 [사회] “도(道)를 아십니까?” 그래서 직접 한 번 알아 봤다. [22] 건대신문 16.09.25 6091
704 KU 미디어 [보도] 공동 공간 대여 제한되는 연합동아리 [8] 건대신문 16.09.25 2754
703 KU 미디어 [인터뷰] #3 김미희 전 국회의원, “건대 항쟁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10] 건대신문 16.09.25 3092
702 KU 미디어 [인터뷰] #2 건대항쟁, 66시간 50분의 외침 [12] 건대신문 16.09.25 2974
701 KU 미디어 [인터뷰] #1 현 시대에 필요한 민주화의 목소리, 건대항쟁이 중요한 이유 [16] 건대신문 16.09.25 2488
700 건대교지 [카드뉴스] 흡연자를 위한 공간은 없다 [26] file 건대교지 16.09.24 14908
699 건대교지 총 대신 꽃을 - “식물은 나약한 게 아니라 과묵한거에요.” [27] file 건대교지 16.09.24 13899
698 건대교지 한 시간 노동, 만원 : 알바노조를 만나다. [22] 건대교지 16.09.24 12094
697 분실물찾기 지갑을 찾습니다 ㅠㅠ 킹구 16.09.23 75
696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승마동아리 EQUUS에서 신입회원 모집합니다! [1] file 안녕하지영 16.09.22 306
695 KU 미디어 [뭐든지 만들어 보겠습니다 ③]- 나무의자 편 [5] file ABS 16.09.21 1996
694 KU 미디어 [건국 생활백서 ①] [3] file ABS 16.09.21 1951
693 분실물찾기 아이폰 로즈골드 6S 찾습니다 마레지구 16.09.20 116
692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New News About English Lectures [20] 영자신문 16.09.20 2354
691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Welcome to KU, Mr. New Engineering Building [22] file 영자신문 16.09.20 3433
690 KU 미디어 [인터뷰] 학복위가 제시하는 '체계적인' 분실물 관리시스템 [12] 건대신문 16.09.20 2919
689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Present Condition of The PRIME Project [23] 영자신문 16.09.20 2681
688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Never Ending Fight, in Global Campus [26] file 영자신문 16.09.20 2799
687 KU 미디어 [보도]그가 충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까닭은 [18] 건대신문 16.09.20 2767
686 KU 미디어 [보도] '뉴 포털' 드디어 오픈하나 [16] 건대신문 16.09.20 277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