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416 추천 수 0 댓글 30
9425_11905_200.jpg

지난 1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익명의 글이 올라왔다. 이 익명의 글은 서울 240번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 혼자만 먼저 내린 것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달라는 아이엄마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매우 빠른 속도로 SNS를 통해 퍼져나가 언론에서도 다루고, 더 나아가 청와대에 청원까지 올라갈 정도로 비난의 여론은 거셌다. 하지만 불과 1일 정도가 지나고 사실관계가 파악되자 전세는 뒤바뀌었다. 최초로 글을 쓴 네티즌은 사과의 글을 남겨야했고, 이 사건 기사 밑에 달렸던 감정적인 댓글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비난의 목소리는 하루아침에 응원의 목소리로 변했고 비난의 화살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여론은 이번에도 신빙성 없는 글에 휘둘려 마녀사냥을 했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상한 채 잠잠해졌다. 해당 글은 최초유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이다 보니 네티즌들에게 더욱 큰 신뢰성을 주었다. 이 글의 큰 함정으로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덧붙여진 댓글로 과장되고, 승객 수 보다 많아 보이는 왜곡된 목격담으로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것을 더욱 확산시킨 것은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목격담을 근거로 쓴 인터넷기사였다. 다음날 해당 버스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됐다. 아이엄마는 출발 후 20초 정도 후에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 때는 이미 2차선을 변경한 상태여서 세우는 것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버스기사는 아이 엄마에게 역정을 내거나 욕을 한 적이 없었고 엄마 역시 울부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 후에 많은 네티즌과 최초 유포자는 자신이 쓴 글을 지우거나 온라인상으로 형식적인 사과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사실관계 파악 없이 글을 쓴 기자들은 정정기사를 내며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었다. 그들의 작은 댓글 하나, 글 하나를 쓸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것들은 모여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충격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보이지 않는 가해자였다.

 

오랫동안 네티즌들은 SNS나 인터넷을 통한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고 있다. 그들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섣부른 판단으로 인터넷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마녀사냥 해왔다. 정보의 거짓 선동에 언제까지 속아 넘어갈 것인가? 이러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아야 해결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사건에 관한 당사자들 주장의 근거를 반드시 확인하고,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기다림이 우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섣부른 판단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아무쪼록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건강하게 회복하길 기원한다.

 

김남윤 기자  kny6276@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긴꼬리원숭잉 2017.10.01 01:13
    현대 사회의 정보 구조는 간단히 대부분 이렇죠, 정보제공자 , 정보를 널리 전파해 주는 전달자, 정보를 듣는 수용자. 사실 이 관계에서 전달자만 빠지면, 그 정보 전달의 신뢰성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반대로 전달자가 널리 전해주는 정보는 그 신뢰성이 어느정도 보장된 것으로 보고 수용자들은 별 의심없이 정보를 수용하죠. 이 전달자는 비단 신문, 방송같은 언론 매체만 말하는게 아닙니다. 맛집 블로그들만 봐도 많은사람들이 보는 파급력이 있고 유명한 맛집 블로그에 있는 음식은 어느정도 맛있다 라는 신뢰성을 느끼죠. 제 생각에 이 240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기사님이지만, 단순히 정보 전달자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고, 수용자의 입장에서 수용할수 밖에 없었던, 일반 개인들도 피의자라기보다는 피해자입니다. 파급력이 큰 전달자들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달자들 요즈음은... 하물며 몇몇 신문들도 근거가 명확치 않은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출처로 하고 기사화 하더군요.
    그런데 더 문제는 이러한 정보전달자들의 횡포에 피해자인 수용자들이, 그들의 횡포에 길들여졌다는 겁니다. 너무 많은 가짜뉴스들 , 가짜정보들 분명히 맛집 블로그에는 최고로 맛있는 맛집으로 소개되었지만 가보면 별로인 경우들...
    이러한 정보 전달자의 위치는 곧 힘입니다. 파급력입니다.그러나 사실 이힘은 수많은 정보수용자들로부터 근거한겁니다. 많은 사람이 믿으니 많은사람이 구독하는 신문이 되었고 , 많은사람이 공감하니 많은사람이 다니는 맛집 블로그가 되었고... 그러나 이렇게 정보전달자의 위치에 올라선 이후 그 파급력을 등에 업고 신뢰성을 너무 무시하는 사례들에.. 이젠 우리 정보 수용자들 까지 익숙해 진겁니다. 기자님은 진정 이 사태에서 뉴스, 신문기사에도 전부 240번 기사가 잘못했다는 글만 올라오는 상황에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아놓고는 그 기사를 질타한 대부분의 정보 수용자들이 경솔했고 잘못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들은 가해자라 하기엔 너무 무고하지 않습니까? 그들은 피해잡니다. 그리고 물론 기자님도 잘못했다고 표현하셧지만 진짜 질타받아야 하는건 정확 신뢰를 근간으로 해야함에도, 그래서 자신들에게 정보를 의존하는 수많은 정보수용자들에게 옳바른 정보를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량의 신뢰성을 지닌 정보제공자의 주장을 자신들의 파급력으로 파급시키는 정보전달자들이 진정한 가해잡니다.
  • ?
    Bella 2017.10.04 08:02
    우리도 모르게 남의말을 어느정도 기정 사실화해서 듣는게 버릇이 된 것 같아요, 제가 특히 이게 심한 사람인데 이 글을 보니 더욱 경각심이 생기네요..
  • ?
    LDKDK 2017.10.08 21:31 SECRET

    "비밀글입니다."

  • ?
    용용씌 2017.10.09 22:43
    잘 읽었습니다
  • ?
    힘톨이 2017.10.11 16:47
    감사합니다.
  • ?
    가위바위보장인 2017.10.11 20:56
    잘 읽었습니다
  • ?
    우후라아 2017.10.12 21:33
    감사합니다.
  • ?
    뚝섬유원지 2017.10.13 09:27
    나도 혼자 생각해왔던 부분..잘읽었습니다
  • ?
    Lalala 2017.10.14 16:59
    잘 읽었습니다
  • ?
    제주감귤 2017.10.14 22:20 SECRET

    "비밀글입니다."

  • ?
    곽구 2017.10.14 22:21
    감사합니다
  • ?
    퓨용 2017.10.15 14:31 SECRET

    "비밀글입니다."

  • ?
    dorky 2017.10.15 16:09
    감사합니다
  • ?
    브로콜이 2017.10.15 22:55
    감사합니다.
  • ?
    온싀 2017.10.17 00:09
    잘 읽었습니다.
  • ?
    쫑맨 2017.10.17 04:48
    감사합니다
  • ?
    ♥×♥ 2017.10.17 17:46
    감사합니다
  • ?
    kwakaz 2017.10.18 19:56
    감사합니다
  • ?
    김지은999999 2017.10.18 20:16
    감사합니다
  • ?
    힘톨이 2017.11.08 16:49
    감사합니다.
  • ?
    Jmean 2017.11.08 19:34
    감사합니다
  • ?
    qwer94 2017.11.11 01:45
    잘읽었습니다
  • ?
    김지은999999 2017.11.13 11:46
    감사합니다
  • ?
    mm16 2017.11.14 00:58
    좋은 글 감사해요
  • ?
    이주석 2017.11.15 17:34
    잘 읽었습니다.
  • ?
    JHH 2017.11.26 00:26
    감사합니다.
  • ?
    10cm스토커노래개좋음 2017.12.06 20:53
    잘 봤습니다
  • ?
    야야지뉴 2017.12.24 18:50
    감사합니다
  • ?
    용인중 2018.01.09 23:15
    잘봤습니다
  • ?
    Lalala 2018.01.24 14:23
    잘읽었습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78 자유홍보 너무나도 이쁜 블루 여자운동화로 여름 코디 만들어 보았어요 오니츠카타이... [1] 남희문 13.05.20 1245
577 자유홍보 Good 자소서와 Excellent 면접 (5월 4차 무료 설명회) 초코회오리 13.05.20 741
576 자유홍보 [2013 열린세미나] PR Actually 커뮤니케이션의 선수와 고수가 들려주는 실... [1] HipoNais 13.05.20 891
575 자유홍보 6.1 신도림 역 안에서 펼쳐지는 SUPER SKETCH - 러브엑스스테레오.악어들.퍼... 슈칼슈 13.05.20 1195
574 자유홍보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적 체험 활동 '쏙쏙캠프' 대학생 참가자 모집 file 으힣 13.05.20 497
573 자유홍보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적 체험 활동 '쏙쏙캠프' 대학생 참가자 모집 으힣 13.05.20 790
572 자유홍보 법륜스님의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서포터즈 모집!! blingX2 13.05.18 854
571 자유홍보 나를 아는 단 하루, 대학생을 위한 자기찾기 워크샵 2기 [1] 청년대세 13.05.18 894
570 자유홍보 건국대생 혜택, '충치치료, 스켈링, 치아교정' 안내 이거네 13.05.18 1114
569 자유홍보 취업필수 사자성어 - 삼성인적성검사 기출문제 슈파더 13.05.18 1449
568 자유홍보 [동아리모집] 우리만의 지도를 만들어보자! 서울 방방곡곡 누비는 ‘꿈꾸는 ... 꿈유랑 13.05.18 979
567 자유홍보 취업자소서 미리 준비하세요 ^^ 양작 13.05.18 868
566 자유홍보 마케팅, 그냥 하지말고 치열하게 하라_프래그머티스트 13기 모집(~5/28까지) 프래그머티스트 13.05.17 1010
565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입니다! 채움 13.05.16 864
564 자유홍보 생물관련해서 관심있으신 분들께 홍보합니다!! [제52회전국대학생생물학심포... [1] 태양속이 13.05.16 947
563 자유홍보 [프래그머티스트] 마케팅, 미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_프래그머티스트 13기... 프래그머티스트 13.05.16 849
562 자유홍보 [송도IBD] 5/25(토) 송도 '굿마켓' 벼룩시장 @송도 센트럴파크 (판매자, 자... 월드컴 13.05.16 1223
561 자유홍보 [스프링]변화의 중심! 대학생연합 발표동아리 스프링에서 13기를 모집합니다... 홍은기 13.05.16 879
560 자유홍보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2013 Focus on Your World 환경사진공모전 카버 13.05.16 1057
559 자유홍보 나이키 여자 운동화 코디 자료입니다. 아이템같이 판매해요 [1] 남희문 13.05.15 188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7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